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멸의 화가 반 고흐 - 고통 속에서도 별처럼 빛난 삶과 작품
이종호 지음 / 북카라반 / 2024년 10월
평점 :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이 책은 고흐에 관한 책이다.
그렇게만 소개하면 아쉽다. 이런 표현 어떨까? 고흐에 관한 새로운 소식.
그간 고흐에 관한 책들을 이것저것 읽어왔는데, 이 책에서 그런 책에서 듣지 못한 새로운 소식들을 접하게 되니, 그런 표현이 적절한 것이다.
새로운 소식은?
먼저 고흐의 자살에 관하여, 새로운 소식이 있다.
<고흐의 서툰 자살 | 살해당한 고흐?>
고흐는 과연 자살했을까?
궁금한 점이 많은 사항이다.
그간은 대체적으로 그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책에서 약간 다른 정보가 나온다.
총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두 명의 십대가 있고, 카우보이 놀이를 좋아하는 소년 등 술을 많이 마신 세 사람이 있었다, 는 증언도 있었다면서 타살설을 말하고 있다. (188쪽)
그러나 고흐가 직접 경찰에게 자신이 쏜 것이라고 말한 것 때문에 자살설로 굳혀져 왔는데, 이 것은 여러 정황상 고흐가 소년들이 쏜 총에 치명상을 입은 것을 오히려 환영했다고 본다. 즉 죽음을 바라고 있었고, 그 소년들이 그에게 호의를 베풀어주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가셰박사의 초상화를 다시 보자.
고흐가 그린 그림에 <가셰박사의 초상화>가 있다.
그 초상화를 볼 때에 얼굴 부분만 자세히 보았던지, 이런 기록을 보니, 새롭다.
그가 그린 <가셰 박사의 초상>을 보면 가셰 박사가 디기탈리스 줄기와 그 식물에서 뽑아낸 디기탈리스를 들고 있다. 디기탈리스를 과다하게 복용하면 구토, 현기증, 시각적 혼란이 올 수 있다. (205쪽)
그래서 다시 한번 그 초상화를 살펴보았다.
가셰 박사를 그린 초상화를 두 점 보았더니, 과연 그의 앞에 식물 잎이 보인다.
그게 바로 디기탈리스라는 것, 이제 알게 된다. 그러니 새로운 소식이다.
2018년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
이 영화는 고흐의 마지막을 다루고 있는데, 고흐 역할을 윌리엄 데포가 맡았다.
고흐 귀는 누가 잘랐을까?
지금까지 고흐가 직접 자신의 손으로 자기 귀를 잘랐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서는
폴 고갱이 고흐의 귀를 펜싱 칼로 잘랐다는 버전도 소개하고 있다. (128쪽)
찾아보니, 이런 기사가 나온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24일 방송에서 "지난 2009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고갱이 고흐와 언쟁을 벌이던 중 고흐의 귀를 펜싱 검으로 잘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면서 "빈센트 반 고흐의 '잘려진 귀'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자신이 아닌 동료 화가 폴 고갱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1/07/24/2011072400021.html>
카페 주인 마담 지누를 다르게 그린 고갱와 고흐
고흐와 고갱의 그림 그리는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123쪽)
바로 그들이 살던 노란집 근처의 카페 주인인 마담 지누를 둘이 그린 적이 있는데, 이렇게 달랐다.
고흐는 마담 지누가 포즈를 취한지 단 한 시간만에 그림을 완성했다.
고갱은 종이에 분필과 목탄으로 스케치를 한 후에 여러 날 걸려 그림을 완성했다.
또한 고흐는 인간 내면의 순간을 포착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반면 고갱은 지누를 마치 남자를 유혹하는 매춘부같은 인상으로 그렸다.
그림 두 점을 살펴보니, 진짜 다르다. 저자가 말한 바가 맞다.
고흐 사망 100주년, 그리고 다가올 200주년
고흐 사망 100주년을 맞아 네델란드는 대대적인 고흐 전시회를 개최했다.
무려 고흐 작품 중 무려 130점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는데, 그 작품들이 세계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모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도 전시회를 직접 가서 보았는데, 우여곡절 끝에 겨우 보았다 한다.
하마터면 보지 못할뻔 했는데, 안내원이 이런 말을 했다며 기록해 놓고 있다.
반 고흐 기획전은 200주년에도 열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2190년까지 살아있다면 두 번 볼 수 있겠지요. (217쪽)
이 책을 읽는 독자 중, 그리고 이 리뷰를 읽는 독자중에 200주년 기획전이 열리면 가서 볼 수 있기를......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고흐에 관한 새로운 소식을 많이 담고 있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데, 더하여 고흐를 단독자로 그린 게 아니라, 후기 인상파의 일원으로 소개하고 있어, 의미가 있었다.
이 책은 그래서 후기 인상파에 관한 챕터를 별도로 마련하여 후기 인상파 화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조르주 쇠라, 폴 세잔, 폴 고갱,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그간 쇠라의 점묘법, 그리고 툴루즈로트레크에 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으로 그런 것들 알게 되니, 이 책의 의미가 더 각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