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에 10대가 꼭 알아야 할 삼국지2-적벽대전
<삼국지>에서 제갈량의 등장, 그리고 활약부터는 뭔가 디르다.
<삼국지> 전체에서 질이 달라지는 기분, 그래서 아연 화색이 돈다고 할까.
제갈량이 활약하는 장면에서는 그래서 독자들은 숨을 죽이며 그의 활약을 지켜보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적벽대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이 책의 중반 그리고 후반부에는 그 유명한 적벽대전이 등장한다.
적벽대전 (赤壁大戰) - 208년, 건안(建安) 12년 겨울인 11월.
조조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상대편에는 손권과 유비가 있다.
천하통일을 목표로 남하하는 조조에 대항하기 위해 손권과 유비가 손을 잡고 양자강 적벽에서
전투를 벌이게 된다.
그 적벽대전에 등장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우선 그 범위를 좁혀보자.
조조측에서는 채모, 장윤, 장간
유비 측에서는 제갈량이 있고, 손권 측에는 , 주유, 노숙, 황개가 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방통과 서서도 등장한다.
적벽대전을 준비하기 위해 먼저, 몇 가지 사항이 선결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이런 미션이 있었다.
mission 1 : 적의 수군장 채윤과 장윤을 제거하라. - 주유
mission 2 : 화살 10 만개를 사흘 동안에 준비하라 - 제갈량
mission 3 : 적을 한꺼번에 섬멸할 수 있는 방안은? - 주유와 제갈량 : 화공계(火攻計)
mission 4 : 내가 보낸 사람을 적이 믿도록 만들기 : 황개 - 고육계(苦肉計), 사항계 (詐降計)
mission 5 : 적의 배를 한꺼번에 묶어놓도록 만들어라. - 방통
그런 미션들이 깨끗하게 수행이 되는 과정, 과정들이 박진감 넘치게 진행이 된다.
그런 미션이 수행되기 이전에 손권측에서는 조조측에 항복하자는 장수들과 싸우자는 장수들이
설전을 벌였는데, 그때 주유는 조조를 오히려 이 기회에 무찔러야 한다며 항복하자는 측의 의견을
반박하고,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이유로 인해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256쪽)
1. 지상전 중심인 조조군은 수전에 약하나 오나라는 수전에 익숙하다.
2. 북쪽에는 아직 마초, 한수 같은 배후의 세력이 남아있다.
3. 지금은 겨울이라 말에게 먹일 것이 없다.
4. 중원의 사람들이 이 먼 곳까지 왔으니 반드시 질병이 돌 것이다.
그런 논리정연한 설득에 손권을 조조와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을 결심한다.
mission 1 : 적의 수군장 채윤과 장윤을 제거하라. - 주유 (279 -271쪽)
이 부분은 그간 삼국지에서 별 관심이 없었던 부분인데, 제갈량과의 한판 머리싸움으로
눈여겨 보게 된다. 주유 역시 용장에 지장으로도 손색이 없는 사람이다.
mission 2 : 화살 10 만개를 사흘 동안에 준비하라 – 제갈량 (273-278쪽)
조조측으로부터 화살을 받아내는 기기묘묘한 공명의 계책, 역시 공명이라는 이름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여기에서 알게 된다.
기록해 둘 것은 이것이다.
무릇 장수란 천문과 지리에 밝지 못하면 참다운 장수라 할 수 없소, 나는 사흘 전에 이미
오늘 안개가 낄 것을 알았고, 그래서 기한을 사흘로 잡았소. (278쪽)
mission 3 : 적을 한꺼번에 섬멸할 수 있는 방안은? - 주유와 제갈량 : 화공계(火攻計)
주유와 제갈량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각자 자기의 계책을 손바닥 안에 쓴 뒤 한꺼번에 펴보면 어떻습니까?
자, 이제는 가까이 오시오. 손바닥에 쓰인 글자를 나와 맞추어 봅시다.
서로의 손바닥에 쓰인 글자를 본 주유와 공명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호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주유와 공명의 손바닥에는 똑같이 불 화(火)자가 써있었던 것이다.
(『삼국지』, 이문열, 6권, 38쪽)
여기 이 책에서도 같은 내용이 279쪽에 펼쳐진다. 이 부분 역시 흥미로운 대목이다.
전략에 대한 두 사람의 안목이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ission 4 : 내가 보낸 사람을 적이 믿도록 만들기
황개 - 고육계(苦肉計), 사항계 (詐降計)
고육계 (苦肉計) : 병법 삼십육계의 제34계.
일반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계책을 말하며
고육지계(苦肉之計)라고도 한다. 황개가 거짓으로 항복하자고 주유에게 진언하는 척 하면서 자기 몸을 고육계의 제물로 삼은 게 바로 이것이다.
사항계 (詐降計란 거짓으로 상대편에 항복하여 적을 교란시키는 계책이다.
그렇게 해서 황개는 고육계(苦肉計)와 사항계(詐降計)를 사용하여, 조조를 안심시킨다.
mission 5 : 적의 배를 한꺼번에 묶어놓도록 만들어라. - 방통 : (294-296쪽)
방통을 거짓으로 조조 측으로 보내, 조조 군의 배들을 한꺼번에 연결하도록 하는 조언을
하게 한다. 그 결과 한 배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모든 배로 옮겨붙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제갈량과 주유의 계책, 화공계는 성공하게 된다.
다시, 이 책은?
역시 <삼국지>는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다. 아니 오히려 읽으면 읽을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와 통찰력이 생긴다는 것, 역시 변함없는 진리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번역본 <삼국지>는 보통 10권이 넘는다. 그 양이 방대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삼국지>에 비하면, 이 책은 일단 양적인 면에서 읽어볼 만하다.
<삼국지> 그 모든 이야기를 끝내는데 앞으로 많아보아야 2권 정도가 필요할 것이니 말이다.
그래도 <삼국지>의 어떤 것도 누락되지 않는 완전한 <삼국지>이니, 이 책으로 <삼국지>를
읽어도 좋을 것이다. <삼국지>는 누구나 꼭, 읽어야하는 책이니, 이 책으로 <삼국지>를
끝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