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성, 학자입니다 - 고대부터 근대까지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여성 학자들
박민규 지음 / 빈빈책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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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학자입니다

 

이 책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은 여성 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이름을 들어봤거나알고 있는 사람은?

 

01. 히파티아 진리와 결혼한 최초의 여성 수학자

02. 빙엔의 성녀 힐데가르트 교회 학자가 된 예언자

03. 루이즈 부르주아 의학 교과서를 쓴 최초의 여성

04. 라우라 바시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천재최초의 여성 대학교수가 되다

05. 에이다 러브레이스 최초의 프로그래머

06. 마리 퀴리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

07. 리제 마이트너 진리의 아름다움을 탐구한 따뜻한 마음

08. 마거릿 미드 문화 인류학의 상징

09. 레이첼 카슨 환경 운동의 어머니

10. 로절린드 프랭클린 - X선으로 밝혀낸 DNA 구조

 

히파티아는 영화 <아고라>의 주인공이며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에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컴퓨터 역사를 공부하면서 알게된 사람인데, 시인 바이런의 딸이어서 기억하고 있었다.

마리 퀴리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과학자 퀴리 부인으로 알고 있었다.

마거릿 미드는 인류학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고

레이철 카슨은 환경 관련 책인 침묵의 봄을 읽고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10명 중 5명은 알고 있었고나머지 5명은 처음 듣는 인물들이다.

 

에이다 러브레이스 :

 

서양 여성 이름은 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따르기 때문에 혼동을 일으키게 한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를 누가 바이런과 연결시키겠는가?

바이런의 딸인 에이다는 결혼하면서 남편 윌리엄 킹의 성을 따랐을 것이고그후 남편이 러브레이스 백작이 되면서 그녀는 다시 러브레이스 백작 부인이 되어우리가 알고 있는 에이다 러브레이스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 특기할 것은그녀가 자신의 수학적 재능을 이용해 경마 도박에 걸었다가 많은 빚을 졌다는 것또한 약물 중독으로 고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36세에 죽었는데공교롭게도 아버지가 세상을 뜬 나이와 같은 36세였다.

유언에 따라 생전에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아버지 바이런 경의 옆에 묻혔다. (69)

 

그녀의 공적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한 사람도 있었지만,

배비지는 해석기관을 제대로 설명하는 사례와 아이디어는 모두 에이다가 낸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또한 배비지뿐 아니라 여러 학자가 해석기관을 단지 자동 계산 기계라고 생각한 데 비해 에이다는 해석기관이 자동 계산 이상으로 복잡한 일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주장했다. (70)

 

마리 퀴리

 

마리와 언니 브로니아도 파리로 유학을 가는 꿈을 가졌는데가정 형편상 둘이 한꺼번에 유학을 가기에는 어려웠다. 그래서 우선 한 사람이 먼저 대학에 가고 다른 사람은 뒷바라지를 하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언니인 브로니아가 먼저 파리 소르본 대학에 가서 의학을 공부하고 그동안 마리는 폴란드에서 가정교사로 일을 하며 언니의 유학생활을 도왔다. (76)

 

이 부분 요즘 읽고 있는 제인 에어에서 제인이 가정교사로 일한 대목이 있어적어보았다.

 

마리가 연구할 당시 방사능의 위험이 알려지지 않았었다그래서 마리는 연구를 하면서 방사능 물질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도 했고침대 머리맡 서랍에 보관하기도 했다그런 결과 마리는 여러 질병에 걸린 것이다.

 

남편인 피에르가 먼저 죽은 후 마리가 죽자, 1995년에 그들의 공적을 기려 그들의 유해를 파리 팡테옹 국립묘지로 옮겼는데슬프게도 두 사람의 유해에서 여전히 방사선이 나왔으므로 납으로 된 관을 사용해 밀봉할 수밖에 없었다. (87)

 

리제 마이트너 핵분열을 발견페르미상 수상

 

리제 마이트너는 어떤 일을 했는지 몰랐던 여성이다이 책을 통해 그녀의 업적을 알게 된다.

그녀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써있다.

리제 마이트너 인간성을 절대 잃지 않았던 물리학자

 

과학의 유용성을 강조하면 자연법칙을 이해하는 즐거움이 줄어든다고 생각한 리제는 평생 순수 과학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106)

 

이는 그녀가 은퇴 이후에도 세계 평화군비 축소와 같은 주제로 강연을 다닌 이유이기도 하다그런 차원에서 그녀의 업적은 남다르다.

 

또한 이런 평가도 이어지는데이는 이 책에 거론된 다른 여성들도 같은 평을 들을 것이 분명하다.

 

여성이라서 학계에서 차별받고 학문적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지만그녀는 '진리 탐구를 위한 전쟁'에 평생을 바친 용감한 투사였다. (106)

 

마거릿 미드를 감동시킨 것은?

 

문화 상대주의다,

마거릿 미드가 대학교 4학년 때에 들었던 강의프란츠 보아스 교수의 학설이다.

 

환경에 따라 문화는 다르게 나타나며문화 사이에는 더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없다는 주의이다. (111)

 

마거릿 미드는 보아스 교수의 강의에 감동받아 인류학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런 아이러니그리고 우연

 

마리의 딸 이렌의 이야기다.

이렌도 어머니의 뒤를 이어 물리학과 화학 학위를 받고 남편인 프레데리코 졸리오와 함께 1935년 인공방사능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그녀는 마리의 뒤를 이어 소르본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그후 1936년에는 과학부 장관이 되었는데프랑스 최초의 여성장관이었다. (89그리고 그녀는 1956년 방사능 노출로 인한 백혈병으로 사망한다. (87어머니의 뒤를 그대로 이은 셈이다.

 

리제 마이트너와 마리 퀴리.

리제는 1차 대전에 독일측으로 전선에 투입되었다그녀는 X선 담당 간호사로 오스트리아 전선에서 부상병을 돌보았는데그때 마리 퀴리도 딸 이렌 퀴리와 함께 반대진영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84, 97)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전인 1910년에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 라듐 회의에서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있는데그 후 반대진영에서 선을 들고 전선에 투입되는 상황을 상상이나 했을까?

 

다시이 책은

 

이 책에 실린 10명의 여성 학자들그들은 여성이기에 차별받고 받아야 할 상도 받지 못했다.

리제 마이트너는 핵분열을 발견해서 페르미상을 수상했지만 정작 노벨상은 받지 못했다그녀와 공동 연구한 오토 한은 혼자서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104)

 

그들은 물론 여성이라서 이 책에 등장하는 것이지만.

그들의 업적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기려야 할 업적인 것이다.

이 책으로 그걸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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