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 미국 독립 전쟁부터 걸프전까지, 전쟁의 승패를 가른 과학적 사건들
박영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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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어느 시대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건이 있다.

바로 전쟁이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 민족과 민족 간에, 또 같은 민족에서도 무슨 이유인가를 명목으로 싸움은 있어왔다. 과연 인류 역사에 단 한순간이라도 전쟁이 멈춘 시기가 있었을까?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 전쟁이 인류 역사를 발전시켜왔다는 사실이다.

전쟁을 통해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바로 과학이다.

그리고 또 발전된 과학은 또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그런 순환의 역사가 바로 인류 역사다.

악순환이긴 하지만, 그런 순환을 부정할 수 없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과학과 전쟁의 그런 관계를 살펴보면서,

이 책은 과학으로 인해 전쟁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보여주고 있다.


과학이 발전해온 몇몇 역사적 장면들을 살펴보면서, 어느 시대에 어떠한 시대적 맥락과 상황에서 과학이 군대와 전쟁의 영역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는지 살펴보고 있다. (8쪽)


아울러,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독자들이 현대 과학 기술을 조금 더 이해하고 군대와 전쟁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8쪽)


그래서기억해둘만한 내용들이 많다몇 가지 적어둔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가장 많이 병사들의 목숨을 빼앗은 무기는 무엇일까?


그건 기관총이었다. 기관총은 가성비 좋은 인류 최초의 대량 살상무기였다.

그런데 그런 기관총을 발명하게 되는 동기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113-114쪽)


미국의 의사이자 발명가인 리처드 개틀링이 기관총을 발명했는데, 수많은 병사들이 재래식 총격전의 부상으로 죽어 가는 모습을 참담하게 지켜보던 그는 대규모 군대가 동원될 필요 없이 소수의 병사로도 압도적 우위를 점해 초전에 적의 전쟁 의지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씨앗파종기에서 힌트를 얻어 첫 수동식 기관총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그러니까 기관총을 발명하게 된 동기가 병사들을 적게 죽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대규모 군대가 동원될 필요없이 소수의 인원만 참가해서 싸우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결과는?

개틀링이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더 많은 사람들을 쉽게 죽일 수 있게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생각해보면 전쟁에 사용되는 모든 무기들이 그런 식으로 발명되고,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전쟁은, 과학이 발전하는만큼 전쟁도 규모에서나 내용에서나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자. 전쟁의 양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1차 세계대전은 군용차와 기동 무기체계뿐 아니라 전투기나 함선 등 해양 무기체계들까지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 가능한 산업화 시기에 맞춰 발발했다. 이를 우연이라고 보는 학자들은 거의 없다. 즉, 대량 생산 시스템으로 생산되는 대규모 무기들을 대규모로 소비할 수 있는 방식이 전쟁이었고, 이 현대 산업화의 산물이 세계대전 발발의 보이지 않는 압력과 요인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30쪽)


여기서 체홉의 그 유명한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작품에 권총이 등장한다면 그 권총은 반드시 한 번은 발사되어야 한다.“


역사에 무기가 등장하면, 그 무기는 반드시 한번은 사용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제 핵무기, 원자폭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더 나아가서 우주는 어떨까?

현재 우주과학의 발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 이또한 전쟁의 결과다.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우주 진입은 평화적 출발이 아닌 치열한 군사적 경쟁의 결과였다. 이는 이제 전장의 영역이 땅과 바다와 하늘을 넘어 우주로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253쪽)


그러니 이제 지구상 어느 한군데 전쟁터가 아닌 곳이 없게 되었다.

땅, 바다, 하늘 그리고 이제는 우주까지. 온통 전쟁터가 되어버렸다.


이런 사실도 알게 된다


(지구의 모습이 어떤지를 알기 위해), 왕립 과학 아카데미는 해외 여러 곳에 지구 모양과 둘레를 재는 측량대를 파견했다. 1735년 수학자 라 콩다민이 페루 원정대를, 1740년 천문학자 피에르 모페르튀가 스웨덴 라플란드 조사대를 이끌었다. 최종 측량 결과, 지구는 럭비공처럼 옆으로 길쭉한 타원형으로 밝혀졌다. ‘뉴턴의 법칙’이 명실상부하게 ‘참’으로 판명된 순간이었다. (34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암모니아 합성의 공로로 1918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하버는 이런 말을 했다.

“과학자는 평화로울 때는 세계에 속하지만, 전시에는 국가에 속한다.” (110쪽)


과학의 중요성을 아주 잘 표현한 말이다. 그러니 과학을 어떻게 인식하고 과학자들을 어떻게 처우하고 있는지를 보면 그 나라의 상황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무엇이 불가능한지 확실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하지 않다.” (248쪽)


미국의 물리학자 로버트 고더드가 어느 고교 졸업식에서 졸업식 대표로 연설한 말인데, 이 말은 우리 인류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전쟁으로 야기될지도 모를 암울한 미래를 생각하면, 그 말은 과학이 우리 인류의 미래에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측면도 말해주고 있지나 않은지?


다시이 책은


이 책을 통해 과학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 알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발전된 과학이 어떻게 전쟁을 일으키고, 또한 결과적으로 과학이 전쟁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고, 또한 전쟁은 과학의 발달을 촉발시켰으니, 이게 인류 역사의 딜레마가 아닌가?


그래서 이런 말은 특히 새겨둘 필요가 있다.


1차 세계대전은 군용차와 기동 무기체제뿐 아니라 전투기나 함선 등 해양 무기체제들까지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 가능한 산업화 시기에 맞춰 발발했다. 이를 우연이라고 보는 학자는 거의 없다. 즉 대량 생산 시스템으로 생산되는 대규모 무기들을 대규모로 소비할 수 있는 방식이 전쟁이었고, 이 현대 산업화의 산물이 세계대전 발발의 보이지 않는 압력과 요인이 되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30쪽)


2차 대전은? 그리고 앞으로의 인류 역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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