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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해서 뭐 먹고 살래? - 막연한 대우받기가 아닌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야 한다
김주상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음악해서 뭐 먹고 살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음악, 특히 클래식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문화의 한 갈래인 음악, 그 중에 대중가요도 좋지만 클래식은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
클래식에 관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클래식 전공자들의 고민을 알게 되는 책, 그러니까 연주자 이야기다.
음악 대학이 한 두 군데도 아니고, 또 음악도 어느 한 파트만 있는 게 아닌데, 그 수많은 전공자들은 졸업후 무엇을 먹고 살까?
그런 의문에 답하는 책이 제목조차 『음악해서 뭐 먹고 살래』, 이 책이다.
우선 눈에 보이는 것, 알아보자.
수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유명 음악가들이 있다.
조수미, 조성진, 임윤찬, 그리고 ........등등
그런 사람들은 굳이 ‘뭐 먹고 살래’ 하는 고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음악가들이 등장하는 등용문이 있다. 수많은 음악가들이 그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목을 매는 콩쿠르, 이런 게 있다.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루빈스타인 콩쿠르,
반클라이번 콩쿠르,
부조니 콩쿠르,
게자 안다 콩쿠르.
그런 데 나가서 우승하면, 하다못해 순위 안에 들면 일단 성공이다.
이름도 알리고, 또한 대중 앞에 설, 연주할 기회가 찾아온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면?
새롭게 알게 된 연주자
대중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비단 콩쿠르만 있는 게 아니다.
임정현과 Vikingur Olafsson 같은 경우가 그렇다.
그 둘은 콩쿠르가 아닌 음반과 소셜 매체를 통해 명성을 얻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이다. (17쪽)
임현정 피아니스트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 Vikingur Olafsson 는 이름조차 생소하다.
우리말로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모르겠다. 찾아보니, ‘비킹구르 올라프손’이라고 한다.
올라프손의 연주 몇 개 찾아 들으면서 이 책을 읽고 있다.
이런 좋은 음악가 소개해주어,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음대 졸업 후, 이 정도는 기억하자>고 하니, 일반 클래식 애호가도 이 정도는 알아두는 게 어떨까?
저자가 말하는 것 중 첫 번째가 서양 음악사이다.
그러니 클래식 애호가도 이 정도, 서양 음악사에 대해 알아두자.
르네상스 음악,
바로크 음악,
고전 음악,
낭만주의 음악
19세기 음악의 양상
20세기 음악
그 다음은? 음악 연주를 위한 기초지식이다.
이런 것, 알게 된다. 심층적인 깨달음 얻게 된다.
Andante는 ‘느리게’를 의미하는 빠르기에 관한 지시어다.
그런데 그 느리게는 어느 정도 느리게 인가?
이 책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andante 의 어원은 andare이다.
andare는 ‘가다, 걷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해서 andante는 andare에서 파생된 명사로 ‘걷는 듯이’라는 뜻이 있다. (71쪽)
걷는 속도로 연주하는 게 안단테이다.
그래도 그게 어느 정도인지 느끼지 못하면 저자는 학생을 일으켜 세운 후에 걸어 다녀보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빠르게의 지시어에서 andante와 adagio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있다. largo와 grave는 어떻게 다를까?
간단하게 답하자면, grave 는 문자 그대로 장엄하다, 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72쪽)
<2장 클래식 공연을 기획하는 법> 에서는
음악을 전공하고 음악으로 먹고 살려는 분들에게는 실로 실용적인 부분이다.
실제로 음악가가 대중과 만나려면 음악회를 열어야 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부분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도 유용하다.
아, 음악회 공연이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우리는 그 자리에 가서 그냥 들으면 되는 것이지만, 그 공연을 위해 다양하게 애쓰는 사람들이, 또한 어떤 식으로 애를 쓰는지도 알게 된다.
이 책, 거시적으로 또한 미시적으로 챙겨볼 게 많다.
음악가들이 읽으면 진로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물론 이런 생각은 그저 클래식 애호가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느낄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분명하게 알게 된다.
음악가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그래서 각자의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럼에도 많은 음악가들이 자신들의 앞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알게 된 것만해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해서 많은 음악가들이 더 나은 자리에서 뭐 먹고 살지, 라는 고민 없이 오로지 연주에만 열심을 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 그런 클래식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