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 정치 -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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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정치

 

정치 비평예전에는 양비론이 판을 쳤다.

그런 양비론은 하나마나하다는 비판을 받자어느새 진영논리라는 말로 살그머니 옷을 바꿔입었다.

 

예전에 이쪽도 까고 저쪽도 까면서 자못 의식있는 듯하게 행세하던 평론가들이 이제는 진영논리라는 말로 이쪽도 까고 저쪽도 까면서 자못 균형을 맞추는 듯 행세한다.

 

그래서 한쪽의 주장을 심도있게 살펴보는 대신에 그쪽 진영의 논리라는 레테르를 붙이면 그만이다또한 다른 편의 주장도 이쪽 편과 비교하면서 살펴보는 대신 진영논리하는 말로, 검토 끝이다대체 그 두 주장은 모두다 맞다는 것인가그르다는 것인가그러니 진영논리라는 판정은 양비론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래서 강준만 교수의 책은 다르다그저 양비론이 아니고 또한 진영논리라는 논리로 판정을 보류하지도 않는다양측의 주장을 심도있게 검토하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너무 단순 무식한 이분법을 택하고 말았다윤석열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물론이고최악의 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까지 가세한 가운데 악마화의 대상으로 만들고 말았다그들이 민주당의 20, 50, 100년 집권의 꿈에 급제동을 건 윤석열을 증오하는 것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문제는 그런 윤석열 악마화의 비용이었다. (17-18)

 

통렬한 비판이다민주당이 윤석열을 악마화했다는 것에 대한 준엄한 논고나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윤석열 악마화는 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후안무치를 폭로하는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2022년 대선 결과는 오랫동안 지속된 윤석열 악마화의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

 

그런 악마화의 증거는 어디 있을까?

그저 이것도 한쪽 주장이며, 진영논리라고 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민주당이 윤석열을 악마화했다는 근거를 제시해야만 하는 것이다.

 

저자는 19쪽 이하에서 민주당 측에서 윤석열을 악마라고 몰아붙인 내용을 상세하게 열거하고 있다.

 

조국을 물어뜯으려고 덤비는 승냥이들”?

유시민의 망언 퍼레이드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를 지키기 위한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직의 정치화

윤석열 측근’ 죄다 자른 추미애의 ‘1·8 대학살

4·15 총선 압승 후 더 과격해진 윤석열 악마화’ ·

윤석열은 물불 안 가린 건달 두목” ·

추미애를 추다르크로 띄운 영웅 찬가 ·

조국은 예수 그리스도인가? ·

윤석열과 검찰을 악마화했다는 유시민의 고백 ·

 

더 이상 열거하지 말고유시민의 발언 부분 인용해본다.

 

유시민은 사과했다.

본인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과했다.

 

그는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 편향에 빠졌다. (52)

 

그리고 이어 말하기를,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많이 부끄럽다. (52)

 

이에 대한 강준만 교수의 평은 이렇다.

 

일말의 진실은 담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다는 고백만큼은 전적으로 옳은 것이었다. (52)

 

그 뒤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행태에 대한 지적 및 살펴보기는 분명 진영논리로 치부하는 게 아니라는 것분명하다강준만 교수의 혜안이 빛나는 대목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자.

 

머리말 : ‘퇴마 정치를 하는 나라

1장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

2장 금태섭이 되겠다던 김남국의 살벌한 변신

3장 화염병 시대에 갇힌 사람들

4장 왜 졌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그러니 유시민의 발언 중 악마화했다는 데에서 착안한 퇴마 정치를 뒷받침하는 내용들로만 채워져 있다모두다 민주당의 행태를 지적하는 것들이다그러니 정치 평론에서 산술적 균형을 주장하는 자들조차도 불만일듯한 내용들이다그러나 새길 것은 새겨 들어야한다는 차원으로 생각하면 된다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을 격려하는 차원으로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말로 이 책이 중간보고서라고 한다.

 

추락하는 윤석열이 바보일지언정 악마는 아니라는 게 확인되었건만퇴마 정치 시즌 2의 재미가 쏠쏠한 모양이다그 결말이 궁금해진다. (8)

 

그런 말로 보아아마 얼마 후에 퇴마 정치 2』 나올 법도 한데우리나라에는 민주당만 있는 게 아니라 집권 여당인 국민의 힘도 있으니지금 강준만 교수의 메모함에 어떤 내용들이 쌓이고 있을지그래서 그 메모들이 다시 책의 형태로 나타날 때과연 어떤 제목을 달고 있을지, 그게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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