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읽어도 된다 - 이야기꾼이 펼쳐내는 책 읽기의 모든 것
이 책, 일단 재미있다.
저자의 책 읽은 경험이 이야기로 펼쳐지는데, 이게 여간 재미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읽다가, 재미가 나서 책 속으로 푸욱 빠지게 되고, 그 다음에는 저절로 몰입이 되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꾼이라는 증거, 이런 글 먼저 읽어보자.
저자가 나쓰메 소세키를 만나는 대목부터, 그의 작품에 몰입하게 되는 과정을 아주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25쪽에서 27쪽 까지 읽어보자.
분신과도 같은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작가의 매력에 푹 빠진 적 있는가. 내게는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그런 존재였다. 나는 2013년 가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작품으로 나쓰메 소세키를 처음 만났다. 책의 내용을 잠깐 언급 하자면, 자칭 ‘인간 세계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는 아주 당돌한 검은 고양이가 화자로 등장한다. 고양이는 주인집 사람들과 그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트집을 잡기도 하고 평가를 하기도 한다. 인간이 아닌 고양이의 시선으로 사람을 관찰한다는 발상 자체가 호기심을 일으키는 책이다.
주변머리 없는 고집불통 영어 선생, 이상한 거짓말쟁이 미학자, 개구리 눈알 모형을 사시사철 갈고 있는 이학도. 이들을 향해 주인공 고양이는 독설을 퍼붓는다. 이 작품은 당대의 지식인 모습을 생생하고 우스꽝스럽게 그려냈다고 호평을 받았는데, 내게는 지식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겉으로는 점잖은 척하면서도 억지로 짜 맞춘 듯 어딘가 부족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겉으로는 아무리 당당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 같지만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구나, 하는 위안.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쓴 작가라니. 제법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여 읽었다. 그러다 문득 작가가 궁금해졌다.
읽으면서 내가 밑줄 그은 부분을 그대로 옮겨본다.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작가의 매력에 푹 빠진 적 있는가.
(그 매력에 빠지는 과정은 이렇게 진헹이 된다.)
호기심을 일으키는 책이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재미있는 작품을 쓴 작가라니.
몰입하여 읽었다
재미있게도 저자는 나쓰메 소세키의 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으며, 책에 어떻게 빠져 들어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감정들이 세부적으로 어떤 단계를 거쳐 움직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호기심 -> 흥미 -> 재미 -> 몰입
책은 그렇게 우리를 끌어당긴다.
호기심을 가지고 대했을 때, 흥미를 촉발하는 책은 재미 또한 보장된다. 그러다 보면 저절로 몰입이 되는 것이다. 그런 책은 누가 읽지 말라고 말려도 읽게 되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 리뷰를 이것으로 끝내긴 아쉬워서 리뷰 몇 차례 더 올리려고 한다.
왜?
흥미있고 재미있으니까.
그래서 몰입하는 순간 순간을 맛볼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