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눈뜨는 한 사람
김필통 지음 / 하모니북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세계에 눈뜨는 한 사람

 

 

저자는 세계에 눈뜬 사람이다.

그렇게 된 계기가 참 의미있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강원도 원주에 사는 저자는 독서모임을 하다가 지역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의미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집에 굴러다니는 중고 필통과 학용품을 제 3세계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기부 콘서트를 기획한다그걸 시작으로 지구 다른 쪽에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4)

 

이 책에는 그렇게 시작한 세계에 눈뜸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하여영화유투브 등을 통하여 세계 곳곳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쓴 저자의 노력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저자의 첫 번째 질문도발적이다. 

모가디슈거기까지 알아야 해?(10)

 

저자의 그런 질문에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답하고 싶다.

왜냐면 내가 알고 있는 곳이니 말이다.

 

그러나 저자의 이런 말에 찔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모가디슈>란 영화를 보기 전까지 모가디슈라는 지명을 들어봤거나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로 시작해서 왜 소말리아 사람들은 해적이 되었을까하는 질문을 해야 하는가? 

그것은 이미 우리나라가 단순히 아시아의 한 쪽에만 있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말리아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와 인연을 맺은 것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해적이 거기 있어 우리와 연결이 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피부로 느낀 바가 있다해적에게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의 경우가 있다는 것. 그러니 세계에 눈을 뜰 필요가 생긴 것이다.

 

한때 소말리아는 해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소말리아는 AK소총이 많기도 하고 저렴한 나라라고 한다이유는 소말리아를 차지하려 했던 열강들이 수많은 무기를 남기고 갔기 때문이다유럽에서 인도양으로 이동하는 화물선들은 소말리아 앞 아덴만을 거쳐야 했기에 소말리아의 지정학적 위치는 해적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다일자리가 없는 남자들은 소총을 들고 해적질로 인도양의 배들을 납치해 보상금을 받아냈는데 어부 생활로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기에 소말리아 어부들은 해적으로 변신했다. (15)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세계를 향하여 눈을 들게 되고눈을 뜨게 된다.

 

저자가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방법중 하나가 영화다.

 

이 책에는 세계를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기 위한 방법으로 영화를 소개한다. 

예컨대, <알라딘> 

그 영화에서 알라딘은 성안에 갇혀서 성안의 세상만을 보고 살았던 재스민 공주에게 진짜 세상을 알려준다.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보게 되는 새로운 세상에는 가슴을 뛰게 하는 놀라운 풍경이 있다그러나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은 풍경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아무리 아름다운 관광명소라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생존해야 하는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일상적으로 접하는 세상을 살아가기에도 바쁜 우리가 왜 온 세상(whole world)에 눈을 떠야 할까아름다운 풍경이 아닌 불편하고 어두운 세상까지 들여다봐야 할까? (25-26)

 

알라딘이 재스민에게 보여준 진짜 세상처럼우리도 진짜 세상에 눈을 돌리고눈을 떠야 한다.

 

그래서 저자의 이런 말새겨둔다 

세계에 눈뜨는 일은 한쪽의 풍요로움과 한쪽의 빈곤을 인식할 수 있는 감각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저울의 어디가 기울어져 있는지를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132)

 

우리는 이미 충분하고 준비되어 있다눈을 뜬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133)

 

그래서 이런 것 정도는 알아야겠지.

 
<제국의 부활>이란 항목에서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것들이다타이틀만 적어둔다,

 

대항해 시대바다 넘어 미지의 세계로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

제국주의란?

미국. made by 제국

원주민 학살

문명화로 미화된 제국

러시아제국과 소비에트의 탄생

1, 2차 세계대전

팔레스타인유대인의 이주와 분쟁의 시작

타노스의 핑거스냅

고통받는 세계

 

다시이 책은?

 

이 책을 다음과 같이 평할 수 있겠다.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책이다.

어렵지 않게 세계인이라는 주제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말이논리적이라 설득이 된다납득이 된다.

 

해서 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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