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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 역대 황제 평전 - 유목 민족이 이룩한 세계 최강 제국 100년도 못 버티고 사라지다 ㅣ 역대 황제 평전 시리즈
강정만 지음 / 주류성 / 2024년 7월
평점 :
원나라 역대 황제 평전
몽골은 현재 중국 북쪽에 있는 나라다.
그 몽골이 과거에는 세계를 주름잡았던 나라였다는 것, 신기하기만 하다.
원나라, 몽고, 몽골.
그런 나라인 몽골, 그 전신인 원나라에 대하여 그간 잘 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첫째, 이 책은 원나라 역대 황제의 평전이다.
원나라 황제 12명에 대한 평전이 들어있다.
초대 황제 칭기즈 칸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황제인 혜종까지 12명이다.
12명의 황제에 대한 기록을 읽으면서 먼저 내가 알고 있던 황제가 누구였던가를 살펴보니, 세상에 12명중 겨우 2명에 불과했다.
초대 황제 칭기즈 칸과 5대의 원 세조 쿠빌라이 정도였다.
해서 이 책으로 원나라에도 그 둘 말고 다른 황제도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게 된다.
둘째. 원나라가 칭기즈 칸이 세운 줄 알았다.
원나라 황제라야 겨우 그 둘밖에 알지 못했기에 원나라는 당연히 칭키즈 칸이 세운 줄 알았다. 그랬는데 그게 아니라, 원나라는 세조 쿠빌라이가 세운 나라다. 쿠빌라이 대에 가서야 비로소 중국의 나라, 원나라가 된 것이다.
셋째. 중국에 들어섰던 여러 나라의 흥망성쇠를 알게 되었다.
몽고가 원나라가 되는 과정에 중국에는 여러 나라가 들어서고 있었다.
금나라, 송나라, 물론 이때는 송나라가 남송이었다. 그만큼 송나라의 세력이 약화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쿠빌라이 대에 남송을 멸망시키고 드디어 원나라가 될 수 있었다.
칭기즈 칸 때의 일이다.
금나라는 남송 뿐만 아니라 몽골과 타타르도 속국으로 다스렸다. (38쪽)
특히 몽골인에 대해서는 그들의 호전성을 두려워하여 3년마다 정기적으로 군대를 몽골로 보내 장정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하기까지 했다.
그런 금나라를 복속시키고 남송까지 멸망시킨 나라가 바로 원나라다.
넷째, 황제들의 행적에서 참으로 배울 게 많다.
일례로 칭기즈 칸의 후계자 결정 과정 같은 것은 특기할만하다.
칭기즈 칸에게는 아들이 8명 있었는데 그 주에서 후계자가 된 것은 셋째인 우구데이였다.
그가 바로 2대 황제 태종 우구데이다.
칭기즈 칸이 아들 가운데 제왕의 자질을 타고난 우두데이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 것은
그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저자는 평하고 있다. (99쪽)
칭기즈 칸이 우구데이를 후계자로 정하는 데에는 그가 보여준 성과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
그러나 칭기즈 칸의 사후, 그가 지명한 우구데이가 대칸으로 등극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 다른 아들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역사 교과서에서 들어 알고 있던 인물 야율초재가 막후에서 일을 진행시켜 결국 우구데이가 대칸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101쪽)
이때 용어가 바뀐다.
우구데이를 원태종이라 부르는데, 우구데이 시대부터 ‘카안’이라는 극존칭이 사용된다.
‘카안’은 여러 명의 칸들을 거느린 지상에서 유일무이한 최고의 황제라는 뜻이다. (101쪽)
다섯째, 기황후와 관련된 기록도 새롭게 알게 된다.
고려 시대 기씨 일족, 기철 등이 고려를 쥐고 흔든 일이 있는데 그건 바로 누이인 기황후의 뒷배를 믿고 권력을 휘둘렀던 것이다. 결국은 공민왕의 철퇴를 맞긴했지만, 그런 사건의 뒷배경이 되었던 기황후, 그녀는 고려인으로서 원나라의 황후가 된 사람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바로 그녀가 원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사실이다.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지라도 간접적으로 원나라를 망하게 한 것이다.
물론 중국 역사에는 나라를 망하게 만든 여자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원나라도 결국 그렇게 망했구나, 하는 역사 공부를 하게 된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황제 평전이지만 황제를 도와 나라를 잘 다스리게 만든 현인들의 행적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들로부터도 배울 게 많다.
예를 들면 칭기즈 칸을 도와 나라의 기틀을 만들게 한 야율초재 같은 인물이다.
우리에게 몽고는 현재의 몽고라는 나라로만 알려진 나라가 아니다.
과거, 고려 시대에 고려를 침략하여 속국으로 삼고 많은 고통을 안겨준 나라가 바로 몽골의 전신인 원나라다.
중세에 들어서 칭기즈 칸이 몽골 제국을 건국했으며, 그 후 국호가 원으로 바뀌었고 결국은 명나라의 공격을 받고 몽골 지역으로 이동하여 중국에서는 없어진 나라였다.
그런 나라인 원나라, 그런 원나라에 대하여 자세하게 살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으로 드디어 원나라를 제대로 살펴볼 기회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