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처음 읽는 미래학 팟캐스트
앤드류 메이나드 지음, 권보라 옮김 / 프롬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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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미래를 이야기할 때 으레 결론은 유토피아냐디스토피아냐 하는 논의로 이어진다.

그런 이야기의 결론은늘 이렇다.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유토피아가 되기도 하고그 반대의 경우가 되기도 한다.

 

그런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뭔가 부족하다는 갈증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하는 의문은 항상 있었는데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그 갈증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저자는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미래를 생각하는 법을 말한다.

미래를 예측할 때에는 그 예측의 근거가 되는 각종 자료들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그 예측은 수시로 바뀌고 달라진다그래서 시간에 따라또 주장하는 미래학자들에 따라 미래는 달리 예측되는 것이다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대신에 저자는 미래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그럼 그 생각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아무런 생각없이 해오던 정신작용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몇가지 예를 들어본다.

 

추론은?

우리는 매일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우여곡절을 예상하고 능숙하게 헤쳐나가기 위해 추론이라는 능력을 사용한다. (72)

 

학습은?

불피우기부터 우주 비행에 사용되는 최신 기술까지 지난 1만 년 동안 인류를 미래로 이끌어온 모든 발명을 탄생시킨 원동력이 바로 학습이다. (60)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 보았는가?

저자는 문을 여는 행동을 예로 들면서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킨다. (57) 

문의 손잡이를 잡는 것부터 시작하여 문을 열고그 다음 행동인 문턱을 넘어 들어가 다시 안쪽 손잡이를 잡고 문을 닫는 행동까지그 어느 것 하나 그 다음 행동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는데그 중 하나가 기억속에서 빠져버린다면문을 열고 방금 했던 그 행동이 무엇인지 기억이 되지 않는다면우리 인간은 지금까지도 문턱에 서서 정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처럼 기억은 미래를 생각하고 탐색하는 데 필수 요소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항목들이 모두 60개다.

그런데 그 항목 60개가 미래를 생각하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저자는 그 60개 항목을 4개의 장으로 나눠 살펴보고 있다.

 

1장 과거로의 여행

2장 고유한 인간

3장 미래 건설

4장 내일의 문턱

 

여기에서 고유한 인간에 해당되는 항목이 무엇일까.

그걸 확실하게 인식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고유성을 확보하는 것이 될 것이다.

 

감정믿음상상력호기심창의성

예술두려움이별절망가능성

희망이야기발명혁신디자인

 

이중 몇 개만 살펴보자그게 어떻게 해서 고유한 인간임을 뒷받침하는지.

 

상상력은?

미래와 관련하여 상상력은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

그 상상력은 학습능력추론능력그리고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믿는 능력을 바탕으로 발현되는 재능이다그러므로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드는 단계를 밟아나가도록 영감을 주는 것은 현재와 다른 미래를 상상하는 상상력이다.

이게 없었다면우리가 맞이하는 미래는 현재가 시간에 따라 그대로 진행되는 모습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예술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드러내며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그리고 예술은 시간과 공간을 통해 확장되어 과거현재, 미래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창조적으로 이해하고 연결하게 해준다특히 미래와 관련해서는 모든 형태의 예술이 창의성에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댜. (94)

 

그렇게 예술은 상상력과 연결되기도 하고또한 창의성에 연결되기도 한다.

결국 예술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의 원제는 <미래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아니다.

<Future Rising> 이다.

 

그런데 이 제목을 그대로 읽어서 '미래가 떠오른다' 거나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저자가 제목을 그렇게 한 취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해석이다.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가 되는, earth rising 과 관련이 있다.

earth rising 은 1968년 12월 24일 아폴로 8호의 우주 비행사 윌리엄 앤더스가 달에서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찍은 사진인데제목이 earth rising 이다.

지구를 지구 안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지구 밖에서 지구를 객관적인 대상으로 바라본 것이다그것처럼 저자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를 객관화해서 바라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항목이 <퓨처 라이징>이다.

그래서 미래를 객관화해서 바라보기 위한 성찰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런 말로 이 책을 마무리한다새겨보자.

 

아마도 우리는 영감을 받기 위해 여러 가지의 <지구 돋이>가 필요한 미래를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아니면 달의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지구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우리 앞에 놓인 위험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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