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으로 철학하기
김숙 지음 / 프리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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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으로 철학하기

 

로봇이라는 용어 누가 만들었나?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는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이란 작품(1921년 1월 초연)을 만들었는데로봇이라는 용어는 그의 형인 화가이자 작가이기도 한 요제프 차페크가 이름 지었다.

이 연극을 통해 인간의 외양을 지닌 기계인형에 최초로 로봇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요제프 차페크는 고된 노역을 가리키는 오래된 체코어인 로보타(robota)로부터 이 말을 만들어냈다이 말은 체코어에서는 강압적이고 강요된 노동의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라고 한다.

 

그런 로봇이 우리 곁에 와있다.

 

그런 로봇을 우리는 애니메이션에서 보면서 자랐다태권브이마징가 제트 등.

그런데 이제 그런 로봇은 이제 단순히 영화 속상상의 존재가 아니다.

로봇을 산업현장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다로봇 팔이다.

 

그런 로봇의 역사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을 들어보자.

 

적어도 20세기 후반까지 로봇의 의미는 대부분 소설과 연극영화만화 같은 허구적인 이야기 속에서 형상화된 것이었다로봇을 정의하는 데는 허구적 상상과 비유가 주된 영역을 차지했다이런 공상 속 인간형 로봇과 산업형 로봇의 차이는 상상과 현실의 거리만큼 멀었다2차 세계대전 이후 3차 산업혁명 시기에 개발된 것은 산업용 로봇이었다주로 인간의 신체 일부인 손과 팔을 모방한 로봇 팔로 반복적인 작업을 사람 대신 수행하는 것이었다이런 산업형 로봇은 전혀 사람처럼 생기지 않았고자동차 조립작업 등에 투입되었다. (5)

 

로봇의 모델이 된 인간

 

하지만 이런 산업형 로봇은 인간 노동자를 모델로 삼아 만들어진 것이다로봇 설계의 초기 역사를 보면 로봇을 설계한 기술자들도 산업형 로봇을 인간 노동 능력의 연장으로 여기고인간형 로봇을 모델로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즉 인간 노동 능력의 연장선상에서 산업형 로봇을 만들었고 미래사회에서 인간형 로봇의 출현을 기대했다.(5)

 

이제 산업용 로봇을 넘어서

 

이제 로봇은 단순히 인간의 팔을 대신하는 노동형 로봇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 이상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이 책은 그런 현황을 이렇게 설명하면서다양한 로봇의 모습을 살펴보자고 한다.

 

근대에서 현대까지의 서구 역사 속에서 로봇 이데아의 대표적인 로봇 결과물들을 살펴보고조물주의 능력 모방으로인간의 형상 모방으로서노동자의 상징으로서인간성을 상실한 인간의 은유로서초능력자로서 등등 인간이 상상한 것의 구현으로서 다양한 맥락을 배경으로 만들어지는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56)

 

프로메테우스의 후예들

 

로봇을 만드는 인간의 의지에는 프로메테우스가 자리 잡고 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만들었던 그 행위를 모방하여인간이 창조주가 되어 로봇을 창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간을 만들고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의 신화적 원형에 대한 희미해져가는 기억 위에 인간은 매 시대마다 새로운 기술력으로 신의 창조행위와 방식을 모방한 자신만의 창조의 역사를 덧쓰고 있다이것이 바로 인간 창조행위의 팔림프세스트이다. (52)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을 만들었다는 프로메테우스의 후예들은 계속해서 이어져오고 있다.

 

피그말리온

메리 셀리 프랑켄슈타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다이달로스

아이스킬로스

아르키타스

헤론

레오나르도 다빈치 기계 기사(37)

 

또다른 프로메테우스에디슨

 

이 책을 읽으면서 에디슨이 그가 발명한 전구 등으로 인하여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라고 불리는 것을 알게 된다.

 

게이비 우드는 영화가 계몽주의 시대에 제작된 로봇의 직계후손이며 영화의 탄생이 프로메테우스적인 사건이라고 말한다대표적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로 에디슨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72)

 

에디슨은 영화를 발명하기 위해 애썼다. 1890년에는 말하는 인형을 발명하기도 했다에디슨의 전기 작가는 에디슨이 자신의 발명품으로 혼자서 세상을 바꾸는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서술한다에디슨이 발명한 전구는 흡사 새로운 형태의 과 같다고 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인류에게 불을 전해준 프로메테우스적인 신화가 에디슨을 통해 전기 기계 형태로 구현된 셈이었다. (72)

 

인공지능에 대한 두가지 상반된 태도

로봇에 대한 매혹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인류에게 존재론적 위협이 된다. ;

스티븐 호킹(11, 182 쪽)

일론 머스크 (11 쪽)

 

로봇의 역사를 대강 살펴보면 애당초 도구로서의 로봇이었던 것이동반자로서이어 인간기계 융합의 사이보그 로봇으로서 개념적 프레임이 변하고 있다그런데 특이점 이후 슈퍼지능 로봇이 도래하게 될 것이라는 미래의 비전에 따르면이름만 들어도 알만한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며 기업가들이 성마른 목소리로 위험성을 경고할 지경에 이른다로봇이 간단한 도구가 아님은 분명하다. (148)

 

인공지능의 시대에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의 위상은 어떻게 될까?

이런 견해도 있다는 것알아두자.

 

현대 사회는 디지털 기계에 대한 튜링의 예언대로 조만간 인류가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길’ 날이 가까워 오는 듯하다. (157)

 

앨런 튜링의 말 들어보자.

 

기계가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보다 더 똑똑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그러면 우리의 지위는 어떻게 될까요중요한 순간에 전원을 끈다든지 하는 식으로 기계를 열등한 수준에 둘 수야 있겠지만인류 전체로서는 스스로를 초라하게 여길 것입니다. ..... 생각하는 기계라는 이 새로운 위협은 훨씬 가까이 와 있습니다만일 이 가능성이 실현된다면 그 시점은 다음 천년 이내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158)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만일 우리의 능력으로 화성의 적대적인 환경을 인간이 살 수 있게 바꿀 수 있다고 진정으로 믿는다면 .....지구를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보존하는 훨씬 더 쉬운 과업을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 (99)

 

우리는 거울에 시선을 고정시키지만 우리의 진정한 관심은 우리 자신에 대한 것이다. (180)

 

다시이 책은?

 

로봇의 발전단계마다 사람들은 그걸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살펴보고 그 다음 단계로 발전되는 과정에서 로봇과 관련되어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을 사회적정치적 의제로 올려서 심사숙고해야 한다. (212)

 

이런 문제 제기이 책을 통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유발 하라리의 발언새겨야 할 것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해서 그 일이 우리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도록 강제하게 되기 전에 스스로 마음을 정할 필요가 있다.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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