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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과 21세기 - 영실평원의 독사들
김상태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7월
평점 :
고조선과 21세기 영실평원의 독사들
나는 왜 이 책을 읽었는가?
다음과 같은 책을 전에 읽었었다.
『조선 상고사』 신채호
『한국 고대사 신론』 윤내현
『고조선 연구』 윤내현
『고조선 연구』 유 엠 부틴 (러시아 학자)
『한국 고대사와 그 역적들』, 김상태
『고조선, 사라진 역사』 성삼제
『고조선, 신화에서 역사로』 이형석, 이종호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이덕일, 김병기
특히 이 책의 저자가 쓴 책 『한국 고대사와 그 역적들』을 읽고 느낀 바가 많았었다.
당시, 내가 고조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은 한 마디로, 이런 축에 속했었다. .
고조선은 낯설다. 우리 국민의 열에 아홉은 고조선에 대해 관심이 없다.
고조선에 대해 관심이 있고 잘 안다고 생각하는 소수의 사람들조차 고조선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위의 책, 13쪽)
역사를 좀 읽는다고 자부했던 난데, 그 책은 카프카가 말한 ‘도끼’처럼 나를 깨우쳐 주었다. 그 뒤로 고조선 관련 책들을 찾아 읽었었다. 이 책도 그 일환중 하나다.
이 책은?
이 책 『고조선과 21세기 영실평원의 독사들』은 고조선 관련 책으로 ‘대고조선론’을 주장하는 시각으로 고조선론을 정리해놓고 있다.
저자는 김상태,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 지금까지 저술활동을 시작한 이후 전 분야에 걸쳐 대중적 글쓰기의 가능성을 추구하고 시험했다. 이는 대중이 전문가로부터 듣는 청취자나 학생으로서의 수동적 입장을 넘어 지적 활동 전체에 걸친 대중의 개입과 전진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저자가 쓴 고조선 관련 책은
『한국 고대사와 그 역적들』,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
『고조선 논쟁과 한국 민주주의』가 있다.
이 책으로 네 번째 고조선 관련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의 내용은?
고조선, 우리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그 나라의 존재를, 그리고 단군 신화와 더불어 단군의 홍익인간 이념의 아름다움을.
그러나 그 다음, 한걸음만 더 나가려고 해도, 막힌다. 할 말이 없다.
한다면 기자조선, 위만조선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우리와는 달리 고조선의 실체를 두고 .학계에서는 이런 말들이 오가고 있다.
고조선은 오래되고 큰 나라라고 주장하는 대고조선론.
고조선은 오래되지 않고 작은 나라라고 주장하는 소고조선론.
이중 소고조선론은 우리가 익숙하다.
평양이 수도라고 하고, 그 뒤에 이어지는 역사 즉 한사군의 위치를 한반도내로 하는 주장이다.
그에 비하여, 대고조선론은 고조선이 한반도에 위치했던 것이 아니라. 중국 대륙에 있었다는 것이다.
각 학설의 주창자들
고조선은 오래되고 큰 나라라고 주장하는 대고조선론.
- 신채호, 정인보, 윤내현, 복기대, 신용하.
고조선은 오래되지 않고 작은 나라라고 주장하는 소고조선론.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강만길 :
그는 신채호를 이런 식으로 이해한다.
그는 신채호를 존경해 마땅하지만 관념적인 역사관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184쪽)
구체적으로 그의 발언을 살펴보자.
신채호 사학 역시 일본 어용사학의 역사 왜곡에 정면으로 맞선 반식민사학으로서의 성격이 두드러지지만, 또 그 때문에 갖는 제약성도 있었다. 우선 신채호 역사학 역시 관념적, 정신주의적 성격이 짙었다. (62쪽)
강만길은 고대사학자가 아니라 근현대사학자다. 그런 그가 신채호를 관념적이라고 평한다. 신채호는 고대 중국으로부터 한국의 조선시대까지 아주 다양한 사료들을 분석하여 한국고대사 및 고조선론을 수립하여, 그후 고조선론의 비조가 된 사람인데. 그런 식으로 평한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김학준 : 동북아재단 이사장인 그는 국회에서 이런 답변을 한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고조선이 저 저 북쪽까지 가 있었다’라는 이론을 내놓은 분이 계셨어요. 그런데 그분의 책을 면밀히 검토해보니까 북한 학자가 쓴 책을 그대로 옮겨놓은 겁니다. 그래서 그분이 학계에서 사실상 매장되다시피 했어요. (하략) (97쪽)
여기서 '그분'은 윤내현 교수를 뜻한다. 대고조선론의 대표학자다.
