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 바이블 - 인류 문명과 종교의 기원을 찾아서
김정민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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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바이블

 

이 책은 인류 문명과 종교의 기원을 찾아서라는 목표하에 고대사의 이면을 들춰본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쓰여진 책이다.

이 책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점이 돋보인다.

 

기독교의 홍수 이야기는?

 

기독교 성경에 의하면 인류의 죄악이 심해지자하나님이 인간을 벌주기 위해 대홍수를 내려보냈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소위 노아의 홍수 사건이다.

그래서 성경에만 대홍수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이 책을 읽으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홍수 전설은 비단 유대인의 이야기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민족에서 내려오는 전설인 것이다.

 

대홍수로 인해 생긴 사건들

 

이건 인류 전체에 관련된 사건이다.

대홍수 이후 당연히 사람들은 높은 곳에서 살기를 선호했다.

혹시라도 홍수가 다시 닥치면 살아남기 위해서였다그런 결과 어떤 일이 생겼을까?

 

인구가 늘어나면서 모든 사람들이 산 위에서 살 수는 없게 되었다그래서 일부는 산 아래 살게 되었는데 이들은 나중에 홍수가 다시 일어날까봐 두려워서 평지에 높은 산을 만들기 시작했다. (23)

 

저자가 논리적으로 생각해본 바벨탑의 기원이다.

일리가 있어 보인다그저 책(성경이나 다른 책)들의 기록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것의 선후를 따져보면 이런 논리도 일리가 있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바벨탑의 전설이 생겨났고 이어서 언어에 대한 전설도 등장하게 된다.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해서 여러 개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텡그리 전설이 설명하는 그 이유를 들어보자.

 

높은 산을 쌓은 것을 본 신은 심기가 불편해서 산 아래 살던 종족의 언어를 77개로 만들고 의사소통이 되는 무리끼리 서로 흩어져 살게 했다. (23)

 

그러니 이런 이야기가 비단 기독교 성경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의 정체는?

 

그리스 신화를 비롯한 각종 신화에는 많은 괴물이 등장한다.

괴물의 등장은 신화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결국 신화의 내용이 더 풍성하게 되는데그런 존재를 괴물이라 칭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논리로 괴물의 등장을 설명할 수 있다.

 

금속을 제련할 줄 몰랐던 석기 시대 사람들이 비늘 모양의 갑옷을 입은 스키타이족의 지배 계급을 보고서 큰 충격을 받아 각종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 등장하게 되었다. (37)

 

예를 들자면 켄타우로스메두사 같은 경우다.

 

켄타우로스는 반인반마의 괴물인데말을 탈 줄 몰랐던 그리스인들이 말을 자유자재로 타던 스키타이인을 보고 괴물이라 생각했던 것이다그런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메두사는 스키타이 여성 샤먼이 동굴에 순록관을 쓰고 청동으로 된 비늘 옷을 입을 것을 보고 상체는 인간하체는 뱀이라는 표현을 하게 된 것이다.

 

왜 선악과를 사과라 하는가?

 

기독교 성경에 의하면 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가 뱀의 꼬임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그리고 선악과를 보통 사과라 한다그러나 그것이 사과인지 다른 과일인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그런데도 사과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 45-46쪽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결론만 요약하자면그건 켈트 문화의 영향이며 북방문화가 기독교 문화로 들어갔다는 것을 방증한다. (46)

 

하늘에서 왔다는 존재들에 대하여

 

우리 신화인 단군 신화에도 환웅은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로 설정이 되어 있다.

그렇게 전세계 고대문명의 신화를 보면하늘에서 내려온 신 존재가 많은데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하늘과 땅의 개념은 분명 고대시대부터 있었을 것이고하늘이라 함은 땅에 사는 인간들이 우러러보는 그 어떤 곳을 의미했을 것이다그래서 그 사회에 보이지 않던 존재들이 갑자기 나타났는데 거기 사는 사람들보다 우월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무언가 경외의 감정을 가지고 대하지 않았을까?

 

즉 문명이 발달되지 않은 현지인의 관점에서는 놀라운 기술을 가진 환웅의 무리가 신이라 여겨지겠지만실상은 그들이 현지인보다 월등한 기술과 식견을 가진 무리였던 것이다. (51)

 

아쉬운 점 하나

 

이 책에는 참으로 많은 고대사에 관한 책들이 등장한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책들을 인용하고 있는데그래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책 말미에 그런 책들의 목록을 만들어 놓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예컨대,

조선 민족 설화의 연구』 손태진, 13

고문자와 고대사신론펑스, 15

산해경, 17

회남자』 17,

한단고기, 20, 31

몽골의 샤머니즘푸리예프 오트고니, 21

금지된 신의 문명앤드류 콜린스, 21

부도지, 25

역사헤로도토스, 47

 

이런 목록, 더 많아 일일이 적어두지 못한다. 

 

다시이 책은? - 인식의 폭이 넓어진다.

 

이 책은 인류 문명과 종교의 기원을 찾아서라는 목표하에 고대사의 이면을 들춰본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쓰여진 책이다.

 

해서 일단 어느 한 가지 종교를 가진 독자들에게 폭넒은 시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가치가 있다예를 들어 기독교에 충실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그는 성경속에서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만 대홍수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이 책을 읽으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홍수 전설은 비단 유대인의 이야기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민족에서 내려오는 전설인 것이다.

비단 홍수 사건만이 아니다이 책에 기록한 많은 자료들을 접하다 보면인류 역사에 많은 민족들이 저마다 다른 신화를 가지고세상을 이해하면서 살아왔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인식의 폭이 넓어져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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