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는 예뻤다 - 그저 행복한 셀렘의 시간, 몽골 9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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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는 예뻤다 


일단 책이 재미있다.

몽골에 가보지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책으로 미루어보면, 그곳 여행도 어지간히 재미있을 듯하다.

 

책의 구성이 이렇다. 아주 요점 정리가 잘 되어 있는 학습서를 보는 듯하다.

 

PART1 핵심만 골라 담은 몽골 여행 Summary

1. 몽골몽골한 몽골 100배 즐기기 꿀정보

2. 한눈에 살펴보는 여행 코스

 

PART2 자세히 들여다본 몽골 Hot Place

 

1. 시간이 짧은 여행자를 위한 몽골 맛보기 코스

2.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낭만이 있는 중부 초원 코스

3. 너무나 매혹적인 남부 고비사막 코스

4. 행복한 힐링 여행 북부 흡스굴 호수 코스

 

PART3 느릿느릿 쉬엄쉬엄, 90일간의 Largo 여행

 

그러니까, 이 책의 활용도는

몽골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 계획을 세울 때에는 <PART1 핵심만 골라 담은 몽골 여행 Summary>을 참조하면 될 것이다.


그중 압권은 첫 번째 항목인 <여행 계획 세울 때 놓쳐서는 안 될 8가지>인데, 이것 먼저 읽고나면 몽골 여행에 대한 그림이 쭉 그려질 것이다.

 

이런 것 꼭 알아두자.

국제운전면허증은 무용지물이다. (15) 우리나라 국제면허증은 제네바협약 가입국에만 해당되는데, 몽골은 비엔나협약가입국이라 우리나라에서 발급한 국제면허증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것도 처음 듣는다. 국제운전면허증은 어느 나라든지 모두 통과인줄 알았는데, 그게 소용없는 국가가 있다니, 이런 것은 상식으로 알아두어도 좋을 것이다.

 

또한 도시를 벗어나면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단다. 도로가 좋지 않은 오프 로드가 많아, 하루라도 젊을 때 가자는, 저자의 제언 새겨둘만 하다. (16)

 

그러니, 몽골 여행에는 패키지가 짱이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도로 사정이 좋지 않으니 자유여행은 비용은 물론 고생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럿이서 차 한 대를 같이 렌트해서 같이 여행하든가 아니면 별 수 없이 패키지 여행을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 이런 조언 새겨두자.

 

, 문제는 그런 어려움을 감수하면서까지 갈만한 여행지가 몽골인가 하는 점이다.

그런 어려움을 무릅쓰고라도 가야할 정도인가, 몽골이?

 

저자의 대답, 저자의 확신에 찬 대답은? ‘물론 그렇다이다.

어떤 점이?

 

그것을 저자는 <PART2 자세히 들여다본 몽골 Hot Place>서 풀어놓는다.

 

다음 네 가지 항목별로 소개를 해놓고, 그중 하나 또는 몇 개를 골라 가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 시간이 짧은 여행자를 위한 몽골 맛보기 코스

2.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낭만이 있는 중부 초원 코스

3. 너무나 매혹적인 남부 고비사막 코스

4. 행복한 힐링 여행 북부 흡스굴 호수 코스

 

물론 시간과 돈이 충분해, 위의 네 가지 코스를 모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렇지 못한 경우를 대비해서, 독자들은 주어진 정보를 비교해가면서 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여행기이면서 또한 여행 안내서이기도 하다.

 

이제 <PART3 느릿느릿 쉬엄쉬엄, 90일간의 Largo 여행>에서는 어떤 일이?

 

몽골에 가면 눈이 시원해진다. 그런데 몽골에 가기 전에도 이 책을 넘기다 보면 눈이 시원해진다. 컬, 총천연색 자연이 그대로 펼쳐져 있다. 몽골이란 곳이 그런가보다.

한 면 또는 두 면에 걸쳐 나타나는 몽골의 풍광이 그럴진대. 직접 거기 가서 그 경치 속으로 들어간다면, 그야말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

 

또한 나라 넓이가 몽골하면 적을 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

여기 나오는 길이가 보통이 아니다. 맨처음 그런 길이 표시를 보고, 혹시 오타가 아닐까 했을 정도도 길고 넓다.

 

울란바토르에서 고비사막까지는 직선거리로 714km지만 실제 주행 거리는 900 km 정도다. 우리 나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겨우 400km 인데, 그 두 배가 넘는 거리를 달려 가야만 고비사막에 닿을 수 있는데, 그 가는 길 도로가 좋지 않다니, 넘어야 할 고비가 몇 고비일까?

 

고비사막에 가서 무엇을 한다는 말인가. 무엇이 그 멀고 먼 거리를 가게 만드는 것일까?

이런 글 읽어보자.

 

이곳은 뜨겁지 않은 사막이다. 바람에 파여서 생긴 작은 웅덩이들은 한 폭의 멋진 추상화다. 황금색 웅덩이에 햇살과 그림자가 모아져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그림의 다른 버전 같아 보인다. (147)

 

올라가다가 발자국에 파인 웅덩이 옆에 앉아 바람과 모래가 작은 목소리로 부르는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행복과 평안에 스르르 눈이 감긴다. (148)

 

그렇게 그림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멋진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몽골에 가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의 글솜씨 때문인지 몽골이라는 나라가 원래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곳곳에 활기가 넘치고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 책이 마음에 든다. 몽골은? 몽골도 마음에 든다.

 

해서 이 책을 읽고나니, 몽골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든다.

몽골, 이제 칭기스칸의 나라가 아닌, 고비가 예쁘게 살아 움직이는 나라, 그런 나라가 몽골이다. 어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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