그런 그를 사정없이 폄하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에서!
원래 동북아재단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고자 만든 기관인데, 어느 순간 주류 고대사학자들이 장악하여, 중국에 대응하기는커녕 중국의 이론에 순응하는 소리만 하고 있게 된 기관이다. 당시 국회에서 논의된 것은 ‘왜 동북아재단은 대고조선론은 빼고 소고조선론만 공시하는가’ 라는 질문에 동북아재단 이사장이라는 사람이 답한 내용, 기가 막히지 않는가?
저자는 그런 현상에 분노한다.
역사학계에서 제법 알려진 학자들이 아닌가, 일반대중들도 알고 있는 그들은 영향력이 있어, 그들의 발언은 힘이 있고, 영향력이 있다. 그런 그들이 도와주어도 모자랄 판인데, 대고조선론자들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니,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시 이 책은? - 왜 고조선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가?
우리 역사를 알아야 한다. 그것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 말은 너무 추상적인가?
우리 역사의 기원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원부터 지금까지 빈틈없이 이어가며 설명할 수 있다.
또하나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중국의 동북공정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판단하는데 마치 시금석 같은 질문 하나가 있다.
바로 이런 질문에 답해보는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 끝은 어디로 보고 있는가?” (35쪽)
대고조선론자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그 때 만리장성 동단은 지금의 산해관 (현 북경 처의 하북성 갈석산 부근)에 있었다.”
반면 소고조선론자는 이렇게 답한다.
“그 때 만리장성 동단은 최소한 요하(지금 산해관으로부터 수백 km 동쪽에 있는 요동반도 부근) 에 있었다.”
물론 이렇게 간단하게 단순화할 수는 없지만, 전공이 아닌 일반 대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해보는 것이다.

(위 지도를 살펴보면, 갈석산과 요동이 어떤 곳인지, 해서 양쪽 주장의 실체적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고조선에 대한 관심 갖게 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라의 국민으로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게 또 있다는 것, 그 중에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기타, 이 책에서 얻은 가외의 수확
이런 글도 있다. 해서 의외의 수확을 거두었다.
도울 김용옥에 대한 비판적 시각 :
김용옥은 기독교든, 불교든, 철학이든, 예술이든 건드리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나 그중 어느 것에도 전문가 아니다.
(가령 예를 들어 기독교 관련 책을 살펴보면)
기독교 교회사, 기독교 교리사, 그리고 성서신학 한 권씩만 읽은 사람이라도 그가 가진 기독교 전문지식의 밑천을 다 볼 수 있다.
나머지는 모두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거나 자기 혼자만의 생각들이다. 거기에 영어, 한문, 라틴어 같은 일반 대중이 잘 모르고 언뜻 듣기에 뭔가 있어 보이는 단어들이나나열하는 게 전부다. (207쪽)
『총 균 쇠』를 다시 보게 한다 :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야몬드는 일본의 한반도 기원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책의 재판본에는 부록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첨가된 고대 한일 관계 논문이 들어있다. 그러나 그 이면의 의도가 분명해 보이는데도 그의 언사는 조심스러웠고 무엇보다 학계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왜냐하면 전 세계 관련 분야 학자들에게 한국의 고대사는 존재하는지도 모를만큼 사소한 것이기 때문이다. (72쪽)
이 글을 읽고, 바로 『총 균 쇠』를 찾아보았다.
다행히도 내가 가지고 있는 그 책은, 2판으로서 2013년 7월에 발행된 책이라 부록에 그 논문이 있었다.
추가논문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625쪽)
그리고 그 뒤에 <증보판에 붙여>라는 항목으로 <일본인의 조상은 한민족인가>라는 제목으로 문학사상 편집고문인 임홍빈의 글도 같이 있었다. (6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