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일기 - 비행 뒤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이야기
김연실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승무원 일기

 

승무원으로 5년간이면 몇 회나 비행기를 타는 것일까?

아마 보통 사람보다는 훨씬 그 회수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승무원이란 업무가 오죽 번다할 것인가?

승객들이 편히 앉아서 갈 때 승무원들은 승객들의 잡다한 호출에 응해야 하고또 루틴으루 발생하는 업무들이 얼마나 많을지.

그래서 비행횟수가 많을뿐더러 그 비행들도 보통 사람들의 비행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그러한 비행 경험일반인과는 다른 특별 경험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이 알고 싶었다.

어떤 일이 있을까?

 

이 책에는 <약 5년 간의 비행을 마치고 지금은 학생들의 취업 멘토링을 하며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N잡러다>인 저자의 비행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먼저 짚고 갈 것은 이 책 도처에 스며들어 있는 저자의 자부심이다.

직장 생활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직장에 대한 자부심이다,

 

내가 일하는 곳에 대한 긍지그게 자부심으로 발현되어 업무에 나타나는 것인데저자는 승무원이란 직종그 업무에 대한 무한 긍지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이 4개 장으로 되어 있다.

 

1장 비행기요수학여행 때 타본 게 전부인데요?

2장 비행 소녀 연티리

3장 짬밥 바이브에 내 몸을 맡긴다

4장 아름다운 비행

 

승무원이 되기까지승무원이 되어서 고단한 훈련을 통과한 다음에 실무에 투입할 때까지그리고 비행 실무에서 겪은 일들이 꼼꼼히 그리고 재미있는 글솜씨로 담겨 있다.

 

이런 삼행시무척 센스있다.

 

저자의 이름은 김연실이다입사 면접을 볼 때 저자는 면접관 앞에서 삼행시를 읊었다.

 

김연실 지원자가 좋아하는 놀이는?

연날리기입니다연 날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정답입니다.

 

이 정도 센스있는 지원자라면누구라도 같이 일하고 싶어질 것이다.

과연 저자는 그렇게 합격을 해서승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비행기에 씰(seal)이란 게 있다.

 

한번 묶으면 다시 풀리지 않는 플라스틱 재질의 끈을 말하는데이 씰로 보안이 필요한 물품을 잠궈 노출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41)

 

만약 씰이 손상되었거나 문서와 다른 번호의 씰이 묶였을 경우정파트먼ㄷ트가 오염됐다고 간주해안의 내용물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

비행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타고 내리기 때문에폭발물과 같은 위험에서 안전하려면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런 사항을 일반인들은 모를 것이다그만큼 안전을 위해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행기 내에 동물도 탈 수 있는데..

 

비행기에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탈 수 있다다만 탈 수 있는 동물은 세 가지 종류이다.

고양이.

 

저자는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탈 수 있는 동물은 세 가지 종류로 입에 착 붙는 고양이. (51)

 

정말로 입에 착 붙는지 입에 올려본다고양이.

정말로 입에 착 붙어 발음이 된다고양이개새고양이.

 

이런 노래도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변진섭의 숙녀에게라는 노래를 알게 되었다. (94)

가사를 읽어보자.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안해요

허면 그대 잠든 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이 노래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승무원이란 직업은 오로지 승객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고힘든 일이 있어도 티 내지 말고 항상 웃어야 하는데그래서 이런 일에 지친 저자는 어느날 이 노래를 듣고서 작은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노래는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기능이 있다.

혹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마음이 지친 적이 있다면위의 노래를 찾아 들어보면 어떨까?

 

다시이 책은? - 승무원의 애환

 

가끔 비행기를 타고 가는 일이 있는데내 눈에는 승무원들이 고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탑승하기 전부터 그들의 업무는 시작되는데,

승객이 탐승하는 경우, 선반에 짐을 올리는데일일이 승객들 짐을 살펴봐야하고 때로는 직접 무거운 트렁크를 들어 올려주어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

자기 주장을 하고 제멋대로 하는 승객은 어디 한 둘일까?

 

등받이를 너무 젖혀서 뒷자리 승객과 마찰을 빚는 승객도 있고,

기내 밀 서비스를 하는데 왜 돈을 받느냐고 항의하는 승객도 물론 있다.

저가 항공이기 때문에 비행기 요금이 저렴한 반면에 밀서비스는 요금을 내야 하는데그걸 납득하지 못하는 승객이 있다는 것이다.

 

또 승객 중 갑자기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저자도 그런 일을 겪었는데이런 경우 대략난감일 것이지만침착하게 대처하는 경험도 쌓아가면서 저자의 비행은 목적지를 향해순항중....

 

그러다가 저자는 퇴직을 한다,

 

승무원겉모습은 화려하지만속에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는 직업그 일을 감당하는 사람이 누군가 있어야 하기에그 직종 꼭 필요하다.

 

만약 승무원이 없으면우리의 비행은 어떤 모습일까?

그걸 생각한다면제발 비행기 안에서는 승무원의 작은 지시에도 잘 따라주는 승객이 되었으면 좋겠다그래야 우리 모두 안전한 비행명랑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들려준 저자의 앞길에순풍이 불기를 그래서 인생 비행이 순항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