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 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 니체 아카이브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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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니체를 말하다

 

이 책은?

 

이 책 살로메니체를 말하다는 <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의 저작이다.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Lou Andreas-Salome, 1861년 2월 12일 ~ 1937년 1월 5),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장군의 딸로 태어났으며스위스 취리히대학교에서 신학철학예술사를 공부했다. 1882년 21세에 로마에서 니체를 만나 청혼을 받고 거절했으나그해를 니체와 더불어 지냈다당대 유럽의 최고 지성인 파울 레릴케톨스토이부버프로이트 등과 만나며 소설저서논문 등을 통해 시대를 기록하고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유럽 지성사의 길을 밝히는 역할을 했다.>

 

이 책의 특징과 의미 

 

이 책은 니체의 정신세계와 철학사상의 변화 과정을 그의 저서를 중심으로 상세히 분석하고더 나아가 니체 사상의 체계를 그 사상의 발전과정과 변화 과정을 고려하며 철학적 주제를 정리하고 있다. (11) 

당시 체계가 없다고 여겨지던 니체의 글을 체계적인 철학자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며니체를 철학사의 무대에 올려놓는 데 역할을 했다. (12) 

니체와 직접 만나 정신적으로 동행한 이야기를 담은 서양정신사 최초의 니체 철학 소개서다. (324)

 

이 책의 구성은?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니체라는 존재

제 2니체의 변화과정

제 3니체의 체계

 

제 1장 <니체라는 존재>에서는 니체의 모습과 성격특성 등을 다루었고

제 2장 <니체의 변화 과정>에서는 니체의 병력과 건강의 회복정신적 사유의 변화 과정철학의 문제의식을 다루었고

제 3장 <니체의 체계>에서는 다양한 니체 사상의 내용과 체계를 다루고 있다. (344)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니체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분류생각하게 된다.

 

살로메는 니체의 삶을 몇 가지 방법으로 구분체계화하고 있다.

이는 그 당시 체계가 없다고 여겨지던 니체의 글을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었던 그녀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살로메 덕분에 니체를 다음과 같이 정리체계화 해 볼 수 있었다.

 

그 전에 니체의 이런 말 들어보자. 

철학 체계를 그것을 세운 창시자의 개인적 기록으로 환원한다는 당신의 생각은 적절하게도 [나와 똑같은] ‘자매의 뇌에서 나온 생각입니다나 스스로 바젤대학에서 이러한 의미로 고대철학사를 설명했고내 청중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체계는 논박되고 죽어 없어지지만 그러나 그 뒤에 있는 사람은 반박될 수 없으며그 사람은 죽게 할 수 없다.” - 그 사례로 플라톤을 들 수 있다.(18)

 

니체가 루 살로메에게 보낸 편지중 일부이다.

이에 대하여 살로메는 이렇게 언급한다. 

앞에서 언급한 편지에서 그가 철학자들 일반에 대해 말한 것은 특히 그에게 전적으로 부합된다즉 우리는 그들의 체계를 창작자의 개인적 기록에서 검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25)

 

니체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 하나그의 삶과 창작 과정 구분

(이 부분은 32쪽을 비롯한 살로메의 글들과 354쪽의 역자 해제를 종합한 것임)

 

살로메는니체의 철학에는 내재적 체계가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이후 니체 철학의 시기적 발달과 체계에 관한 문제제기를 했고이는 니체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저작 및 사상 내용의 변화를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에 관한 많은 논쟁으로 이어졌다. (355)

 

일단시기별 분류를 살펴보자.

 

첫째 시기 바젤대학 교수 시절.

 

1869년에서 1879년까지바젤대학 교수 시절.

니체가 바그너 문하에 있었고쇼펜하우어 형이상학의 영향을 받던 시절.

 

둘째 시기 교수직 사임후 창작 시절.

 

1879년에서 1889년 사이의 시기.

니체가 바젤대학의 교수직을 사임하고 모든 정신적 활동을 포기했으나 끊임없이 생산력을 발휘한 시기.

 

마지막 시기 정신병 투병시절,

 

1890년부터 그가 죽는 1900년까지예나와 나움부르크에서 병자로 살아간 시기.

 

그 다음에니체의 사상적 발달과정을 중심으로 다시 그 정신 활동의 변화과정을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첫 번째는

문헌학적 연구에서 철학적 작업으로 전환하여 문화사적,  미학적,  역사철학적 연구작업을 하는 시기.

 

음악 정신으로부터 비극의 탄생,

반시대적 고찰이 나온 시기.

 

이 시기에 디오니소스적인 것’, ‘데카당스 개념’, ‘반시대적인 것’,‘천재 숭배등 니체 최초 철학적 시기를 이루는 네 사상이 형성된다.

 

두 번째는

바그너와 결별하고 자연과학에 관심을 가지며 실증주의적 사유를 하던 시기.

