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상상력 공장 - 우주, 그리고 생명과 문명의 미래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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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상상력 공장

 

이런 해석이해하기 쉽다.

 

이 책에서 과학적인 용어과학적인 방법으로 사물과 현상을 살펴보는 법을 배운다.

예컨대 질서라는 말은 과학적인 용어가 아니다그 대신 엔트로피라는 과학적 용어를 사용한다. (27)

 

태초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방법 (33쪽 이하)

태초를 인과관계로 유추할 수 있다.

우주의 모든 현상에는 원인이 있다모든 것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사건에 대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가능하고원인이 결과를 낳기 때문에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해서 때로는 현재를 기반으로 해서 과거도 살펴볼 수 있는데바로 빅뱅이 그것이다.

 

시간은 변화에 대한 관념이고변화를 기술하기 위한 가상적 개념일 뿐이다. (46)

 

암흑 물질에 대한 설명이 이렇다.

무엇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아차리는 것은 그것이 보이거나 만져지기 때문이다.

보인다는 것은 빛을 흡수하거나 발산하기 때문이고만져진다는 것은 물질과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암흑 물질은 빛을 흡수하지도 않고 발산하지도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더구나 암흑 물질이 보통의 물질인 원자와 상호 작용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아주 약하게 작용한다면 관측하는 것은 어렵다. (89)

 

유니버스(universe), ‘하나의 세상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가 우주를 정의하기 위해 제시한 개념 중 유니버스(universe)는 하나의 세상을 의미한다.

 

그러면 하나인 세상은 어떤 의미가 들어있을까저자는 두 가지를 말한다. (128-129)

 

우선 공간적으로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세상이라는 의미다.

같은 공간이란 접근 가능한 공간이라는 의미이다같은 공간에 있다면 방문 가능해야 한다.

직접 찾아가는 것도 방문이지만 신호를 보내거나 받는 것도 방문이다.

또한 천문학자들이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는 것도 방문일 수 있다.

결국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의미는 같은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때 사람들은 하늘을 지배하는 법칙과 땅을 지배하는 법칙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뉴턴이 발견한 중력은 땅에 있는 물체들 사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천체들 사이에도 작용한다그래서 중력을 만유인력이라고도 부른다.

 

우주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호레이쇼하늘과 땅에는 너희 철학이 몽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네.”

 

이건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말이다.

이걸 저자는 이렇게 풀이한다.

 

우주론이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과학자의 상상력은 문학이나 예술의 상상을 뛰어넘게 되었습니다. “우주에는 너희 철학이 몽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네라고 한 셰익스피어의 말은 놀라운 예언이다. (125)

 

셰익스피어는 비단 여기서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태초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나온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16)

(nothing comes of nothing.)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에 나오는 말이다.

[King Lear is telling his daughter Cordelia that she will gain no favors from him if she does not make elaborate speeches saying she loves him.]

 

인간이 신을 믿는 이유는? (421)

 

하나는 이 세상을 이해하려는 데서 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인간이 참으로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더 깊은 논의는 421쪽 이하를 참고하시라.

 

이 책에서 가장 의미있는 부분은?

 

chapter 4 <정신과 chapter 5 <문명>이다.

 

chapter 4 <정신>에서 저자는 정신도 과학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생명이 물질 현상이고정신은 생명이 나타내는 현상이라면정신도 물질에서 연유된 것이다물질로 이루어진 생명이 물리학의 대상이듯이 의식도 생명이 만들어내는 현상이라면 물리학의 대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생각하는 것이다

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살펴보고 있다.

 

-두뇌 속의 기계

-두뇌 속의 유령

-의식 (consciousness)

-인공지능 (AI)

 

chapter 5 <문명>에서 저자는 문명을 이렇게 정의한다.

 

우주에서 가장 신비한 존재가 생명이다생명보다 더 신비한 것은 정신이다이 신비한 정신이 빚어낸 우주적 산물이 바로 문명이다. (355)

 

그렇게 찾아낸 문명의 개념을 저자는 지구의 문명에서 우주의 문명으로 확대한다이것 역시 상상에 기반한 것이다.

 

알지 못하는 저 우주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외계인과 그들의 문명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을 펼쳐보아야 한다지구 문명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런 상상은 필요하다. (356)

 

해서 저자는 지구 문명과 우주 문명을 살펴보고 있는데,

 

<지구 문명>에서는 문명의 발달 과정지구 문명이 극복해온 것들과 앞으로 지구 문명이 극복해야 할 것들을 성찰하고 있으며 

<우주 문명>에서는 생명의 우주적 진화와 문명의 우주적 진화그리고 우주 문명의 유형까지 고찰해보고 있다.

 

다시이 책은? - 왜 상상력 공장일까?

 

이 책 제목은 우주상상력』 공장이다.

그런데 제목에 들어있는 상상력 공장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예컨대 평행우주와 다중우주를 설명하는 데에 바로 상상이 존재한다.

 

과학자가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과학자들은 근거없이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생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따지고문제가 없으면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열어두는 것이다. (160)

 

컴퓨터에서는 여러 가상 현실을 시뮬레이션한다.

우리의 이런 현실도 혹시 저 멀리 어떤 존재의 컴퓨터 속에 있는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은 없을까물론 무모한 상상이기는 하지만지금은 불가능하더라도 기술이 아주 발전한 미래라면 이 우주의 모든 현상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162)

 

그 밖에도 저자는 상상을 통해서 우주적 개념의 발전과 확대를 기하고 있다.

예컨대 5장 <문명>에서 지구 문명에서 우주 문명으로 확대해서 논의를 펼치는 것이 바로 상상에 기반하는 것이다.

 

광활한 우주그것을 이해하도록 우리의 인식 범위를 넓혀주는 책이다.

거기에 더하여 우리의 상상력도 과학 개념의 이해와 더불어 더 커진다는 것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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