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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일본어 + 한국어) ㅣ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1
미야자와 겐지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은하철도의 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맨처음 수업하는 장면이 소개된다.
선생님은 칠판에 걸린 검은 성좌도에서 은하 띠 같은 부분을 가리키며 아이들에게 묻는다.
강이라고도 하고, 젖이 흐른 자국이라고도 하는 이 희뿌연 것이 실제로는 무엇인지?
거기에 조반니는 대답하지 못한다.
그렇게 시작되는 이 소설, 그래서 그런지 은하 여행이 이루어진다.
소설의 제목은 『은하철도의 밤』.
일본인 미야자와 겐지가 쓴 것으로, 이 책에는 그의 시 한편이 또한 실려있다.
시는 <비에도 지지 않고>
소설은 <은하철도의 밤>
<은하철도 999>의 원작이 되는 작품
우리에게 <은하철도 999>로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의 원작이 되는 소설이다.
이 책 소개에 의하면,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는 『은하철도의 밤』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만화 「은하철도 999」를 탄생시켰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가장 존경하는 작가로 미야자와 겐지를 꼽았다.
등장인물은 매우 단출하다.
조반니
조반니의 부모 (아빠는 아마 감옥에 있는 듯하고, 집에는 몸이 아픈 엄마 혼자 있다.)
조반니가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
그리고 조반니의 학교 친구들, 이중에서도 캄파넬라.
일본인 작가가 쓴 것인데도 주인공 이름이 일본식이 아니라 서양식이다.
자, 은하철도를 타고 떠나자
조반니는 엄마를 위해 우유를 가지러 갔다가 은하철도를 타게 된다.
마침 그날 저녁에 마을에서는 은하 축제가 열린다. (29, 43쪽)
엄마와의 대화
“참, 오늘 밤이 은하 축제구나.”
“응, 나 우유 받아오면서 보고 오려고.”
“그래, 다녀와라. 강에는 들어가지 말고.”
“응, 강가에서 보기만 할거야. 한 시간 안에 올게.” (43쪽)
길을 나선 조반니의 눈에 길가에 세워진 별자리 조견판이 보인다.
그 안에는 모든 별자리 그림이 걸려있는데, 조반니는 그걸 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
‘정말 하늘에는 저런 전갈이나 용사가 가득한 것일까? 아! 저 별들 사이를 끝없이 걸어봤으면’ (53쪽)
그런 생각이 주효했을까, 조반니는 드디어 은하여행을 하게 된다.
마을 언덕 꼭대기에 있는 천기륜 기둥 아래에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멀리서 기차 소리가 들려왔다. (69쪽)
그리고 은하 정거장
정신을 차려보니 아까부터 덜컹덜컹덜컹 조반니가 탄 작은 열차가 쉼없이 달리고 있었다.
드디어 은하철도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열차 안에는 친구 캄파넬라도 있었다.
백조 역
북십자성
북십자성은 백조자리에 있는 십자형을 이루는 다섯 개의 별. (89쪽)
백조 역에서 조반니와 친구 캄파넬라는 내린다.
거기에서 둘은 신비로운 은하의 물도 보고, 또 거기에서 자라는 호두도 줍는다.
그리고 거기에서 화석을 캐내는 대학자도 만난다.
그리고 다시 열차에 타고 여행을 계속한다.
또 만나는 사람은 이제 새잡이다. 새를 잡아 파는 새장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때 차장이 등장하여 이들의 승차권을 검사하는데
조반니가 내민 차표를 본 차장은 문제없다고 하면서 지나간다,
그 표를 본 새장수가 뜻밖의 말을 한다, 그 차표는 천국까지도 갈 수 있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표라고 한다.
그 다음에는 독수리 정거장인데
거기에서는 청년 한 명과 어린 남녀 이렇게 세 명이 등장한다.
이런 여행을 계속하다가 문득 눈을 떠보니, 조반니는 자기가 언덕 위 풀밭에 지쳐 잠들어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242쪽)
꿈속에서 은하 여행을 한 것이다,
이런 음악 들으면서, 은하 여행을.
이 소설 속에는 여러 음악이 등장하는데, 다른 곡은 구체적인 설명이 없지만 유일하게 <신세계 교향곡>은 소개를 하고 있다.
시계추 소리 사이로 멀고 먼 들판 저 끝에서 싵날처럼 희미한 멜로디가 흘러나왔습니다.
“신세계 교향곡이다,”(199쪽)
<신세계 교향곡> 선율은 지평선 끝에서 점점 더 뚜렷이 들려오고 있었다. (203쪽)
은하 여행을 진짜 하면서 이 곡을 들으면 어떨까?
은하 세계는 신세계가 분명하니, <신세계교향곡>과 은하는 잘 어울릴 것도 같다.
다시, 이 책은?
나무위키에는 이 소설 <은하철도의 밤>에 관하여 이런 설명이 붙어있다.
<은하철도 999>와 관련해서다.
<(은하철도 999는) 일본 최초의 SF 작가라고 할 수 있는 미야자와 겐지(1896~1933)의 동화 "은하철도의 밤"이 만화의 원작이라고 한다. 내용상으로는 만화와 동화가 상당히 다르지만, 원작에 나오는 "우주를 횡단하는 증기기관차"라는 낭만적인 소재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화가 탄생했다. 한국에선 오히려 은하철도의 밤보다 은하철도 999가 더 유명해서 둘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이 책으로 <은하철도 999>와의 차이도 확실히 알게 되니,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되는 원작을 오히려 잘 알아둔다는 마음으로 읽으면 좋을 것이다.
일본 최초의 SF 작가가 쓴 SF 소설, 독자들은 주인공 조반니처럼 이 소설을 읽다가 분명 은하 철도를 타고 은하를 여행하는 꿈을 꾸게 될 것이다.
또한 일본어를 공부하는 독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일본어로 은하 여행을 하는 꿈을 꿀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일본어와 한글 번역본이 같이 실려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