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교과서 - 규칙과 전략이 한눈에 보이는 똑똑한 야구 관전 가이드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잭 햄플 지음, 문은실 옮김 / 보누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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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교과서

 

야구를 좋아한다.

야구 경기 하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야구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그 경기 시청의 역사가 일천하기는 하지만하여튼 어쩌다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좋아하다 보니언젠가부터 야구 경기 룰을 알고 싶어졌다.

 

어떤 베이스에서는 태그 아웃인데다른 베이스에서는 포스 아웃이어야 하는지?

땅볼은 어떻게 유도하는지이건 투수의 입장에서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야구 룰을 설명해주는 책을 찾아보고 있던 중 이 책을 만났다.

그러니 어떤 사람들 말대로 야구를 책으로 공부하는 중이다.

물론 실제 야구를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니그나마 다행이지 않는가?

 

이 책은 나의 야구 룰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주었다기쁜 일이다.

 

스크라이트와 볼의 차이는? 뭐 그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 밖의 다른 룰을 이 책을 통해서 공부하고 있다공부의 정점은 아무래도 이번 프로야구 개막 즈음이 되지 않을까?

 

포스 아웃과 태그 아웃

 

이런 말의미있게 새겨보게 된다.

 

포스 플레이라는 게 있다영어로는 force play가 되겠다.

문자 그대로 루상의 주자가 어쩔 수 없이 몰려서 움직여야 하는 플레이를 말한다.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반드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이럴 때는 야수가 공을 쥐고 그저 베이스 건드리는 것만으로 주자는 아웃이다그래서 포스 아웃이다.

 

어떤 경우가 있을까?

두 주자는 한 베이스에 동시에 있을 수 없으므로 (실상 야구 경기를 보면서 그런 룰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있다마치 윷놀이에서 두 개세 개의 말을 한꺼번에 업고 가듯이 말이다.) 1루에 있던 주자는 타자가 땅볼을 쳤을 때라도 2루를 향해 달리지 않으면 안된다. 1루와 2루에 주자가 있었다면 그들은 2루와 3루를 향해 달려야 한다.

 

이번에는 태그 아웃이다.

2루는 비어있고, 1루와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자가 땅볼을 쳤다고 하자. 1루 주자는 2루를 향해 달려야 하지만, 3루 주자는 홈을 향해 달릴 필요가 없다뒤에 빈 베이스가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만약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을 향하여 달리게 되면 이때는 포스 플레이가 아니기 때문에 볼이 그의 몸에 닿아야만 아웃이다그래서 태그 아웃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그 개념을 거꾸로 알고 있었던 것이 드러난다.

난 태그 아웃과 포스 아웃을 거꾸로 알고 있었는데그건 포스 플레이라는 개념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또 이런 경우는 어떨까?

내가 가끔씩 공격팀의 주루 플레이를 보면서 상상해보는 경우가 있다.

한 명의 발빠른 주자가 있다고 하자여기서 그 이름은 박찬호. 마침 2루에는 양현종이 있다그런데 타석에 들어선 선동열이 드디어 안타를 쳤다공이 허공을 쭉 가르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박찬호가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뛰었는데그만 앞에 달리던 양현종을 지나 홈에 먼저 들어섰다.

 

그런 경우에는?

여기 책에 보니이렇게 되어있다. (78)

앞서 있던 팀 동료를 지나쳐 가는 주자는 아웃된다수비 팀은 그에게 태그를 할 필요조차 없다.

 

그런 룰이 있는 걸 아는 프로선수들이 하는 경기이니까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그 이유가 그런 룰이 있어서였다는 것내 상상을 산산이 깨버리는 룰이다.

 

하나의 동작으로 몇 가지를 시도한다

 

런 다운에 걸려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게 뻔한데도 주자는 몇 번씩 돌고 돌면서 수비수의 태그를 피하려 애를 쓴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에 딱 맞는 상황인데도 주자는 기를 쓰고 태그를 피하려고 한다왜 그럴까?

 

런 다운에 걸린 주자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잡히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아웃되지 않기 위해서뿐만 아니라다른 주자들이 진루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84)

 

도루 또한 마찬가지다.

도루를 시도하는 것처럼 보이며 베이스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면투수는 그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그런 경우를 자주 보는데여기에서 다른 상황 하나를 더 듣게 된다.

타자가 유리한 볼 카운트에 있으면 별다른 동작을 취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야구 경기를 볼 때그런 점도 유의해서 보아야겠다도루를 시도하는 선수가 보인다면볼 카운트가 누구에게 유리한가도 살펴본다.

 

이렇게 읽다보니이 책 자체가 재미있다.

 

이 책을 펼칠 때 의도한 바는 야구 경기 룰이나 잘 알아두자는 것이었다.

야구 경기 룰을 잘 알아두면 이번 프로야구 경기를 보면서 더욱 재미있게 볼 것이라 생각했는데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상상했던 야구 경기 상황들을 대입하면서 풀어보니그런 상황도 은근히 재미있어진다. 이 책 자체가 재미있는 것이다. 

 

또한 이런 것도 있다.

그곳을 잡는 이유’ 라는 타이틀, 무언가 암시하는 게 있다.

그곳은 어디일까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티브이로 중계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사타구니를 잡고 긁어대는 이유는?

이건 생각지도 못했던 깨달음이다.

그런 장면 보긴 봤지만 개인의 일탈(?)로 생각했지야구선수 전체적인 문제일지는 생각도 못했다그 이유는이 책237쪽을 참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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