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 35가지 유전자 이야기
설재웅 지음 / 고려의학 / 2022년 2월
평점 :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_ 영화, 뉴스 속 유전과 생명과학
이 책, 영화를 통해 유전자를 공부한다.
그래서 전에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보는데, 이번에는 줄거리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유전자 관련 정보를 따라간다. 예전에 보던 때에는 못보았던 영화속에 숨은 과학, 그 중에서도 특히 유전자에 관련된 정보를 읽으며 다시 본다. 영화 속에 그토록 유전자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저자가 보여주는 영화를 통해 다양한 이슈들과 만난다.
예를 들면 동성애 문제다.
‘동성애는 선천적인가? 아니면 후천적인가?’ 하는 이슈, ‘동성애와 유전자’라는 항목에서 다루고 있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감상하는 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다.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다. 그는 45세의 젊은 나이에 HIV로 숨졌다,
HIV의 원인중 가장 첫 번째로 꼽는 것이 바로 동성애다. 동성간 성접촉을 통해 HIV가 감염되는 것이다.
그러면 동성애는 과연 선천적인가, 아니면 후천적인가, 하는 문제가 등장한다.
이런 주장이 제기된다.
“동성애는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지 못한다. 동성애 유전자가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인간 사회에서 사라진다.” (167쪽)
이런 주장에 대한 검토를 필두로 하여, 저자는 여러 주장들을 인용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동성애 담론을 펼쳐나간다.
그런 식으로 영화를 통해서, 이슈를 꺼집어낸 다음에, 저자는 유전자 관련 정보를 풀어놓는다.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는?
돌연변이와 다형성을 배운다.
<위대한 쇼맨>은 뉴욕의 초창기 서커스단에 관한 이야기다.(51쪽)
서커스단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예컨대 이런 사람들이다.
키가 큰 사람, 뚱뚱한 사람, 턱수염이 난 여자, 키가 매우 작는 난장이 등.
저자는 여기에서 돌연변이와 다형성을 도출해낸다,
돌연변이와 다형성은 같은 개념인데, 특정 돌연변이가 인구 집단에서 많아지면 더 이상 돌연변이라 하지 않고, 다형성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영화 <페어런트 트랩>에서는? (99쪽)
이 영화는 린제이 로한이 1인 2역을 맡아 열연한 영화로,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린제이 로한이 쌍둥이 자매 역을 맡았는데, 이 책에서는 쌍둥이를 통하여 유전율을 배운다.
유전율은 유전요인으로 설명되는 표현형의 분율로 정의된다,
전체 질병의 원인 중에서 유전자가 원인인 것은 몇 % 인가로 나타낸다.
영화에서는 헤어져 있던 쌍둥이 자매가 캠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이 자매는 다른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서로 닮은 점이 너무 많아 캠프에 모인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평생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유전자의 DNA가 100% 같기 때문에 비슷한 것은 당연하다는 것.
영화 <인 타임>에서는 이런 정보도 듣게 된다. (127쪽)
우리 몸에는 생체시계라 불리는 것이 있는데, 텔로미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져, 완전히 짧아지면 세포는 죽는다,
즉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이 노화와 관련이 있다.
이때 텔로미어를 짧아지지 않도록 하는 효소가 있는데, 바로 텔로머라제다.
노벨 상 수상자인 블랙번 교수가 제시하는 텔로미어 단축속도를 줄이는 법, 소개한다.
“가벼운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텔로미어 단축 속도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또한 우주에서 노화속도가 느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이런 것을 생각하면 우주로 이주하는 방법도, 수명 연장의 방법으로 고려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다시, 이 책은?
유전자, 어려운 내용이지만, 영화라는 친근한 매체를 통해 접근하니, 조금은 쉽게 다가온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영화가 무려 35편이다.
그중에는 본 것도 있지만 보지 않은 영화가 더 많다. 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더하여 그 안에 숨어있는 유전자 관련 공부를 하게 되니, 일석이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