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 철학자의 삶에서 배우는 유쾌한 철학 이야기
김헌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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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가 갔다는 전쟁터는 어디?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이런 생각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전쟁에 세 번 출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사실을 말하고 있는 책은 거의 없어서이 책은 우선 소크라테스와 전쟁을 연결시켰다는 차원에서

첫번째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거기에 더하여 전쟁터에서의 철학까지 언급하고 있으니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책을 펴든 결과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전쟁터를 다룬 역사책이 아니라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그리스 철학자들의 전투와 같은 치열한 철학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소크라테스가 전쟁터에 나간 사실도그런 전투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도 소개하고 있다대단한 활약을 보였다는 사실!! (156 ~ 158)

 

등장하는 철학자들

 

고교 학창시절 윤리나 사회 시간을 통해 들었던 철학자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피타고라스탈레스헤라클레이토스파르메니데스

엠페도클레스아낙사고라스데모크리토스

 

기억이 난다이런 이름들그리고 그 뒤를 이어 그들의 철학을 아주 단편적으로 한 줄로 요약한 것들을 시험에 나온다며 열심히 암기하던 것들기억난다.

 

물론 그 뒤에 소크라테스도 등장한다.

그런데 왜 소크라테스는 그 뒤에정확하게는 중간에 등장하는 것일까?

 

소크라테스 이전에 있었던 자연철학자들

 

고대 철학은 소크라테스를 기점으로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데이들을 자연철학자라 부른다.

그들을 자연철학자라 부르는 이유는 그들의 관심이 인간 바깥의 세상과 물건들에 있었기 때문이다따라서 그들의 문제의식과 지향점은 철학보다는 과학에 더 가까웠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바깥으로 향하던 지성의 눈을 인간 안으로 돌렸다그래서 소크라테스를 기점으로 전과 후가 나뉘게 되는 것이다. (15)

그래서 혹자는 소크라테스를 철학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보기도 한다.

인간의 윤리 문제를 소크라테스가 본격적으로 다루었기에 그렇다.

 

하이데거는 서양의 철학필로소피아의 진정한 탄생은 소크라테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취지로 말을 하기도 했다. (169)

 

소크라테스의 전투 참여

 

기원전 432년 포티다이아 전투에 중무장 보병으로 참전. (156,157)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원전 431-404) 에도 적어도 세 번의 전투에 참전 (158)

424년 델리온 전투에 그의 나이 45세에 참전 (158)

 

소크라테스 가족의 이름 및 의미

 

아버지 소프로니코스 절제력이 뛰어난 사람 (155),

어머니 파이나레테 덕을 드러내는 사람 (154)

소크라테스 신체가 돌과 쇠처럼 단단하다. (157)

부인 크산티페 황금빛이 나는 암말 (161)

 

소크라테스의 자녀들 아들이 셋 있다.

람프로클레스소프로니코스메넥세노스 (164)

 

이런 것 알게 된다.

 

플라톤의 이름은?

그는 플라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전에는 아리스토클레스라는 이름이었다.

(그렇게 계속 불렸다면 그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와 혼동이 될 뻔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원래 이름보다는 플라톤이라는 별명을 더 많이 사용해서 지금처럼 마치 플라톤이 본명인 것처럼 여겨져 온 것이다. (194)

 

이런 것 알아두자,

 

서양 철학의 두 갈래 :

서양철학은 크게 두 갈래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변화의 철학 헤라클레이토스에 뿌리를 둔움직이지 않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이 변한다는 변화의 철학(philosophy of change)’이고,

또 하나는 본질의 철학 파르메니데스에 뿌리를 둔어떤 것도 변하지 않으며 존재와 본질은 영원하다는 본질의 철학(philosophy of essence)’입니다.

그 후 그리스 사람들은 이 두 주장을 어떻게 조화시킬지를 고민하면서 철학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67)

 

서구 문명의 뿌리 :

우리가 그리스 문명을 서구 문명의 뿌리라고 말하는 것도 상당 부분은 페리클레스 덕분입니다그는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아테네를 패권국가로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수많은 지성인과 예술가들을 중용하며 아테네를 문화적으로 융성하게 했습니다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낙사고라스와의 만남입니다아낙사고라스가 멀리 클라조메나이에서페르시아 군인으로 그리스에 왔고전쟁이 끝난 후에 아테네에 잔류했을 때그의 능력을 알아보고 곁에 두었던 사람이 페리클레스였습니다그 덕분에 아테네는 철학적으로 큰 자산을 얻게 된 거지요. (84)

 아테네 역사를 공부하면서 페리클레스를 알게 되었는데, 그의 진면목을 여기서 다시 확인하게 된다.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이유 :

소크라테스는 왜 탈옥을 거부하면서 자신이 죽기를 기다려 왔고또 죽음을 연습했다고 했을까요그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소크라테스는 죽음이란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죽음이 영혼의 해방이었던 것이지요소크라테스는 죽음으로 몸을 빠져나간 영혼이 공중에 흩어져 없어지지 않고희멀건해서 생기라곤 하나 없는 허깨비처럼 하데스로 내려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영혼은 단단하고 순수하며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자신을 닮은 순수한 존재들만 있는 이데아의 세계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179)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재판정에 그렇게 당당하게 임할 수 있었던 것이 죽음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이소크라테스가 누구?

 

이소크라테스라는 철학자 이름을 맨처음 접했을 때이렇게 읽었다

이  소크라테스

그래서 이소크라테스라는 사람을 소크라테스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후 자주 그의 이름을 듣게 되면서 그가 소크라테스와 다른 인물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그의 삶과 사상을 좀더 확실하게 알게 된다.

이 소크라테스가 아닌 이소크라테스반갑다 소크라테스 그리고 이소크라테스 역시.

 

다시이 책은? - 철학자들의 삶에서 철학을 배운다.

 

이 책에서는 모두 19명의 철학자가 소개되고 있다.

일단 그들의 삶과 행적을 소개한 다음에 그들이 했던 철학의 모습을 소개한다.

그러니까철학자의 인생과 사상을 한꺼번에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그 양을 따져본다면인생에 관한 부분도 그리고 사상을 소개하는 부분도 아주 적절하다어떤 책들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 즉 자연철학자들의 삶에 대하여는 거의 소개하지 않고 그들이 주장한 내용만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는데이 책에서는 그들의 삶에 대하여도 제법 충분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소크라테스를 전후한 그리스 철학의 계보를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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