 

반시대적 고찰의 마지막 부분인 <바이로이트의 리하르트 바그너>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즐거운 학문,

아침놀』 등의 저서가 출판된다.

 

세 번째는

실증주의 대신에 자신의 내면적인 요구에 상응하는 세계관을 세우고자 한 시기.

 

니체의 마지막 정신 시기는 다음 다섯 작품을 포함하고 있다. (199)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바그너의 경우,

우상의 황혼』 .

 

이 시기는 니체가 생산적이고 창의적 저술 활동을 하던 시기다.

이 시기에 지성과 자연과학적 성과를 중시하던 사고가 정동과 심리학적 통찰을 강조하는 사유로 전환이 되었으며그의 철학에서 진리의미’, ‘초인’, ‘영원회귀 사상’, ‘의지 철학’ ‘삶의 긍정’ 등이 강조되었다.

 

니체의 편지글을 살로메의 독해로 읽어보자.

 

먼저 니체가 살로메에게 보낸 편지글을 읽어보자. (198) 

 

내가 몇 년 동안 살아왔던 이 단계를 관통하여 보십시오, - 그 뒤쪽을 바라보십시오당신이 나를 속일 수 없습니다.- 당신은 자유정신이 내 이상이라고 어차피 믿지 않습니다!! 나는 ......

용서하세요사랑하는 루!

프리드리히 니체

 

나는......’ 

그렇게 말 없음표로 생략한 부분을 살로메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먼저 이 편지가 쓰여진 시기를 언급하고, 이어서 말한다. 

 

즐거운 학문이 간행된 시기와 신비주의적 시문학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출판된 시기 사이에 니체가 쓴 위의 편지는 이렇게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중단되어 있다. (198)

 

우리도 궁금하다니체가 말 없음표에서 말하려고 했던 말은 무엇일까?

 

몇 줄 안에 이미 니체 후기 철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암시되어 있다: (생략)

즉 바그너쇼펜하우어 미학의 형이상학으로의그리고 초인적 천재에 관한 그들의 학설로의 회귀가 있었다그가 주저하듯 나는....” 이라는 말로 망설이듯 내뱉은 엄청난 자기 숭배의 신비는 새로운 미래 철학의 핵심지점으로서 결국 이 점에 기초해 있다. (199)

 

니체는 (.......) 일반적으로 그의 오래된 글쓰기 방식을 견지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받았다그러나 반복해서 그는 -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에서도-  순수 아포리즘적인 것을 뛰어넘으려고그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개진하려고 시도했다왜냐하면 그의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통일적인 전체가 되었기 때문이다.(200)

 

이는 니체의 저작중 볼 수 있는 아포리즘 스타일의 글에 대한 것이다.

살로메는 니체의 글에 아포리즘 스타일의 글이 전체적으로 체계가 없다며 일반적인 글 쓰기 방식을 쓰기를 요구하는 이들에 대해 변호하고 있는 것이다.

 

니체가 자신의 완벽한 장인적 노련함으로 아포리즘 형식에 도달한 것은 저 모든 사상을 그의 정신적 의미 속에서 퍼내는 일이며그의 섬세하고 내면적인 보조 관계 모두를 묘사하는 일이다. (200)

 

다시이 책은?

 

니체를 읽는다는 것은쉽지 않은 일이다.

니체의 글들이 비유와 상징단편과 잠언 형식으로 되어 있어 체계가 없고 내용을 정리하기 어려운 직관적 예언 정도로 평가되고 있으니(325더욱 어려운 것이다.

 

해서 이런 책으로 니체를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것의미가 있다.

특히 이 책은 니체와 지근거리에 있었던 루 살로메가 니체의 사상을 니체의 저작을 중심으로 하여삶과 생각을 체계화하고분류하면서 살펴보고 있기에니체를 한걸음 더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더하여서루 살로메라는 인물 또한 알 수 있으니일석이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 니체 저작의 표기가 마음에 든다.

그간 니체의 저작을 이용한 2차 저술에서 왕왕 니체 저작 표기를 멋대로 하고 있어저작을 참고하거나 비교하는 데 애를 먹곤 했는데이 책은 그런 책들과 궤를 달리 하고 있어 마음에 쏙 든다역자는 이런 식으로 니체 발언의 출처를 일일이 밝혀놓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II (6) (68)

아침놀』 550 (147)

 

심지어원저자가 잘 못 표기한 것조차 그걸 수정하여 바르게 표시해주고 있을 정도다. 

살로메가 사용한 판본은 현재 확인하기 어렵고인용에서 사용한 쪽수는 의미가 크지 않기에 원문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니체의 저서에 나오는 번호를 [ ] 안에 추가로 표기해 첨부했다. (일러두기) 

또한 역자는 번역과정에서 살로메가 니체의 저서들을 인용할 때 명백하게 잘 못 표기한 부분은 모두 원전을 확인해 수정하며 표기했다(15)이 책 안심하고 읽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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