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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써먹는 고사성어 ㅣ 인문학이 뭐래? 4
햇살과나무꾼 지음, 오승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3월
평점 :
알면 써먹는 고사성어
고사성어, 참으로 쓸모가 많다.
고사성어 한마디면 그걸로 설명 끝이다. 복잡한 세상일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고사성어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 다다익선이다.
그런 고사성어, 이 책에서 잘 설명해 놓고 있다.
고사성어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기 위해선 거기에 얽힌 사연들을 잘 알아놓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래서 각각 설명을 하고 난 다음에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친절하게 예문도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도외시(度外視) (80쪽)를 생각해 보자.
이 제품은 성능은 좋은데 디자인을 너무 도외시해서 잘 안 팔리는 것 같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 기후는 인류가 환경 문제를 도외시한 결과이다.
이 책에 실린 고사성어를 살펴보자.
고사성어는 사자성어(四子成語)와는 다르다.
고사성어는 고사에서 비롯된 말이며, 사자성어는 고사성어와는 관련없이 네 글자로 된 것이다.
고사성어에는 넉 자가 아닌 것도 많이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계륵鷄肋’ : 삼국지, 조조, 양수
기우, 낭패, 노익장, 도외시, 도탄,
맹모산천지교, : 맹자의 어머니
무자식 상팔자, : 요임금.
이 말이 요임금과 관련이 있다는 것, 처음으로 듣는다.
미봉책, 배수진, 백문불여일견, 불초, 사족,
오십보백보 : 『맹자』에 나오는 말이다.
완벽, 철면피,
파경 : 이 말에 얽힌 사연이 애절하다.
현재 이 말은 부부가 헤어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원래는 다른 의미였다.
원래는 파경중원(破鏡重圓)이라고 하여 헤어진 부부가 다시 만나는 것을 뜻했는데, 파경만 따로 써서 부부가 헤어지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214쪽)
고사성어이면서 사자성어인 것들
각각에 얽힌 사연들은 무엇일까? 읽으면서 그 출처를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개과선천, 결초보은, 곡학아세
관포지교 :
제나라의 관중과 포숙
괄목상대 :
오나라의 여몽이라는 장수
군계일학, 기사회생, 난형난제, 다다익선
대기만성 :
『노자』에 처음 나오는 말이다.
도원결의 :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가 의형제를 맺은 일
문전성시, 백발백중, 삼고초려, 새옹지마
소탐대실, 어부지리, 오리무중,오합지졸
와신상담, 우공이산, 일망타진, 정중지와
조삼모사, 파죽지세, 함흥차사, 호가호위, 화룡점정
이중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고사성어는?
함흥차사가 유일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이 책에는 한자를 잘 활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자료들을 덧붙여 놓았는데, 활용가치가 높다.
한자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14쪽)
은혜에 관한 말 (19쪽)
절친한 친구를 나타내는 말 (32쪽)
실력이 눈부시게 발전했을 때 쓰는 말 (38쪽)
모양과 생각을 본뜬 한자 (40쪽)
엇비슷한 실력을 나타내는 말 (56쪽)
뜻과 뜻이 합쳐서 생긴 한자 (58쪽)
동물의 특징에 빗대어 표현하는 말 (63쪽)
한자의 특징 (104쪽)
눈가림식의 꾀나 방법을 나타내는 말 (109쪽)
특정한 나이를 가리키는 한자어 (120쪽)
쓸데 없는 짓을 가리키는 말 (134쪽)
비슷한 모양의 한자들 (136쪽)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를 뜻하는 말 (140쪽)
작은 것에 집착하다 큰 것을 잃는 경우를 이르는 말 (149쪽)
이런 의미를 지닌 한자는 위의 고사성어에서 소개된 소탐대실 이외에 교각살우가 있다.
엉뚱한 사람이 이익을 얻는 경우에 쓰는 말 (154쪽)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은 같다는 말 (164쪽)
옥이 들어가는 말 (181쪽)
끊임없이 노력할 때 목표에 이른다는 말 (186쪽)
한 가지 일을 해 두 가지 이익을 얻을 때 하는 말 (191쪽)
재미있는 네 글자 한자어 (198쪽)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209쪽)
사이 좋은 부부를 가리키는 말 (214쪽)
기세가 좋음을 이르는 말 (219쪽)
오랫동안 소식이 없을 때 이르는 말 (224쪽)
한자를 익히는 첫걸음 <천자문> (226쪽)
용과 관련된 말 (236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내용이 성인들에게도 해당된다는 것, 말해둔다.
어린이라면 한자를 처음부터 잘 배워보겠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공부해 보면 좋을 것이고, 성인이라면, 알고 있던 고사성어를 혹시 잘 못 쓰지는 않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사용하지 않으면 자꾸만 잊어버리게 되고, 그 활용도도 떨어지게 되니, 용불용설(用不用說)이란 말대로 자주 활용하여 더욱 익숙해지도록 갈고닦으면 좋을 것이다. 절차탁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