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리스 로마 신화 -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
토마스 불핀치 지음, 손길영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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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우리가 읽고 있는 그리스 신화에는 저자가 있다.

예컨대헤시오도스와 호메로스가 있는가 하면,

핀다로스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아리스토파네스가 있고,

로마 시대에 들어서베르길리우스와 오비디우스가 있다.

그 뒤로도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아폴로도로스가 나타난다.

그러다가 현대에 이르러토마스 불핀치가 그리스 신화를 총정리 해서 우리 손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현대에 이르러 불핀치가 그리스 신화를 집대성해 놓은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그리스 신화의 최종 완결판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이 책한 권으로 그리스 신화의 모든 신들영웅들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첫 번째그리스 신화는 변한다변했다변해 왔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본이 생겼다.

같은 신이라도 책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예컨대오이디푸스 신화의 예를 들어보자.

 

라이오스는 시종 하나만을 대동하고 델포이로 가는 도중 좁은 길에서 이륜 마차를 몰고 있는 한 청년을 만났다청년이 명령대로 길을 물러서기를 거부하자 왕의 시종은 청년의 말을 한 마리 죽였다청년은 크게 노하여 라이오스와 그의 시종을 죽였다. (이 책, 216)

 

이렇게 되어있는 오이디푸스 신화를 소포클레스는 다음과 같이 변형한다.

 

오이디푸스 질문이 하나 있소.

이오카스타 나 또한 두렵지만 내가 아는 것은 모두 말하리다.

오이디푸스 그는 혼자였소아니면 무장한 근위대와 함께였소?

이오카스타 일행은 모두 다섯이었소왕께서는 마차에 타시고 왕의 깃발을 든 시종도 있었지요.

오이디푸스 그 일을 테베에 알린 자는 누구였소?

이오카스타 노예였소유일한 생존자였지요.

 

이 책 라이오스는 시종 한 명과 함께 길을 갔다즉 2명에 불과했는데모두 죽었다.

소포클레스 일행은 모두 다섯이다그중 한 명은 살아남았다.

 

소포클레스는 극의 진행을 위하여 라이오스 일행의 수를 더하고그중 한 명은 살아남은 것으로 변형했다.

 

그렇게 그리스 비극은 때를 따라상황에 맞게 변형이 되는 것이다. 바뀌는 것이다.

 

오디세우스가 만난 스킬라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 후에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 길에 모진 고생을 한다.

그 고생길 중에 스킬라를 만난 것도 포함이 된다.

오디세우스의 항로에서 스킬라 곶의 스킬라와메시나 협곡의 카리브디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는 선택지가 유명하다.

스킬라의 경우 고래든 괴물이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긴 하지만머리가 6개 뿐이라 한번에 여섯명까지만 사냥할 수 있었다반면 카리브디스는 소용돌이 그 자체이므로 배가 통째로 난파당할 위험이 있다.

오디세우스는 고민하다 결국 스킬라를 상대하는 것으로 부하 6명을 제물로 바치고 통과할 수 있었다이는 관련 숙어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데, Between Skylla and Charybdis 라고 하면 진퇴양난의 상황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  - 인터넷에서 

 

 그런 스킬라는 이 책에서 세 번 등장한다.

 

첫 번째 스킬라 : 7장의 <페르세포네글라우코스와 스킬라>

두 번째 스킬라 : 13, <사랑 때문에 부모를 버린 스킬라>

세 번째 스킬라 : 29, <오디세우스의 모험 키클롭스와 라이스트리곤스킬라와 카립디스>

 

먼저세 번 등장하는 스킬라는 같은 인물인가?

 

첫 번째 스킬라는키르케의 미움을 받아 괴물로 변하게 되고결국 마침내 한 개의 바위로 변했다. (116)

 

두 번째 스킬라는메가라 왕의 딸이다그녀는 자기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 쳐들어온 적의 나라 왕 미노스를 좋아하게 되어아버지의 머리카락을 베어들고 적군의 진지로 찾아간다그러나 미노스 왕은 운명의 약탈물을 거절한다너와 같은 괴물로 더럽혀져는 안 된다 하면서 그녀를 버린다미노스 왕이 탄 함대가 떠나려 하자 그녀는 바닷속으로 뛰어 들었다. (182)

 

세 번째 스킬라는전에는 아름다운 처녀였는데키르케에 의하여 뱀 모양의 괴물로 변하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그녀는 높은 절벽 위에 있는 동굴 속에서 살며그곳으로부터 긴 목을 내밀어 그 목이 닿는 거리를 통과하는 배가 있으면각 배의 선원들을 한 사람씩 하나하나의 입으로 잡아먹는 것이었다. (414)

 

첫 번째와 세 번째 스킬라가 같다. 그 스킬라가 오디세우스가 만난 스킬라다.

두 번째 스킬라는 다른 스킬라다그걸 이 책으로 알게 된다.

 

같은 항목에 다른 이야기도 들려준다.

 

불핀치는 같은 항목에 대하여 한 가지 이야기만 전하는 게 아니라다른 이야기가 있을 경우 그것도 알려주고 있다예컨대 판도라의 경우다.

 

다른 이야기에 의하면, 판도라는 제우스의 호의로 인간을 축복하기 위하여 보내졌다는 것이다판도라는 그녀의 결혼을 축복하기 위하여 여러 신이 선사한 물건이 들어 있는 상자를 받았었다그녀가 무심코 그 상자를 열었더니 선물이 다 달아났는데오직 희망만이 남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앞서의 이야기보다 더 진실성이 있는 것 같다왜냐하면 희망이란 매우 값비싼 보석과 같은 것이므로 그것이 앞서의 이야기처럼 모든 재난으로 충만되어 있는 상자 속에 들어 있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이와 같이 해서 세계의 주민이 살게 되었는데 그 최초의 시대는 죄악이 없는 행복한 시대로서 황금 시대라고 불리었다 (39)

 

이런 글도 읽게 된다.

 

아틀라스와 헤라클레스 :

헤라클레스가 이 땅에서 목숨을 다하고 죽게 되자제우스는 그를 하늘로 불러올린다.

네 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에 태워 하늘에 오르게 하여 별들 사이에 살게 하였다.

 

그런데 아틀라스의 반응이 책에서 읽게 된다. 

그가 하늘에 도착하였을 때에 아틀라스는 짐이 더 무거워진 것같이 느꼈다. (262)

 

이건유머로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가니메데스의 임무 ;

청춘의 여신 헤베는 신들에게 술을 따르는 일을 맡고 있었는데하늘에 올라온 헤라클레스와 결혼을 하고 난 뒤 그 일을 그만 두었다.

그러자 그 뒤를 이어 그 일을 가니메데스가 맡게 된다,

이 소년이 이데산에서 동무들과 놀고 있을 때 독수리로 변신한 제우스가 하늘로 납치하여 헤베의 후임으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263)

 

다시이 책은?

 

이 책을 그리스 신화의 베이스 캠프로 생각하면 되겠다.

이 책을 베이스 캠프로 생각하고거기에 각종 신화집들의 내용을 더하고감하면서 그리스 신화의 세계를 탐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이 책의 내용과 다른 신화집에서는 어떻게 변형이 되고 있는지 살펴보면 그 변화과정에 드러나고 있는 당시 상황도 저절로 알게 되어신화를 읽는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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