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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마리 늑대 - 생태계를 복원한 자연의 마법사들
캐서린 바르 지음, 제니 데스몬드 그림, 김미선 옮김 / 상수리 / 2022년 3월
평점 :
열네 마리 늑대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것은 자연의 신비함이다.
자연은 자연스럽게 두어 자연이 스스로 되어가도록 해야지, 거기에 사람의 행위가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 깨달았다
옐로스톤, 미국의 국립공원이다.
이 공원은, 1872년 3월 1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립공원이 되었다.
그런 공원에 늑대 14마리를 방사하기로 결정했다. 1995년의 일이다.
이 공원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공원이 생긴 후 몇 백년을 늑대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 늑대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냥꾼들이 늑대의 털을 노려 덫을 놓았고, 가축을 해치면 총으로 쏘아 죽였다.
그렇게 하다가 결국 늑대는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인간의 손에 의해 모두 멸절하고 만 것이었다.
늑대가 사라지자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그러자 어떤 일이 생겼을까?
인위적으로 포식자가 사라지가 옐로스톤 공원의 생태계가 변하기 시작했다.
늑대가 사라지자 늑대의 먹이었던 엘크가 번성하기 시작했다.
엘크의 먹이는 풀이다. 그들은 늑대의 위협이 사라지자, 마음껏 풀을 먹으면서 번성하기 시작했다.
엘크가 늘어나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강둑을 따라 자라나던 새순을 야금야금 씹어먹는 바람에 나무가 새로 자랄 수 없었다.
한때 풀로 무성했던 푸른 초원은 이내 황폐해져서 갈색으로 변하고 말았다. (7쪽)
옐로스톤 공원의 생태계가 파괴되버린 것이다.
엘크가 골짜기를 차지하자, 다른 야생동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무가 자라지 않자, 나무에 집을 짓던 새들도 더 이상 살 수 없었다.
다른 동물들도 쉴 곳을 잃어버렸고, 먹이도 구할 수 없었다.
이런 문제에 봉착하여, 환경보호 활동가들은 늑대가 사라져서 그런 일이 생긴 것이라며
늑대를 불러들이면 될 것이라 주장했다. 다시 늑대가 옐로스톤 공원에서 살도록 공원에 풀어놓자는 것이다.
그런 논의가 무려 20년동안이나 이어졌고, 드디어 늑대를 다시 들여놓도록 하자는 쪽으로 결정이 되었다.
그래서, 캐나다에서 늑대 14마리를 생포해서, 옐로스톤 공원에 풀어놓게 된다.
늑대가 나타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인 『열 네 마리 늑대』는 옐로스톤 공원에 다시 들여놓는 늑대 14마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게 늑대 14마리가 옐로스톤 공원에 다시 나타나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늑대가 사라질 때 일어났던 사건들이 이번에는 거꾸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늑대가 다시 나타났을 당시 옐로스톤 공원에는 약 2만 5천 마리의 엘크가 있었다.
늑대들은 엘크를 먹이로 삼아 잡아먹기 시작했고, 엘크가 사라지자 엘크 때문에 없어졌던 풀들과 나무들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다. 나무가 잎을 무성하게 자라나니 거기에 새들도 다시 깃들기 시작했다.
늑대가 나타나자, 이런 일이 일어났다.


그렇게 차츰차츰 생태계가 복원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그렇게 다시 복원된 옐로스톤 공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연의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번 무너진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힘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옐로스톤 공원의 사례를 통하여 잘 보여 주고 있다.
자연이 돌아가는 원리는 어떤 것일까? (44쪽 이하)
자연 속에서 동물과 식물은 생존하기 위해 서로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는 것이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식물은 동물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늑대가 사라지자 연쇄반응이 일어나 생태계가 무너졌고, 늑대가 다시 나타나자 또한 연쇄반응이 일어나 생태계가 복원된 것이다.
이 책, 그런 원리를 실제 사례인 옐로스톤 공원의 늑대를 통해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실로 간단한 일이면서도 놀라운 일이다.
생태계를 복원한 자연의 마법사, 늑대 열 네 마리.
우리 주변에도 무너진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자연의 마법사를 들여놓을 곳이 많다.
특별히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에 봉착한 인류에게, 이런 마법사들이 시급하다는 것,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니, 이런 책으로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 필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