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왜 사라졌는가 - 도시 멸망 탐사 르포르타주
애널리 뉴위츠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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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왜 사라졌는가

 

이 책은?

 

이 책 도시는 왜 사라졌는가는 <도시 멸망 탐사 르포르타주>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폼페이를 비롯한 도시들의 멸망을 탐사 보도하는 책이다.

원제는 <Four Lost Cities : A Secret History of the Urban Age>이다.

 

저자는 애널리 뉴위츠, <미국의 저널리스트, SF 소설가컨텐츠 기획,편집자온라인 매체 기즈모도(Gizmodo)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그에 속한 SF 미래주의 전문 매체 아이오나인(io9)을 창립했다.>

 

이 책의 내용은?

 

지금은 사라진 도시, 4곳을 탐사 추적하고 있는 책이다.

그 4곳은 차탈회윅폼페이앙코르카호키아 이다.

 

책 제목(도시는 왜 사라졌는가)이 그래서였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도시가 사라지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에만 초점을 두고 읽었다.

(실상 원제는 그게 아닌데우리말 번역을 거기에 초점을 맞춰 제목을 그리 잡았다.)

 

그러니도시가 사라진 원인만 찾으려다가 더 중요한 것을 스쳐 지나가고 말았다.

이 말을 그냥 허투루 읽고 지나간 것이 그 이유이다. .

 

나는 모든 도시의 죽음은우리가 언제나 그 종말을 개별적으로 보기 때문에 미스터리로 느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우리는 극적인 소멸의 순간에만 집중하고그 오랜 생존의 역사를 잊는다사람들이 도시를 유지하는 방법에 관해 수많은 결정을 내리면서 보낸 수백 년의 세월을우리가 사람들이 도시인으로서 살았던 특별한 방식을 이해해야만 그들이 왜 자기네 도시를 죽게 만드는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1)

 

그래서 실상 이 책은 도시가 사라진 이유를 찾는데 중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었으며, 그 도시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가에 중점이 있는 것이다. 

 

폼페이

 

폼페이는 유명한 곳이라서 그 도시가 사라진 이유가 분명하게 밝혀졌다.,

 

서기 79뜨거운 화산재 6미터 아래에 파묻혔다.

폼페이의 12,000명 주민들은 갑작스런 죽임을 당했다. (103)

 

그러나 그 이후의 모습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데이 책에서는 그 이후의 상황도 잘 기록해 놓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각 도시가 사라진 원인과 도시의 모습을 찾아내기 위해 버려진 도시들의 흔적을 수 년간 찾아다니고 최신 고고학 연구를 섭렵했으며 관련 연구자들을 취재했다.

사람들이 왜 떠나갔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이 왜 왔는지머무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를 알아야 했다.

 

그래서 이 책의 목차에 보면이런 표기가 보인다.

(출입구거리저수지광장)

그래서 목차에 이런 말이 붙은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1부 차탈회윅 출입구

2부 폼페이 거리

3부 앙코르 저수지

4부 카호키아 광장

 

이 책을 읽을 때에 각 도시를 읽으면서 착안해야 할 사항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츨입구거리저수지그리고 광장이다.

 

차탈회윅에서는 거의 틀림없이 집이 생활의 중심이었지만폼페이에서는 모든 일이 거리에서 일어났다사람들은 가게에서대중목욕탕에서타베르나(매점)에서 생활하고 일하고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다. (104)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다오!

 

저자는 도시의 흔적을 찾아다니면서 거기 살았던 사람들을 소환해 그들이 살았던 모습을 복원하고 있다물론 이것은 저자가 혼자 독창적으로 그랬다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발굴 복원하는 고고학자들이 그랬다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거기 살았던 사람들의 이름을 짓거나 찾아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차탈회윅에 살았던 디도 같은 경우다.

물론 디도는 진짜 그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 등장하는 카르타고의 여왕 이름이다.

 

차탈회윅에서 한 여인의 뼈가 발굴되었다.

자세히 조사한 결과 그녀는 자기집 문을 들어선 뒤 쓰러진 것이 밝혀졌다.

왼쪽으로 세게 넘어져 갈비뼈 몇 개가 부러지고결국 남은 생애 동안 그것 때문에 뼈에 흔적이 남게 되었다.

그 뼈를 발굴한 루스 트링험은 그 뼈를 발굴하다가 헨리 퍼셀의 오페라 <디도와 아이네아스>가 생각났다해서 그 뼈의 주인공 이름을 디도라 불렀다.

 

또 있다이번에는 실제 이름이 밝혀진 경우다.

폼페이에서 발굴된 줄리아 펠리체의 집 (111)

 

건물 주인의 이름이 남아있는 사례가 드문데여기 그 이름이 밝혀진 사례가 있다.

건물 정면에 광고가 붙어있었는데거기에 이름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줄리아 펠리체.

그 건물은 도시 동북쪽 구석의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건물이다.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짓거나 찾아내어 그들의 삶을 복원하고 있다.

 

저자가 사라진 도시에서 찾아낸 것

 

사라져 버린 4개 도시에서 저자가 찾아낸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한 도시의 활력을 유지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어렵지 않다.

좋은 저수지와 도로 같은 회복력 있는 기반시설,

이용 가능한 개방 광장,

모든 사람을 위한 가정 공간,

신분 이동 가능성,

도시의 노동자들을 위엄으로 대하는 지도자들 등이다. (324)

 

이러한 것들은 결코 무리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다.

이런 조건들을 수천년 전 우리 인류의 조상들은 갖추고 도시를 유지해 나갔던 것이다.

 

다시이 책은?

 

저자는 그렇게 도시 하나가 융성했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현재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샌프란시스코저자가 살고 있는 곳이다.

그곳이 한때는 디지털 산업의 호황으로 번영하다가 불황으로 경기가 악화되자 도시가 휘청거리는 모습을 몸소 경험했다매일 수백명이 해고 당하고결국 그들이 무리를 지어 도시를 떠나가는 모습을 본 것이다

다행히 그 뒤로 경기가 변화되어 도시는 다시 활력을 되찾았지만그런 예는 세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도시는 우리 눈 앞에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썼는데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목적그 결론은 무엇일까?

 

도시는 사라질지 모르지만 우리 문화와 전통은 살아남는다.

문명이 크게 붕괴해서 다시 일어설 수없게 된 적은 없었다대신에 오직 변화의 긴 여정이 있었을 뿐이다각 세대는 자신들이 끝내지 못한 사업을 다음 세대에 물려준다. (324)

 

저자가 사라진 도시를 살펴보면서 얻은 결론은단지 사라진 도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도얼마든지 해당이 되는 것이다.

 

이 책그런 시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도시를 바라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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