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허풍담 5 - 휴가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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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5

 

허풍이란?

허풍(虛風이란실제보다 지나치게 과장하여 믿음성이 없는 말이나 행동을 말한다.

 

그러니북극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허풍이 섞인 것이라는 것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는 그런 것을 감안하면서그것을 웃음의 포인트로 삼아 읽으라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읽다보니글쎄 허풍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보이질 않는다.

 

대체 어떤 부분이어떤 말들이 허풍이라는 것일까?

혹시 이런 부분이 허풍에 해당되는 것 아닐까?

 

하우나의 할보르그 녀석이 돌아왔다고?

크리스마스 때 돼지 대신 닐스를 잡아먹은 그 할보르가 돌아왔어. (23)

 

여기서 닐스란 사람 이름이다.

그러니 할보르라는 등장인물이 사람인 닐스를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이게 허풍 아닐까?

 

잡아먹는다는 말이 은유로 쓰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 사람을 못잡아먹어 안달이다라는 말도 하지 않는가그러니 그런 은유로 쓰였다면 이것 역시 허풍은 아니다.

그런데 사람인 닐스를 잡아먹었다는 게 은유가 아니라, 사실인 듯 하다. 

 

그런 화제의 주인공 할보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할보르는 지금 신부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에 관한 질문을 받은 할보르이렇게 답을 한다.

 

아직 공부를 다 마치지는 않았어그래도 몇주간 사제를 보좌했지그때 여기에 뭔가를 두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그게 뭔지 기억이 안 나. (31)

뭘 잃어버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으면 하우나에 가봐. (32)

 

이 소설에는 등장인물들이 많다.

위에 소개한 할보르,

로이비크작은 페데르센

모르텐슨닥터

밸프레드한센 중위

매스 매슨검은 머리 빌리암

백작볼메르센

시워츠,

비요르켄낮짝라스릴

헤르베르트안톤

피오르두르,

올슨

 

이렇게 모두 19명이다이밖에 중간에 등장하는 인물까지 합하면 20여명이다.

 

이 소설은 그런 등장인물 사이에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사건들이 주가 된다.

그런 사건들, 마치 시트콤 같은 소소한 사건들이 벌어져그게 웃음을 주기도 하는데 웃음의 강도는 그다지 세지 않다나의 정서가 그런 웃음 포인트 찾아내는 데 실패한 것일까.

 

그렇게 소설이 진행이 되는가 싶었는데갑자기 하늘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미스 마 킨 마흔이 등장하여비행기를 타고 그린란드를 비행하다가불시착하게 된다.

 

거기에서 운명의 만남이 이루어지는데바로 미스 마 킨과 할보르가 만나는 것이다.

미스 마 킨은 여자할보르는 남자다.

그렇게 만난 두 명의 남녀는 한 침낭에 들어가 하룻밤을 새게 된다.

 

돌이 쪼개질 만큼 날씨가 차서 할보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그 모습을 보고 마 킨이 침낭의 단추를 끌렀다그리고 안으로 들어와 같이 자자고 권했다.(241)

 

그다음 벌어진 일은?

 

둘은 비밀을 나눈 사이가 되었다그리고 어느새 암묵적 동조 아래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어느 저녁할보르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 떠나온 여행의 목적을 이야기할 때였다마 킨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쌌다. (249)

 

그래서 이런 결말이 등장하게 된다.

 

할보르그러니까 찾았다는 게 뭐야?

당연히 나 자신이지노르웨이로 끌려갈 때 나는 이미 나 자신을 잃었었어.

 

할보르는 미스 마 킨과 사랑을 시작하면서잃었던 그 자신을 찾은 것이다.

 

그렇게 잃었던 자기 자신을 찾는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의 주제가 아닐까?

이 소설 북극 허풍담은 시리즈로 계속 나오고 있는데이 책은 그 시리즈 중 5권째이다.

이 책 5권의 주제는 바로 그것운명의 만남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찾았다는 할보르의 발언이 혹시 허풍? 그건 아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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