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신화 속 과학인문학 여행 - 삶을 그려낸 드라마에 담긴 흥미진진한 과학, 그리고 따뜻한 인문학
최원석 지음 / 팜파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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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신화 속 과학인문학 여행

 

그리스 신화를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문득 문득 든다.

과연 아마조네스 여인들은 실재했었을까?

켄타우로스 족은?

 

그런 궁금증은 물론이고, 이런 생각 또 든다.

왜 메두사 머리를 보면 사람들은 돌이 되었을까? 등등.

 

그런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제목이 신화 속 과학 인문학 여행이므로,

이 책에서 그런 의문 전부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과학이란 눈을 가지고 신화를 읽어볼 때, 짚어낼 수 있는 포인트는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

 

신화에서 태양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 (21)

태양과 사람 피부색의 관계 (30)

등등 많은 것들이 들어있는데, 그 중 몇 가지 기록해 본다.

 

괴물이라는 개념이 생기려면?

 

신화에는 괴물이 많이 등장한다. 듣도보도 못한 괴물들이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기록이 곳곳에 보이는데, 그런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일반적인 동물의 모습을 서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동물에 대해 많은 경험과 지식이 쌓여야 한다. 그래야 기존의 동물과 다른 새로운 동물, 즉 괴물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처음 보는 동물을 만나게 되고, 그 동물이 자신을 위협하면 곧 괴물과 다름없게 생각이 드는 것이다. (5)

 

신화가 탄생한 이유

 

신화는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문명이 시작될 때 나타나 오랜 세월 동안 지역의 특색에 맞춰 발달했다는데, 그런 신화는 왜 나타난 것일까, 신화는 인간의 어떤 필요를 채워주려 생긴 것일까?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그럴싸하게 설명할 방법을 찾아냈다.

이것이 바로 신들의 이야기, 즉 신화가 탄생한 이유이다. (7)


삼국유사(三國遺事)는 왜 유사(遺事)인가? (52-53)

 

유사라는 말은 역사 기록에서 빠진 기록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에서 빠진 부분을 보완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빠트린 이야기라고 하기보다는 남겨야 할 이야기가 빠져있어 보완했다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해 보인다.

 

<유사(遺事) : 예로부터 전하여 오는 사적(事跡)>라는 유사의 사전적 의미로는 다 담아내지 못하는 삼국유사(三國遺事)의 의미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본다.

 

신화 속 영웅이 알을 깨고 나온다는 의미

 

우리 신화에는 유난히 난생신화가 많이 보인다.

난생 신화는 신화의 주인공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몽 설화에서는 유화부인이 알을 낳았고, 이 알에서 태어난 것이 주몽이다.

박혁거세 설화에서도 하늘에서 내려온 백마가 머물렀던 자리에 놓여있던 궤짝에 알이 있었고,

그 알에서 태어난 것이 박혁거세이다.

이처럼 난생 모티프는 천손 모티프와 함께 한국 시조 설화에서 중요한 핵을 담당하고 있는

모티프인데, 이 책에서는 난생신화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저자는 먼저 사람이 알에서 태어나지 못하는 과학적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포유류에 속하는데 알에서 태어나는 포유류는 단공류 하나뿐이라는 것, 그래서 사람은 알에서 태어날 수 없다는 과학적 근거를 밝혀놓는다.

그러므로 신화속 알을 낳았다는 이야기는 영웅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설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 신화는 신화고 과학은 과학이니까 그 둘간의 경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알에서 태어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거기에서 신화적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는 해석, 일리가 있다. 거기에 저자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그 유명한 구절을 가져온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118)

 

난생신화와 데미안의 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연결이다, 해서 이 구절 하나만으로도 신화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왜 메두사 머리는 명품 브랜드 로고에 사용될까?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로고에 메두사의 머리가 들어있다. (142)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그 제품을 한 번 보면 돌처럼 굳어버릴 정도로 압도당하고 말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신화에서 비롯된 콤플렉스

 

파에톤 콤플렉스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확실한 결과물을 보여주려고 하는 증세를 말한다. (24)

 

다시, 이 책은? - 이런 과학, 읽어볼 필요 있다.

 

해와 달이 힘을 잃는다는 것의 의미. (57)

바다에서 땅이 솟아났다는 말의 의미 (65)

단군 신화에 들어있는 비, 바람 구름의 의미 (74)

방패에 비친 메두사는 어떻게 보였을까? (147)

 

이밖에도 이 책에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처럼, 신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과학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신화를 이해하는 또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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