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책 60 - 7년의 기록! 인문학 칼럼니스트가 꼽은 60권의 통찰
박종선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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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책 60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아는 방법은 무얼까?

물론 세상 돌아가는 것을 발빠르게 보도하는 미디어를 통하여 아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서 뉴스 하나 하나를 다 체크하고 분석하며 그것을 내 것으로 흡수하는 방법, 그게 아주 좋은 방법이다,


또 하나 있다. 책을 통하여 세상을 보는 방법이다.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서 돌아가는 세상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런데 첫째 방법도, 둘째 방법도 바쁘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참, 그림의 떡이 아닐 수 없다. 내 앞의 일 처리하기도 바쁘고 고단한데, 어느 세월에 그 많은 뉴스들을, 그 많은 책들을 듣고 읽어 내 것으로 정리해 낼 수 있단 말인가?

 

해서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 것 알려면 이 정도는 알아야지, 하면서 떠먹여주는 책, 이 책으로 세상만사를 잘 알 수 있다.

 

머릿말의 타이틀이 나의 기대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지금 이 책으로 7년간 읽어온 세상>

 

이 책에서 저자 박종선은 시대적 고뇌가 담긴문제작들을 고르고 골라서 소개하고 있다.

 

그렇게 고른 책은 우리에게 어떤 통찰을 전해주고 있을까?


저자가 알베르 카뮈의 책 페스트를 읽고 쓴 글이다.

 

먼저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를 괴롭혔던 코로나 19에 대한 느낌, 각각 어떠했는지?

나름대로 소회는 다르겠지만, 이런 평가는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소설 속 누군가의 말을 저자가 인용해 놓은 글이다.

 

페스트 환자가 되는 일은 피곤한 일이지만, 페스트 환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은 더욱 피곤한 일이에요. 그래서 모든 사람이 피곤해 보이는 거예요. 오늘날에는 누구나 어느 정도는 페스트 환자예요. (277)

 

그래서 우리는 피곤했다. 환자여서 피곤했고, 환자가 될까봐 피곤했다.

그리고 소설 페스트에서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고통받았던 코로나 19 시절에 뉴스를 통해 보았던 그 모든 것들이 고스란이 들어있다는 것, 깨닫게 된다. 카뮈는 그런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었단 말인가. 그러고 보면 책들이,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 아닌가?

 

그러면, 이런 책은 어떨까? 

 

위험 구간마이클 베클리 외

 

중국은 과거 영토를 되찾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자신의 앞바다로 만들려고 한다. 이를 통해 지역 패권을 장악하고, 세계 패권국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대만 병합은 필수적이다. 더구나 쇠락을 모면하려는 중국은 대담한 행동에 나설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또 반드시 그래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2020년대는 악몽같은 10년이 될지 모른다. (47)

 

미국의 가장 큰 시험대는 대만이다. 대만을 지키고 현재의 질서를 고수하느냐, 아니면 대만을 내주고 중국의 패권화를 용인하느냐. 만약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군사 대결이 벌어지면 한국 일본도 끌려들어가게 된다. 우리는 이런 운명적 역할을 피하기 어렵다. (49)

 

이미 시작된 전쟁이철

 

중국은 한국이 일관된 전략으로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미 일 입장에 편승해서 수동적으로 전쟁에 끌려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53)

 

미국은 정권이 바뀌어도 외교 안보는 초당적이다. 일본은 자민당 1당 체제다. 중국 러시아 북한은 독재 국가다. 주변국들은 각자 나름대로 장기적인 국가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반면 우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교나 안보가 냉온탕을 오간다. 국민 여론도 분열되어 있다. 실제로 주변국에서는 우리를 전략이 없는 나라로 간주한다. 아무 전략 없이 전쟁에 휘말리면 승패와 상관없이 희생만 떠안게 된다. (55)

 

우리가 중립을 지키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일관된 국가 전략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동시에 다자 외교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우리에게 최악은 극심한 정쟁 속에서 무전략으로 양안전쟁에 휘말리는 것이다. (55)

 

다시, 이 책은?

 

저자가 말한 것 중 우리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 책의 저자들이 분석해 놓은 현재 시점의 동북아를 포함한 세계 정세를 언급하고 있는데, 저자는 거기에 덧붙여 우리의 입장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심지어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바라볼 때, 세상에! 우리를 전략이 없는 나라로 간주하고 있다니, 듣기만 해도 울화통이 터질만 하지 않는가?

 

울화통은 울화통이고, 그런 평가에 핏대 세울 일이 아니다. 그런 소리 듣지 않도록 하는 일이 급선무이고 더하여 우리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간의 다툼 사이에서 어떤 전략적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내야 한다. 생각해 내야만 우리가 살 수 있다.


그런 평가에 무턱대고 귀막고, 아니라고만 할 일이 아닌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 이런 말을 덧붙인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현실이 매우 절박하다는 점이다. (55)

 

우물안 개구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데 정신 팔려 있다면, 그게 바로 우물안 개구리다.

 

이 책, 그래서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 꼭 읽어야 한다.

꼭 읽어야 한다, 세상 돌아가는 것 알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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