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 신화에서 대중문화까지
원종훈.김영휴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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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머리카락에 관한 모든 것역사로부터 시작하여 문학과 예술 작품에서 기록을 샅샅이 찾아내어이 책 한권에 담았다.

거의 사전 수준이다머리 카락에 관한한 그 어떤 자료집이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있으랴!

 

이 책의 구성은 다음 세 파트로 되어 있다.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리기 위해 목차를 적어본다.

 

파트1은 주로 신화와 전설의 세계에 등장하는 머리카락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파트2는 혁명과 연애를 주제 삼아 머리카락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파트3은 전통과 자유를 표현하는 머리카락의 이야기다.

 

이왕이면 들어있는 인명사건 등에 대하여 별도로 색인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예컨대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스 신화와 고전에 관한 헤어웨어 :

그리스 신화 속 여신들 38

여왕 디도그 숙명의 고리 71

영원히 나무로 변신한 다프네 77

니소스 왕의 보랏빛 머리카락 83

복수와 자비의 여신 88

메두사라는 이름의 여인 93

그 노래를 조심하라 세이렌 118

 

머리카락은 남자도 관심있다.

 

우선 이것 하나 적어둔다머리카락에 관련이 있는 인물은 대개 여성이지만 특히 이 책에서는 남자도 여러 명 등장하는데그중 특이한 두 명의 남자가 있다.

 

바로 앤디 워홀과 비달 사순이다.

앤디 워홀은 팝 아트의 창시자이지만 헤어 스타일로도 이름이 있다.

그는 자기 작품만큼이나 세상에 없는 독특한 헤어 스타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252쪽 이하 참조하시라.

 

비달 사순은 머리 미용술의 일대 혁신을 일으킨 사람으로 여러 머리 미용 제품으로 알려진 인물이지만그에게 주목하는 특별한 이유는 보브 컷의 창시자이기 때문이다.

보브 컷은 여성의 생활과 사고에까지 큰 영향을 끼친 일대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253)

 

당시의 헤어 패션을 찾아서

 

가끔씻 미용실에 들러 머리카락을 손본다머리를 자르는 게 아니라머리카락을 자른다.

이발 의자에 앉아 머리카락을 다듬으며 앞을 보면거울 옆에 붙어있는 수많은 헤어스타일 모음표가 있다별별 희한한 게 다 있다.

그걸 보면서 옛날 사람들은 어떤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었을까생각한 적이 있는데 여기 이 책에서 그걸 아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바로 당시 그려진 그림을 보라는 것!

그 그림안에 머리 스타일이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 화가 보티첼리는 <아프로디테의 탄생>이란 그림을 남겨 놓았다그 그림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니 당연히 배경 시대는 고대 그리스였을 것이다.

그러면 그 그림 속에 등장하는 아프로디테가 한 머리는 당시 고대 그리스의 첨단 헤어 스타일임이 분명할 것이다.

 

이에 대하여는 별도의 글로 정리해보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6257510

 

이제 보인다디도의 머리카락이

 

그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읽으면서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에 대하여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몇 점이나 보고 살펴본 적이 있다.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는 아이네아스가 떠나자 그 상실의 슬픔을 달래지 못해 결국 자신을 불태워 세상을 하직한다그런 장면의 여러 화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즐겨 화제(?題)가 되었다.

 

그래서 나도 디도의 죽음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보아왔는데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그간 눈으로 보면서도 그냥 지나쳤던 어떤 부분을 보게 되었다.

 

바로 디도의 머리카락이다.

디도가 머리카락을 꽁꽁 숨긴 것도 아닌데그걸 어찌 보지 못하였을까?

 

이 책은 그 장면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빛과 결혼의 여신 헤라가 디도를 위로하기 위하여 자신의 전령인 무지개 여신 이리스를 보내 디도의 머리카락을 한 움큼 잡아 자르게 한다. ( 71)

 

이에 대하여는 별도의 글로 남긴다.

http://blog.yes24.com/document/16257313

 

신들도 머리카락에 반한다.

영원히 나무로 변신한 다프네

 

아폴로가 다프네에게 반해서 쫓아다닌 사건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데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머리카락 때문이라는 것여기에서 알게 된다.

 

몸단장에도 관심이 없어서 하나의 머리띠 만으로 흐트러진 머리칼을 대충 묶을 뿐이었다. ... 목덜미까지 길게 흘러내린 다프네의 머리카락을 쳐다보면서... 얼굴에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은 머리카락을 뒤쪽으로 나부끼게 했다달아나는 다프네는 가만히 서 있을 때 보다 더 아름다웠다.

(변신 이야기오비디우스, 52) (78)

 

아폴로로부터 도망을 가던 다프네결국 나무가 되었다월계수가 바로 그 나무인데변신하는 과정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다프네의 부드러운 가슴 위로 엷은 나무 껍질이 덮였고머리카락은 나뭇잎으로두 팔은 가지로 자랐다.

(변신 이야기,53) (81)

 

그 밖에도 정리해 볼 머리카락이 많다.

 

머리카락 한 가지만 가지고도 이렇게 이야기 거리가 풍성한데저자가 여러 문헌을 샅샅이 훑어가면서 찾아낸 그 노고가 빛나는 책이다.

일일이 소개할 수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여기 등장하는 인물더 기록해 둔다.

삼손

줄리엣과 데스데모나

메리 1

엘리자베스 1

헨델

마리 앙투아네트

오드리 햅번

마돈나

마릴린 몬로 등등

 

이런 사람들의 헤어 스타일에 얽힌 이야기가 여기 다 있으니궁금하지 않은가?

그런 궁금증이 다 풀리니 머리가 아주 상쾌해진다. 더하여 머리카락도 시원해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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