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스토리
아자부 게이바조 외 지음, 박기옥 옮김 / 포즈밍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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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스토리

 

이 책은 소설집이다. 4편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다.

 

#인터넷 밈과 나

#이니시에이션스

#울트라 새드 앤 그레이트 디스트로이 클럽

#파인더 너머 나의 세계

 

제목 앞에 모두 해시태그가 붙어있다. 소설 4, 의미 있는 내용들이다.

 

<#파인더 너머 나의 세계>.

 

4편의 소설 중에서 읽히기 쉬운 것은 아무래도 서사가 바로 드러나는 <#파인더 너머 나의 세계>이다.

 

이 소설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소설과 영화가 등장하기에, 더욱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쥬라기 공원>, <쇼생크 탈출>
<데스 노트>, <남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공기 인형>,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타이타닉>

<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남녀가 만나고 사귀고 헤어지는 과정을 요약한다면? 세 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남녀가 처음 만나 호감을 갖기 시작할 때에는?

분명히 그때 우리는 서로에게 제가 지루한 인간이 아님을 보여주느라 바빴다. (174)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함께 있는 시간이 당연해지자 작품 감상을 열렬히 나누는 일은 없어졌고, 영화를 함께 보는 날도 차츰 사라졌다. (191)

 

종착역에 다다르면?

가장 찬란했던 순간은 벌써 예전에 흘러가고 말았다. 그리고 한번 작아진 불씨는 다시 커지는 법이 없다. (195)

 

<#울트라 새드 앤 그레이트 디스트로이 클럽>

 

제목이 어마어마한데, 그 내용이 알차다.

제목에 등장하는 단어 하나 하나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소설이 진행이 될수록, 서서히 이 구절의 진의에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103)

 

울트라 새드, 완전 슬프다는 뜻. (115)

요즘 회사도 디스트로이 하고 싶었거든, (149)

 

<#이니시에이션스>

 

이 소설에서는 신세대 용어 다수 등장한다,

다행하게도 역자가 일일이 그런 용어에 설명을 붙여주어서, 신세대 용어도 제법 알게 된다.

 

햇살캐와 음침캐 61

덕질 61

숨덕 67

트친 69

입덕 75

 

이런 용어 알아두는 것도 사회를 읽어가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문해력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 아닐까?

 

사족이지만, 아쉬운 점들

 

해시태그?

해시태그는 개념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나무위키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Hashtag

메타데이터 태그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소셜미디어)나 마이크로 블로그에서 특정한 주제나 내용을 담은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넘버 사인(#, 해시)을 사용한다.

종류에는 3가지가 있는데, 마케팅, 사회 참여 그리고 장르 태그가 있다.

 

그럼 이 책의 제목(해시태그 스토리)에서는 어떤 의미로 쓰인 것일까?

책에서는 제목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다. 아쉬운 대목이다.

 

대신 인터넷 서점에서는 설명을 붙여놓았다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 참조)

 

의문 하나!

왜 이런 설명을 종이책에서는 찾아보지 못하는 것일까? 요즘 시대가 인터넷 시대라 하지만, 종이책으로 발간하면서 거기에는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다니?

 

의문 둘,

책의 띠지에 이런 글이 보인다.

 

새시대 소설가들이 선사하는 신작 앤솔로지

인스타그램, X, 유튜브

타임 라인을 떠돌며 지친 당신을 위로할 마음을 어루만지는,

기분 좋은 SNS 이야기

 

그리고 띠지 뒷면에는 4편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이 있다.

 

#인터넷 밈과 나 - 인터넷에서 유명한 시골길에서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든 소녀사진.

그 사진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는?

 

#이니시에이션스 - 26, 비정규직, 미혼 여성

덕질 자금이 필요해 잠깐의 욕심으로 2차 창작 그림을 판매하지만...

 

#울트라 새드 앤 그레이트 디스트로이 클럽

- 스토커 침입으로 위기에 처한 나를 구한 건, 고등학교 시절 축제 테마였다. 친구의 슬픔과 현재의 나를 날려버려라!

 

#파인더 너머 나의 세계

- 대학시절 서브컬쳐에 빠져 살던 나.

어느날, 옛 애인이 오래된 인스타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데.....

 

확실히 새시대이긴 하다. 책 소개를 띠지에만 하고 정작 본 책에서는 아무런 정보도 없다니.

 

! !

이렇게 띠지의 소개글을 옮겨버리면, 혹시 스포일러가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염려가 될 정도로 띠지의 내용이 정확하다. 그래서 이 책의 출간 담당자는 책에 대한 정보를 일체 제공해주지 않으려 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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