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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가 꼭 알아야 할 탄소 중립 교과서 - 한눈에 펼쳐지는 기후 위기와 미래 에너지 전환의 모든 것 ㅣ 십 대가 꼭 알아야 할 교과서
인포비주얼연구소 지음, 김소영 옮김, 이상준 감수 / 더숲 / 2022년 3월
평점 :
십 대가 꼭 알아야 할 탄소 중립 교과서
탄소가 중립이다. 탄소가 중립을 지켜야한다고?
탄소가 어떤 이유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말인가?
그 이유가 궁금했다.
물론 이 문제가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대두된 개념이기에, 탄소가 뭔가 그런 문제와 관련은 있겠다 싶었지만,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이 책을 집어들어 그 실상을 알아보기로 했다.
탄소 중립, 그 개념은 이거다.
탄소 중립이란, 인간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 문제는 현재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개념이다.
이 책은 그런 탄소중립에 대하여
그 필요성,
그 필요성이 대두되기 까지 인류가 에너지를 사용해온 과정,
그리고 탄소 중립을 학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탄소중립의 삶을 위해 각 분야에서 지켜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고 있다.
먼저 탄소중립이란 말이 나오게 된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우리 인류가 사용해온 에너지 소비 형태를 생각해 보자.
세상은 지금 ‘탄소 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석탄이나 석유를 태워서 생기는 에너지를 쓰며 생활하고 있다. 이들을 태울 때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나오는데 이것이 지구의 기온을 높이고 기후 변화를 초래한다. 이를 막기 위해 세계가 협력해서 내린 결단이 바로 탄소 중립이다. (6-7쪽)
인류가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사용한 연료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목재를 태우는 문명 - 석탄을 태우는 문명 - 전기 문명 - 석유를 태우는 문명 - 재생 에너지의 문명. |

그러는 가운데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드디어 그 한계치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유엔이 이산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한 끝에, ‘유엔 기후 변화 협약’을 채택하고, 그 뒤를 이어 2015년 ‘파리 협정’이 이루어졌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아지면 지구 온난화가 일어난다. 지구는 46억 년 전에 탄생한 이후, 주기적으로 온난화와 한랭화를 반복해 왔다. 과거에는 5,000년에 걸쳐서 4~7도, 100년 동안 0.08~0.14도로 아주 서서히 기온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런데 1906~2005년 사이 100년 동안 0.74도나 올랐으니 자연적으로 일어난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변화가 너무 심하다. 따라서 인간의 활동 때문에 일어났다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는 것이다. (14쪽)
탄소 배출은 곧 지구의 온도 상승과 연결이 되는데, 기온 상승을 1.5 도 이내로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은 제각기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
주요 국가 탄소 중립 달성 목표 기간

https://news.v.daum.net/v/20220309060115631 에서 인용.
이를 위한 제반 노력을 이 책에서 3부 <탄소 중립으로 가기 위한 노력>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 자세한 내용을 여기 옮길 수 없어, 그 항목만 적어둔다.
가장 유력한 재생 에너지, 태양광 발전의 기초 지식
풍차로 전기를 일으키는 풍력 발전, 앞으로는 해상 풍력을 기대
재생 에너지의 60%를 차지하는 수력 발전, 앞으로는 중소 수력에 기대
방대한 해양 에너지를 이용하는 조력·파력 발전에 거는 기대
화산 지대에 유리한 새 에너지, 땅속의 열을 이용하는 지열 발전
물에서 만든 수소로 발전하는 재생 에너지의 비장의 카드, 수소 에너지
그런 에너지의 다변화 이외에 탄소중립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엔진에서 배터리로, 차의 전동화가 산업 구조를 바꾼다
생활에서 할 수 있는 탄소 중립 노력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것
인공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럼, 원자력은 어떤가? 탄소중립과 관계가 없을까?
이 책의 <맺음말>에서 원자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92쪽)
일본의 경우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멈춰있던 원자력 발전을 다시 가동하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자력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탄소 중립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청정에너지라는 주장도 함께 나오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주장에 대해 탄소 중립과 관련하여 다루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를 세가지 들고 있다.
첫째, 원자력 발전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오랜 세월에 걸쳐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까지 모두 계산해보면, 비용대비 효과를 따졌을 때, 현재의 태양광발전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한다.
둘째, 원전은 아주 위험하다. (말할 필요조차 없다.)
세 번째로, 원전은 인류가 에너지 전환을 해왔던 발자취를 거스른다는 사실이다.
이런 이유를 들어, 원자력 발전에 반대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시대를 거스르며 또한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것인데도 우선 급하다고 원전을 가동하면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의 후손들이고 또한 우리들인 것이다. 그러니 에너지 정책을 입안할 때에 거시적인 안목으로 원자력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먼저 기후변화에 대응해야만 하는 우리로서 꼭 알아야 할 탄소중립에 관한 논의가 충분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 필요성을 논하는데, 역사적으로 우리 인류의 에너지 소비 형태를 분석하면서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런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단지 주의, 주장만 있는 게 아니라, 각종 산업의 실태와 연결시켜 그 시행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우리 인류가 사용해온 에너지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서, 앞으로 어떤 에너지를 활용해야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해서, 이 책은 에너지에 관한 인류사이기도 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매뉴얼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 책, 총체적으로 에너지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또한 에너지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을 갖게 해주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임진왜란 후 다시는 그런 과오를 범치 않게끔 써내려간, 반성문이며 경계지침이기도 한) <에너지 『징비록』>과도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