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들리는 클래식 인문학이 뭐래? 1
햇살과나무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면 들리는 클래식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음악가들 이름들 화려하다.

 

비발디바흐헨델하이든,

모차르트베토벤슈베르트베를리오즈,

슈트라우스 2멘델스존쇼팽슈만,

브람스리스트바그너드보르자크,

차이콥스키무소륵스키말러, 드뷔시,

스트라빈스키거슈윈

 

이 책을 읽으면서음악가들의 음악도 만나고 그들의 인생도 만난다.

먼저 그들의 인생몇 사람 만나보자.

 

셰익스피어가 바꾼 인생

 

셰익스피어 때문에 인생이 바뀐 음악가가 있다이책에서 그런 음악가 두 명을 소개한다.

베를리오즈와 멘델스존이다.

 

베를리오즈는 셰익스피어의 연극 <햄릿>을 보러 갔다가 운명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햄릿>의 여주인공 역할을 하는 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을 보고 한 눈에 반해버린 것이다.

그녀는 우아하고 기품있는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로프랑스에 순회공연을 하러 온 터였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내 심장을 움켜쥔 것처럼 숨을 쉴 수가 없다.”(102)

베를리오즈는 그렇게 해리엇에게 빠져들었다.

그는 해리엇의 공연을 찾아다니며 홀로 애를 태우다가 결국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해리엇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몇 달 뒤에 그녀는 프랑스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그시간부터 베를리오즈의 고통은 시작되었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는 그런 고통을 교향곡에 담기로 하고그 곡에 <환상 교향곡>이란 표제를 붙였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나타내는 주제 선율을 만들어 악장 전체에서 변주되게 했으며파격적으로 악기를 편성했다.

 

이 곡이 완성되어 두 번째 공연을 하려는 때에 친구가 뜻밖의 제안을 한다.

연주회에 해리엇을 초대하자는 것이었다그녀는 그때 배우를 그만두고 프랑스에서 공연기획자로 일하고 있었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그녀는 베를리오즈의 연주회에 참석을 했다.

그리고 ........

그 둘은 곧 뜨거운 사랑에 빠졌다그리고 결혼을 했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가 맺어준 인연이었다.

셰익스피어는 베를리오즈의 인생과 음악에 큰 영향을 준 것이다. (102-110)

 

또 한 명의 음악가는 멘델스존이다.

 

1826년 여름, 17세 소년 멘델스존은 집에서 한여름밤의 꿈을 읽고 있었다.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창밖은 어느새 깊은 밤이었다여름 정원은 어둠이 짙어질수록 더욱 싱그러운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정말 한바탕 신나는 꿈을 꾸다 깨어난 기분인걸.’

셰익스피어가 안겨 준 환상의 여운에 푹 젖어있는 그의 귀에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와 동생이 치는 피아노 소리였다.

피아노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멘델스존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음악으로 옮겨보면 어떨까?’ (125)

 

그로부터 멘델스존은 한여름밤의 꿈을 열심히 음악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로부터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그 작품을 음악가인 마르크스에게 보여주게 된다.

 

마르크스의 평은 이랬다.

아주 사랑스럽고 쾌활한 곡이지만셰익스피어의 원작이 연상되지는 않네서곡은 그 작품의 성격을 완전하게 담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야한여름밤의 꿈이 서곡에서 자연스레 드러나고사람들이 서곡만 듣고도 원작을 떠올릴 수 있게 처음부터 다시 써보는 건 어떤가?”

 

멘델스존은 악보를 꺼내 꼼꼼히 들여다보았다마르크스의 지적이 옳았다.

그가 쓴 곡은 단지 아름다운 가락의 연속일뿐이었다.(..........) 원작에 가득한 우스꽝스럽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멘델스존은 마르크스의 조언대로 원작을 충실하게 반영하기 위해 한여름밤의 꿈을 읽고 또 읽으면서 이야기의 구조와 특징을 파악하고그것을 바탕으로 악상을 떠올려 나갔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곡이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이다.

그중 <결혼 행진곡>은 남녀 주인공들이 결혼하는 장면에 나오는 곡으로지금까지 세계의 결혼식장에서 널리 연주되고 있는 곡이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바흐와 멘델스존그리고 파블로 카잘스

 

바흐는 음악 하면 맨먼저 떠올리는 음악가다.

해서 그가 생전에 성공한 음악가로 명망이 있던 사람인 줄 알았는데그게 아니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기에 그런 음악가인 줄 알았는데살아있는 동안에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28)

 

그가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마태 수난곡>은 당시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데 실패한 작품이었다.

그 곡은 100년이 지난 다음에 비로소 알려지게 된다멘델스존 덕분에.

 

100년뒤 청년 음악가 멘델스존에 의해 세상에 알려져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게 된다. (27)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자.

 

멘델스존은 바흐가 죽은 뒤 잊혔던 <마태 수난곡>을 100년 만에 연주회에 올렸는데당시의 낭만주의 음악가처럼 자유롭게 편곡하지 않고 철저하게 바흐의 악보에 따라 연주하여 대성공을 이루어냈다이는 바흐라는 작곡가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었고이후 바흐는 오늘날까지 클래식 음악의 아버지로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었다. (132)

 

이처럼 바흐가 오늘날 음악의 아버지가 불리게 된 것은 멘델스존 덕분이다멘델스존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음악의 아버지는 다른 사람일 수도 있었다.

 

바흐의 또 다른 곡, <무반주 첼로 모음곡>

 

바흐가 작곡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다른 악기의 반주없이 한 대의 첼로로만 연주하는 곡이다하지만 당시에는 첼로가 독주 악기로 많이 쓰이지 않았고 곡 자체도 첼로로 연주하기에 지나치게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 200여 년간 거의 연주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곡이 파블로 카잘스의 눈에 띄였고그는 그 곡을 평생 연주하는 곡으로 삼았다.

1903년에 카잘스는 미국에서 열린 연주회에서 고난이도의 기교와 풍부한 감성을 완벽하게 표현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이후 이 곡은 걸작으로 인정받으며 첼로 연주자라면 반드시 도전해 보고 싶은 곡으로 자리잡았다. (30)

 

파블로 카잘스가 죽기 전까지 96세에도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매일 연습했다는 일화를 들어 알고 있었는데그 곡의 작곡자가 바로 바흐라는 것이제 알게 된다.

 

다시이 책은?

 

여기 실린 음악가들에 얽힌 일화들넘쳐난다.

위에 소개한 몇 명의 일화 말고도 다른 음악가들곡절도 많다.

 

괴테의 시에 곡을 붙여 괴테에게 보냈으나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한 슈베르트. (87)

아들이 왈츠를 작곡하지 못하게 하려고 갖은 수단을 썼던 슈트라우스 2세의 아버지. (114)

슈만과 부인 클라라결혼을 하기 위하여 클라라의 아버지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149)

대규모 오페라를 만들기 위해 진 빚 때문에 고통받은 바그너. (174)

 

그런 일화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그런 어려움들이 그들의 음악을 더 풍성하게 해주었다는 것알게 된다.

또한 이 책에서 말하는 음악그것들을 듣고 싶어 인터넷을 뒤적거리는 자신을 만날지도 모른다내가 그랬다.

 

삼 박자의 경쾌한 왈츠왈츠의 왕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곡이 듣고 싶어 찾았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유튜브로 찾아 들으며 이 글을 쓰는 중이다.

이 책은 그렇게 독자들을 음악의 세계로 인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