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변의 역사 - 확장판, 쿠데타·혁명에 의한 ‘정치상 대변동’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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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변의 역사 (확장판

 

정변이라 함은?

(政變) 혁명이나 쿠데타 따위의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생긴 정치상의 큰 변동.

 

정변은 단순한 정치적 변혁을 말하는 게 아니라. 비합법적인 수단을 통하여 정치상 큰 변동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혁명이나 쿠데타 같은 경우가 거기에 해당하는 적절한 예이다.

그런데 저자는 거기에 더하여, 큰 틀에서 봤을 때 정변에 해당된다고 판단되는 사건들도 다루고 있다. 해서 정변 개념을 광의로 적용한 여러 사건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된다. (9)

 

이 책에는 어떤 정변이 들어있는가?

우리나라 역사상 일어난 정변 20가지 사건,  그리고 외국의 사례로, 중국의 사건 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정변이라 할 수 있는 사건이 많이 있었는데, 저자는 그중 20개를 골라, 성격을 분석한 다음에 4개의 카테고리로 묶어 살펴보고 있다.

 

정치상 대변동

지배체제 변혁

극적인 상승과 몰락

고난과 좌절

 

첫째, 이렇게 분류를 한 사건을 읽으니, 그 사건의 실체가 더욱 확실하게 떠오른다.

 

<극적인 상승과 몰락>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은 무엇일까?


바로 갑신정변이다. 

<갑신정변_ 급진개화를 꿈꿨던 금수저 청년들의 3일 천하> (192- 202)

 

정말 극적이다. 일이 시작되었다가 뭔가 이루어질 것 같은 기대를 보여주더니 그만 단 사흘만에 급전직하 몰락하고 말았으니, 이를 일컬어 삼일 천하라 부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 뒤로 ‘3일 천하라는 말이 관용어처럼 쓰이게 된 것도 이 사건에서 비롯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위키백과에는 이런 항목으로 등장한다.

 

삼일천하

삼일천하(三日天下)3일 동안 정권을 잡았다는 뜻으로 다음을 가리킨다.

김옥균의 갑신정변에 대한 별칭.

 

사건의 추이를 살펴보자,

 

1884124, 우정국 개국 축하연에서 개화당 인사들 거사.

1884125, 국가 제도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혁신 정강 14개조공포

1884126, 청나라 군사 1500명이 궁궐로 공격해 들어옴.

개화당 인사들, 속절없이 죽거나 도망쳤다.

 

속절없이 죽거나 도망쳤다,는 표현은 이 책에서 가져온 것이다. (202)

그렇게 정말 3일만에 무너진 갑신정변, 허무하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너무 준비가 없었다고 해야 할지, 안타까운 일이다,

 

둘째, simple is best 라는 말이 이 책에 딱 맞는 표현이다.

 

역사를 아는 민족은 망하지 않는다,고 함석헌 선생은 말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 역사를 우리가 알아야지 다른 나라 사람더러 알아주기를 바랄까? 그런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자. 우리 역사 우리가 챙겨서 읽고, 알고, 그 안에서 깨달을 것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게 그리 쉬운 일일까?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압축적이고 간결한 문장으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20가지 사건을 전달하고 있다. 각 사건마다 사건의 전후 과정을 매우 생동감 있게 서술하고 있어, 읽는 재미와 더불어 역사의 재미도 느끼게 해준다.

 

셋째, 이 책에서 꼭 읽고 새겨야 할 부분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고 싶다.

 

<5.16 쿠데타_ 한국 현대사의 중대 변곡점>

<10.26 사태_ 박정희 장기집권의 종식>

<12.12 쿠데타_ 어둠이 내려앉다>

 

이 사건들에 대한 실체 파악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아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또 정치 상황의 변화에 따라 사건의 내용과 평가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것 하나는 확실하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한다는 것.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 우리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데.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사건들을 소환하여 우리들 앞에 내어놓은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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