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 한달 간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가족 여행기
김주용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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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이 책은?

 

이 책은 현직 교사의 인생 이야기다.

교사로서 열심을 다해 일하다가 번아웃으로 잠시 휴직을 하고재 충전을 위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재충전을 하고 돌아오는 인생 이야기다.

 

저자는 아내어린 두 딸과 함께 동남아시아로 한 달 살기를 떠나는데그 경로가 환상적이다.

말레이시아 5개 도시를 거쳐 싱가폴까지 한 달간 여행을 간다.

그렇게 떠난 여행을 기록했는데아직 어린 두 딸과 함께 여행하면서 보여주는 가족사랑과 여행지에서의 재미있고 흥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담뿍 담아 놓아 읽는 독자에게 흐믓한 마음기쁨을 주는 여행기다.

 

그래서 저자의 인생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있었다. 학교에서의 해결되지 않은 업무가 머릿속에 맴돌아 집까지 쫓아왔다. (132)

 

중견 교사의 문턱에 들어선 2018년 여름,

갑자기 온몸이 아팠다. 수업 도중인데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과호흡 증상이 찾아와 화장실로 달려갔다. (..........) 몸이 아프니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5)

 

이런 증상열심히 일해서 생긴 병이다.

이런 증상을 자가 진단해보니 이렇다는 것바로 번아웃.

 

비단 밥벌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런 저자의 일 욕심과 업무에 대한 충실바로 직장인의 고충이 아닌가그런 저자에게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

 

여행은 가족 사랑으로 마무리

 

저자는 학교에서 일하느라 정작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것애 대한 반성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을 소홀히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누렸던 지난날들이 아내와 두 딸에게 너무 미안했다그리고 지금 조용한 자연 속에서 온전히 우리 가족이 서로 의지하고 집중하는 이 순간이 너무 감사했다. (44)

 

아빠의 마음을 백퍼센트 공감하게 된다.

 

여행을 떠난 지 2주 정도 되었을 때에 큰딸과 나 사이의 벽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걸을 때도 큰딸과 손을 잡게 되었다. 24시간 내내 함께하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했다. (133)

 

이런 감정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 충분히 느껴진다딸아이가 조금 크면 아빠는 당황하게 된다그전에는 말하지 않아도 달려와 품에 안기던 딸아이가 언제부턴가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이다내외를 하게 되는 것인가싶을 정도다. 그 다음에는 손도 함부로 잡을 수 없게 되는 그런 과정아빠는 느낀다걸을 때 손잡고 걷는다글쎄?

 

우리는 반딧불이가 내는 빛을 멍하니 바라볼 뿐 숨소리조차 잊은 듯 그들의 작은 공연에 빠져들었다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우리 가족이 모기에게 이곳저곳 물렸다는 것도 반딧불을 보고 나서 알았다.

배에서 내렸지만여전히 우리는 여름밤의 여운에 심취하고 있었다이런 추억을 우리 가족이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자연에 감사했다무엇보다도 두 딸과 처음으로 반딧불을 본 사람이 아빠라는 게 좋았다아이들이 커서 또 반딧불을 보면 아빠를 기억하겠지. (164)

 

뭔가를 아이들과 같이 하면서그것이 나중에 아빠를 기억하는 계기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아빠의 마음이다아빠된 독자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또한 여행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저자 가족이 떠난 여행 경로는 이렇다,

 

말레이시아(랑카위 → 페낭 → 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 조호르바루)를 거쳐 싱가포르.

 


 

 

그러니까 국가로는 2개국이지만 같은 나라에서도 도시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으니이건 6개국 여행기나 다름이 없다.

 

각 행선지마다 숙소교통편가 봐야할 곳쇼핑에 좋은 곳여행에 주의해야 할 사항등을 잘 적어놓아서 여행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최신 정보를 많이 담아 놓았다는 점도 특기할만 하다.

쿠알라룸프르조호르바루와 싱가폴은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저자가 기록해 놓은 것을 보니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할 정도로 새로운 문물이 더해졌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더하여사진 대신 그림(세밀화)으로

 

저자는 여행지에서 본 것들을 사진 대신 그걸 그림으로 그려 보여준다.

그게 매우 신선하다.


 

 

사진도 물론 저자의 눈으로 보고 선택하여 찍은 것이지만그림은 그 결이 다르다

카메라 렌즈가 포착해서 보여주는 것과 저자가 보고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세밀화로 그려 보여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저자가 사물과 경치를 어루만지고쓰다듬고 한 흔적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여행지를 사랑한다는 방법이랄까그런 흔적이 보여 책을 읽으면서 그림이 나오는 부분은 몇 번이나 눈길이 더 가곤 했다신선해서 그런 것이리라.

 

다시이 책은

 

이 책의 마무리는 이렇다. 

요즘도 여행 프로그램이나 책을 보면서 틈만 나면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대화 주제이다. (303)

 

화목한 가정의 풍경이 저절로 떠오른다저자도 이제 번아웃에서 벗어나 다시 열심히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그런 저자그런 저자의 가족응원한다.

해서 다음 그림에 좋아요를 눌러본다다시 즐거운 여행에 나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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