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 당신은 어느 얼굴로 살아가는가
장량 지음 / 제니오(GENIO)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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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소설이다장편소설.

이야기가 길다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몇 대를 거쳐 내려오는 서론격 이야기가 펼쳐진 다음에 비로소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거기에 출연하는 사람은일단 등장인물과 가계도를 그려볼 필요가 있다.

 

정학선

정학선은 홀로된 해녀를 아내로 맞는다.

그렇게 시작된 가문이 어언 이백년.

정학선의 8세손 정호현이 태어나면서 이 소설은 차츰 이야기를 갖추어나가게 된다. 

정호현 수산 고등학교 진학졸업후 원양 어선 승선(4급 항해사에서 3급으로 승진, 5년을 근무하고 25세에 거액을 손에 쥐고 귀국한다. (19) 

그의 학교 친구 윤은아 등장(21)

정호현의 친구 영후와 그의 여자친구 김정옥 등장. (39)

마침 김정옥이 간호사라서 4명은 윤은아의 병 치료를 하기 위해 힘을 합해 같이 지내기로 한다.

그리고 생활비를 위해서 남자 두 명은 선원으로 어선을 타기로 한다.

그렇게 해서 번 돈으로 어선 현산호를 건조해 운영한다. (52)

 

그리고 4즉 두 쌍은 결혼식을 올린다정현호와 윤은아그리고 영후와 김정옥그렇게 두쌍이다. (57)

 

이때 추가되는 인물이 있다빌런의 출현이다.

김점용수산고 단짝인 친구다.

그가 여자를 데리고 온다성민정,

 

벌써 생김새가 빌런을 암시하는 듯하다.

검푸른 얼굴에 튀어나온 광대뼈와 입치켜진 눈초리와 번득이는 흰 눈동자를 가진결코 편치 않은 인상의 작닥막한 여자였다. (58)

 

결혼한 두 쌍도 아이를 낳고 성민정도 아이를 낳았는데이름은 김영지. 

정호현과 윤은아는 딸 유라를 낳았고

영후와 김정옥은 아들 정빈을 낳았다.

 

이렇게 해서 얼추 라인업이 형성되었다여기까지가 이 책 <1장 현산도>의 줄거리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2장 현산호>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스포일러가 문제시되니 줄거리는 가급적 말하지 않으련다.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얼굴이라 했으니분명 얼굴과 관련된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된다.

 

얼굴과 관련된 일이라 함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주인공 전호현의 딸 유라가 지나치게 예쁘다는 점이다.

작가는 그녀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눈동자에 빛이 들어있는 큰 눈콧날이 선명하게 바로 선 코도톰한 붉은 입술귀불이 뚜렷한 귀학처럼 긴 목큰 키를 더욱 크게 보이게 하는 긴 하체잘록한 허리까지미인이 갖추어야 할 모든 미덕의 결정체가 바로 정유라 그녀였다 .(120)

 

그러니 그 예쁜 얼굴 때문에 무슨 일을 당하지 않을까?

역시 그랬다.

유라는 미술대학을 졸업하고영후가 운영하는 현산어보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었는데그녀의 미모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다이하 줄거리 생략.‘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그런 미모를 지닌 여인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하는 상상을 해보면서 이 소설을 읽어도 될 것이다,

 

얼굴에 대해 새겨볼 말들

 

그런 줄거리와는 별개로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얼굴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다음과 같은 글들은 그런 생각으로 화두로 삼게 해준다.

 

사람에게는 두 개의 얼굴이 있다피부 얼굴과 마음 얼굴인데어느 얼굴로 살아가야 할지는 너희들의 선택이다. (103)

 

공제 윤두수의 자화상 국보 230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려고 스스로를 수양하여 자신의 얼굴에 인품과 사상이 표출될 때까지 기다렸다그래서 윤두수의 자화상에는 동서고금의 그 어떤 초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정신이 그려져 있다. (123)

 

라틴 속담 얼굴은 마음의 초상눈은 그 마음의 밀고자, (123)

 

레오나르도 다 빈치

화가에게 있어서 최악의 일은 자신의 작품이 좋아보이는 것. (124)

  

안나 퀸들렌의 발언도 기억해두자.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종이처럼 새하얗고 주름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이 아니라그 내면에 가진 생각과 지식이다. (129)

 

다시이 책은?

 

제목이 얼굴이라서 그런지 줄거리가 너무 그쪽으로 진행이 되는 듯했다.

주인공들의 삶은 다양한 삶을 담고 있는데 비해서 너무 얼굴쪽으로만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듯하다.

제목이 주는 암시 내지는 유인 효과가 독자들을 얼굴 쪽으로만 생각하게 만드는 듯 해서 아쉽다.

 

소설 내용에서 새겨볼 다른 것도 얼마든지 있는데너무 의미를 제한하는 듯해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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