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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 -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악마들
구이도 마리아 브레라 지음, 김운찬 옮김 / 그린하우스 / 2022년 2월
평점 :
품절
데빌스
이 책 소설이다.
이 책의 저자인 구이도 마리아 브레라는, <실제 이탈리아 전문 주식 투자자이다. 전문 주식 투자자의 눈으로 환율범죄, 국제 금융사기, 주식 공매도 같은 금융범죄들을 현실성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출신의 투자가 마시모, 그는 상사인 데릭 모건의 뒤를 이어 유럽 채권 담당자 자리를 물려받는다.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담당자 중 한 명이 되었는데, 그 후 미국의 유로화 공격으로 인해 이탈리아의 은행이 위기에 처한다.
그 뒤 가정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그는 그 업무에서 물러나고, 가정도 뿔뿔히 흩어진 채, 이 소설의 끝부분에 이르게 된다.
줄거리, 그래서 전반부는 금융관련 사건이 가정사와 겹쳐 일어나고, 후반부에 금융 사건이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
먼저, 이런 용어들 알고 싶다.
신비의 상징들. 금융의 신비. 독일 국채(Bund), 영국 국채(Gilt), 미국 재무부 발행 국채(Tresury), 네덜란드 국채(DTC), 프랑스 국채(OAT), 이탈리아 1년 이하 만기 국채(BOT), 이탈리아 1년 이상 만기 국채(BTP). 국채, 채권, 재무부 채권. 각각에 상응하는 만기, 수익률, 이자. 기호들과 낱말들이 구불구불하고 단일한 만다라를 형성한다. ‘믿으십시오. 채권을 청약하세요. 사세요, 사세요, 사세요.’ (20쪽)
이런 용어들, 모른다. 해서 알고 싶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등장하는 <마지막 게임, 우리 모두 악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BTP공매’에 대하여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탈리아 1년 이하 만기 국채(BOT),
이탈리아 1년 이상 만기 국채(BTP).
사건은 ‘BTP가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는데,,,,,, 다음처럼 말이다.
하지만 창구 공격이 있었다면 누구도 BTP에 청약하지 않았을 테고, .....(417쪽)
그리고 BTP 공매의 전체 매물을 커버하는데 관심이 있는 기관 구매자도 있습니다. (418쪽)
단지 우리가 공황이나 창구 공격을 피할 경우에만, 구매자는 BTP 매물 전체를 청약할 겁니다. (419쪽)
BTP는 계속 등장한다.
그리고 주인공인 마시모 팀에 의해서 마지막 결정타가 이루어진다.
“금융가에서 모든 가격을 무너뜨린다고 확신하며 불가능한 것을 공매도할 때, 나는 외부에서 ,모든 BTP를 회수하게 했어요. 그 지옥에서 빠져나올 시간이 더 없었어요.”
“우리는 아주 강하게 타격을 주었지요.” (455쪽)
“어쨌든 우리는 올해 최고 수익을 냈어요.”
네 사람의 웃음이 3천 킬로미터 거리에서 겹친다. (456쪽)
한때 실패했던 마시모 팀이 완벽하게 마리를 승리로 이끌어낸 것인데, 그 상황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독자인 나는 그들의 기쁨에 동참하지 못한 채, 이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쉽다.
또 그밖에 이 소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금융에 관련된 것들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또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 알지 못해 소설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 어찌할 수 없었다.
이건 순전히 독자인 나의 탓이지만, 그래도 역자가 별도로 그런 사항들을 설명해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영국의 런던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소설이 진행되기에 그 지역들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된다.
은행 파산에 얽힌 역사 이야기 :
자네는 은행 파산의 결과를 모른 척하는군. 그 표현은 제노바에서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아야해, 15세기에 지불 불능 은행가들은 공개적으로 처벌을 받았지. 재판관은 돈을 진열하던 탁자를 부수라는 명령을 내렸어. 그러면 시 당국의 집행인들은 길고 무거운 망치로 명령을 수행했다네. 하지만 부서진 것은 단지 나무 탁자가 아니었어. 그래, 은행가의 신용, 인간의 명예였어 그것은 오명의 낙인이었어. 그런 치욕보다 차라리 자살을 선택한 사람도 있었어. (399쪽)
역자의 보충 설명,
근대 은행제도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 발전했는데, banca 또는 banco는 돈을 올려놓고 거래하던 ’탁자‘ 또는 ’진열대‘를 의미했다. (399쪽)
카를 마르크스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그 안에 복제인간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정확하게 <기계에 관한 단상>에서, 고정자본의 발전에 대한 구절중. (191쪽)
델리의 영국 총독이 코브라를 없애기 위해서,
코브라에게 현상금을 걸었다. 잡아오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주기로...
그랬더니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204쪽을 참고하시라.
다시, 이 책은?
이 책 제목이 『데빌스(devils)』이다. ’악마들‘이란 말이다.
그럼 이 책에서 악마들은 과연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악마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기 전에, 이런 말도 기억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악마의 가장 멋진 속임수는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당신을 설득하는 것이다.” 보들레르 (68쪽)
’악마들‘이니까, 한 명이 아니라 몇 명이 되겠다.
이런 정도가 악마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힌트가 될 것이다.
<트레이딩 플로어, 첫 번째 악마> (65쪽)
<워싱턴 녀석들, 두 번째 악마>(159쪽)
<마지막 게임, 우리 모두 악마>(410쪽)
마시모와 파울루의 이런 대화, 역시 힌트가 될 것이다.
“당신은 신이 아니에요.”
그 말에 이렇게 대답하고 싶었다.
‘아니야, 신이 아니었어, 그는. 아마 악마였을 거야.’ (3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