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야 : 야 1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메타노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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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야 -  영원한 밤

 

무협지다. 오랜만에 읽는 무협지.

무협지의 특성재미있다그리고 잘 읽힌다.

따라서 몰입도는 다른 장르의 책을 압도한다.

 

이 책은 무협지의 그런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일단 펴들면 각오해야 한다날밤 샐 각오.

 

그런 의미에서 제목도 한 몫을 한다.

장야(將夜)는 영원한 밤을 말한다. (157)

이 책을 읽으려면 이 밤이 영원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인가?

.

이 책은 단 권이 아니라두 권이다그래서 하루 밤 하루 낮에 이 책 두권을 다 읽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이게 끝이 아니다아뿔싸제 3권이 기다리고 있다.

제 3권은 아직 출간되지 않은 듯소설이 이렇게 재미있는데 아직?

 

등장인물

 

녕결

상상 (녕결이 구해준 소녀시녀 역할을 한다.)

 

그리고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니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여 스토리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도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그의 작품 특징;

 

저자의 다른 책 경여년을 읽은 적이 있다.

저자는 묘니, <중국 1위 장르소설 작가중국의 대표 장편소설 작가 김용 이후 가장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그가 집필한 작품들은 저자만의 독특한 세계관 속에 갖가지 사건들을 알차게 구성하였다수많은 등장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복잡한 갈등속에서 한줄기 목표로 끊임없이 달려가는 맛이 그의 소설 속에 잘 녹아 있다. >

 

경여년을 소개하는 글인데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등장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복잡한 갈등속에서 한줄기 목표로 끊임없이 달려가는 맛이 그의 소설속에 잘 녹아 있다는 말은 이 소설에서도 여실히 증명이 된다.

 

거기에서도 그랬는데주인공의 발언 중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그는 시간 여행자인가아니면 현대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역 환생을 한 사람인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이 책에서 몇 가지 이상한 장면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자전거 뒷자석등록금장작칼초콜릿, (2, 185)

전생에 어릴 적부터 각종 취미반에서 수학 올림피아드까지 모든 분야에서 1등을 석권했고....(2, 248)

 

독자들은 이런 점에 끌린다끌려들어간다.

 

먼저 주인공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궁금증과 이런 걱정.

대체 이 어린 아이가 저보다 더 어린 소녀를 데리고 다니면서 그 험한 세파를 어찌 이겨나갈까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물론 이 소설의 주인공이니까 뭔가 단단한 것을 갖고 있겠지 하는 마음이 들어 안심이 되다가도저자가 만들어 놓은 한계에 부닥치는 주인공을 보면 안쓰러워지는 마음에 다음 책장을 넘기지 않을 수 없다그래서 하나 하나 그런 어려움들을 주인공인 녕결과 같이 넘고 또 넘어간다.

 

그런데 아이게 웬일인가?

이게 마지막 한계인가 보다 하며 체념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무협지의 특징인 이런 것 있지 않은가?

형편없는 실력을 지닌 주인공스승이 바로 눈앞에서 암흑의 세력에게 속절없이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어찌 할 수 없는 주인공그리고 절치부심하다가 어떤 도사의 비결을 얻어서 수련하고.... 그런 이야기.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약간 고수급이다. 그래서 보통의 무협지와는 다르게 진행이 된다. 

처음 등장이 공주를 호위하는 역할을 맡아 잘 수행하여 공주의 마음에 들게 되는데....

우리의 주인공 성격이 아주 까칠해서 어지간해서 고개를 숙이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한 단계 높은 경지에 올라서려면수행자가 되어야 하는데그는 신체적으로 그게 안 되는 것이다. 이게 독자들의 애간장을 녹게 하는 저자의 묘수?

 

자네 몸의 기해설산 열일곱개 혈 가운데 열한 군데 혈이 막혀있네. (1, 128)

 

여청신의 이런 판정이 내리고이 판정은 계속해서 유효하다해서 그는 더 이상의 수련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그러면 어떤 일이 생기나?

 

원수를 갚지 못하는 것이다무협지의 정석원수를 갚아야 하는데 원수 중에는 그보다 더 고수가 많으니 그 상태의 무술을 가지고는 복수가 어려운 것이다.

 

더 이상의 소개는 스포일러. 주인공 녕결도 현대 맛을 본 사람이 분명하니 스포일러는 안된다는 것을 알거니그 정도로 줄거리는 소개하고....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죽은 적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적이다그때가 되어야 모자를 벗고 적의 시신에 목례를 하며 최대한의 존중을 표시할 수 있다.’(92)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 형편없음을 발견하고 꿈을 이루지 못할 때 고통스러워하거나 열등감과 자괴감에 빠진다고통이나 성공에 대한 환상에 빠져 스스로를 마음의 감옥에 가두고 끊임없이 발버둥 치며 과거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녕결은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1, 153)

 

사람이 파악한 지식은 원()과 같다아는 것이 많아지면 원이 커진다그러면 자신이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2, 351)

 

다시이 책은? - 주인공의 또 다른 매력

 

이야기가 급하지 않고 천천히 흘러가니 그야말로 날을 샌다는 각오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야기가 급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 않다겉은 조용한데 속은 깊은 물살이 흘러간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하다.

 

주인공 녕결이 그렇다곁으로는 평범한 소년인데속으로는 깊은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이 주인공 소년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의 주변에 하나씩 모여드는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 것을 읽으면서독자들 자신도 모르게 처음에는 어이런 아이가하다가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더 깊게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가기를.

뭐 복수 다 하지 않아도 좋으니복수를 이어가고 준비하는 과정을 이루는 그의 삶에 독자들은 그와 같이 지내고 싶어질 것이다그래서 제목이 아주 적절하다장야영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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