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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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예술로 빛난다

 

어떤 때 책에서 한 줄 만나면 갑자기 책이 좋아지는 경우그런 때가 있다.

그 한 줄로 그 책이 갑자기 환한 빛을 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책이 있다.

 

이 한 줄의 글나에게 번쩍 다가왔다

 

이 책을 읽다가 바로 그런 경우를 만났다.

 

그러므로 당신의 삶이 예술이라 생각한다면지극히 작은 부분을 어떻게 그릴지 골몰하기 전에바로 옆에 어떤 색을 칠할지 집착하기 전에일단 붓과 팔레트를 내려놓자봄바람처럼 선선한 마음으로그리고 당신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단 한 장의 백지’ 전체를 조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자. (39)

 

이 문장에 밑줄을 긋다가 가슴이 찌르르 하는 충격을 받았다그 말들이 온통 나의 가슴을 열고 들어오기 시작한다인생에 단 한 번 만난 문장이라고나 할까.

 

그 문장 선봉장이 되어다음 문장다음 글 계속해서 내 마음 속으로 물밀 듯 밀고 들어왔다.

 

해서 이 책은 음미하면서밑줄 그으면서심장에 새겨가면서 읽을 책이다.

 

더 읽어보자.

 

이제껏 당신이 겪어온 모든 것을 곰곰이 살펴보며그렇게 당신의 내면을 깨워 섬세히 어루만지며 당신만의 삶을 어떻게 구성할지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일상의 관성에서 벗어나 그런 시간을 창조해보자.

 

결론은이것이다.

구성의 시간우리의 오직 한번뿐인 삶을 위한 시간전체를 조망해 보았을 때 우리 삶은 어떤 독창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을까? (39)

 

내 삶을 조망해 보는 기간그런 시간을 언제 가져보았던가?

 

이 책은 나에게독자에게 그런 시간을 갖도록 말해준다정말 좋다이런 순간이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는 책좋다고 말할 수밖에.

 

그렇게 한번 순간 내 가슴이 뒤집어지는 경험을 했으니그 다음 다음 페이지에서도 그런 감동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한다.

 

렘브란트의 이야기 읽어보자거기에서도 만난다.

 

렘브란트에게 자화상 그리기는 한없이 깊고도 복잡미묘한 자신과더 정확히 말해 자신의 내면과 대면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73)

 

렘브란트에게 자화상이 자신의 내면과 대면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면이 책은 나에게 나의 내면과 마주 대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소로야 미술관에서>를 소개합니다

 

저자는 그림을 통해서 음미할 거리를 주고 있다.

다른 그림들도 다 좋지만특히 이 그림을 소개하고 싶다.

 

바로 호야킨 소로야. Joaquin Sorolla y Bastida (1863 ~ 1923)

스페인의 인상주의 화가다나는 이 화가를 처음 만난다저자 덕분에 만난 것이다.

 

저자는 마드리드에 있는 소로야 미술관 전체를 무려 30쪽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미술관 구조부터 시작해서 전시되고 있는 소로야의 작품들까지미술관을 통째로또한 그의 예술도 한꺼번에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술관 소개는 물론그림 하나 하나가 다 마음에 쏙 들어오는데거기에 덧붙인 저자의 말들이 더더욱 그림을 좋아하게 만든다.

 

우선 그림 보는 방법을 알게 된다.

 

입과 귀는 닫은 채오로지 두 눈의 감각만을 활짝 깨운 채한 장의 그림과 반 시간 동안 담소를 주고 받는 중에......(203)

 

그저 스쳐 지나가다가 제목이 특이하거나 형체가 눈에 조금 다르게 보이는 그림 앞에 그것도 잠깐 보고 지나왔던 나의 그림 보기와는 완전 판이 다른 것이다. 나같이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에게 그림이 어디 말할 겨를이나 있었을까?

 

그림 하나 소개한다.

 

햇빛과 만나 발하는 물빛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움직이는 물의 요동그 물 속에서 물장구치는 인물에 의해 조각 조각 부서지는 물 덩어리들그 생동감 넘치는 물이 살아 숨 쉬며 요동치는 순간을 인상주의적 붓질로 담아낸 것이다. (222)

 

호로킨 소로야 <수영하는 사람>, 1905

 


 

 

물 덩어리들!

글쎄물을 지금까지 '덩어리'라는 말과 함께 생각해본 적이 있던가?

'물 덩어리'낯선 표현이지만 물의 형질을 그대로 표현하는 적확한 단어가 아닌가?

그 단어를 접하고 그림을 다시 보니정말 물이 덩어리 지어 다니고 있었다.

 

개벽이다말의 개벽생각의 개벽이 그 말에서 내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보는 눈이 이렇게 다르구나!

 

다시이 책은?

 

이 책은 결코 후루룩 한 입에 마셔서는 안된다.

맛이 좋다고 결고 그냥 들이켜서는 안된다.

한 입물론 한 입마다 다 맛있는 것들이지만 결코 한번에 다 마실 생각 하지 말고

천천히아주 천천히.

한 입 먹고 많이 생각하고또 한 입 마시고 더 많이 생각하고새기고 새겨 그것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 생각하면서 먹을 일이다.

 

이 책은 음미하고음미하며 읽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문장마다거기 들어있는 단어 하나 하나를 새겨가며 읽어보면뭔가 다름을새로움을 느끼며 공감하게 될 것이다. 해서 이 책 읽고 또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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