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의 잔 - 경남 스토리 공모전 대상 토마토문학팩토리
박희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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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의 잔

 

소설이다역사소설

이도다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도자기 전쟁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이도다완’(井戶茶碗)이라 함은 이 책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일본이 보관중인 이도다완 중일급 보물이 된 조선의 막사발은 단 세점뿐이다그중 센 리큐가 가져간 막사발은 기자에논 이도다완으로일본 국보 26호로 지정되어 현재 교토 다이도쿠 샤 고호에 보관되어 있다. 이는 일본인들의 경외를 받고 있다. (423)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조금더 실상을 알아보았는데그중에 이런 글도 보인다.

 

<우리가 만들어낸 그릇을 일본인들이 국보로 지정하여 500여년 보존하여 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그것이 가진 미감이 특출한 부분을 인지한다면 그 비밀과 뿌리를 밝히는 작업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이도다완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복원되어 누구나 이도다완 한 점을 소장하여 차를 따라 마실 수 있는 ~~ 그리고 무엇보다 이를 제작했던 도공의 예술혼이 무엇이었는지 그들의 정신세계가 어떠했는지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영남문화뉴스 2020.02.04.)

 

이처럼 일본에서 국보로 취급받고 있는 이도다완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등장인물은?

 

도경 사기장

송연주 도경의 연인

해동 민요 (民窯)의 주인도경의 스승

이장평 어기창 편수

 

소우 부산포 왜관의 실질적인 지주이자 대마도 도주 (31)

요시다 어기창의 부관

센 리큐 차두

히시다 사카이 대상

아오이 히시다의 딸

 

관요(官窯) : 관요는 왕실용 도자기를 굽기 위해 정부에서 관리하던 가마 (28)

민요 (民窯) : 조선시대 민간에서 도자기를 굽는 가마 (22)

 

소설의 구조 :

 

무릇 소설에는 주인공인 히어로(hero)와 주인공을 방해하는 빌런(villain)이 있다.

이 소설에는 주인공 히어로에 도경그리고 그 주인공을 못되게 괴롭히는 악역인 빌런을 요시다가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그 둘의 긴장과 투쟁이 이 소설의 큰 줄거리를 만들어가고 있는데그 둘의 힘dl 막상막하라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기에 소설이 더 큰 긴장감을 형성하는 데 일조한다.

 

그래서 그 둘의 싸움은 결국 어느 한 편이 죽어야만 끝이 나는데.....

 

죽여도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주인공

 

요시다는 도경을 기어코 죽이고 말겠다는 자세로 임한다,

그가 자기의 자리를 언제나 방해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죽이려든다.

그런데 아시는 바와 같이 주인공이 죽으면그대로 소설은 끝이 나기 때문에 죽일 수가 없다.

그러니 도경은 언제나 살아난다총에 맞아도옥에 갇혀서 태장을 맞아도바다에 빠져도 살아난다.

 

그런데 그런 것도 한두번이지너무 자주 죽을 지경에 처하고 그 지경에서도 어김없이 살아나기에 읽는 독자들은 어느 순간 내성이 생긴다그 주인공은 어려움을 겪고 고통을 당해도 금방 살아날 것이니이제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러나 이 소설에서 그런 끈질김도 눈여겨 볼만한 이야기가 된다.

영화 <다이하드>를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악한의 공격에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형사가 주인공인 영화이 소설의 주인공이 그 영화의 형사보다 더하면 더했지덜하지 않을 것이다.

 

삼각 관계중인 연인들

 

도경과 연주는 연인 사이다수령에게 팔려가려는 연주를 도경이 가로채어 도망가다가 관에 걸리는 바람에 일은 어긋나고소설은 시작된다.

그런데 거기 또 등장하는 여인이 있었으니바로 일본 여인 아오이다.

 

그래서 그 이후 세 사람은 삼각관계가 되는데아주 착한 삼각관계다.

두 여인 사이는 질투하거나 시기하지 않는 그야말로 착하디 착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소설을 지탱해나간다.

 

이 소설에서 이런 관계도 눈여겨 볼만한 이야기가 된다.

 

다시이 책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줄거리에 도경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게 못내 아쉽다.

고생 고생을 시켜가며 일본으로 보냈으면 거기에서 자리잡고 도자기 일가를 이루도록 해야지,

중간에 그냥 맥없이 돌아오게 하다니?

게다가 자기 아들이 동래부사로 부임해 있었는데일본에서 돌아온 사람이라고일본에 협조했다고 아들에 의해 매를 죽도록 맞았으니그게 못내 아쉽다.

 

일본에서 돌아와 성장하는 가운데 자기 부모의 이야기도 들었음직 한데그렇다면 일본에서 돌아온 사람이라면 혹시라도 자기 부모 이야기라도 들을 수 있을까 해서 매 때리기 전에 이야기나 한번 듣는 게 인지상정 아닐까.

 

그런 것에도 불구하고이야기는 재미있다.

저자의 역량이 그런 등장인물들을 이끌고 이야기를 재미있고끈질기게 끌고 나간다.

문장에 박진감이 넘치고해서 독자들은 이야기가 언제 어떻게 되는 거지하는 호기심을 군데 군데 끌어올리며 소설을 읽게 된다밤새워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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