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통찰-미국] 시련과 고비를 딛고 일어서다
이 책을 왜 읽었는가?
이 책은 한솔교육연구모임에서 발행하는 세계 통찰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세계통찰 시리즈는 한솔교육연구모임에서 ‘어떻게 하면 세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통찰력있는 교육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시작된 것이다,
<서문>에 다음과 같은 글이 보인다.
지구상에 있는 국가들은 별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유기체입니다. 여러 나라 가운데 〈세계통찰〉 시리즈에서 미국 편 16권을 먼저 출간하는 이유는 유기적인 세계에서 미국이 가진 특별한 지위 때문입니다. 19세기까지 세계를 호령하던 대영제국의 패권을 이어받은 미국은 20세기 이후 오늘날까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세계를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최강의 경제력을 기반으로 자유시장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이념을 전 세계에 전파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많은 나라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의 무역을 통해 가난을 딛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미국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수많은 일자리와 자본력을 제공했습니다. (9쪽)
그래서, 미국이란 나라를 좀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 읽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전쟁’ 편에서는 미국이 참전한 6개의 전쟁이 서술되고 있다.
미합중국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린 독립 전쟁,
미국인의 애국심과 자부심을 드높인 영미 전쟁,
미국에게 방대한 영토를 안겨 준 멕시코 전쟁,
미국인을 하나로 단합시킨 남북 전쟁,
세계무대에 제국주의 미국의 등장을 선포한 미국-스페인 전쟁,
전 세계가 휘말려 든 제1차 세계대전
독립 전쟁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프랑스의 참전 결정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했을 때, 영국의 힘은 막강했고 그 반면 미국의 힘은 미약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 관계가 바뀐 것은 바로 프랑스가 미국을 도와 영국과 싸워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 프랑스는 다른 나라를 도와줄 여력이 없었는데, 어떻게 미국의 독립전쟁을 도와 참전할 결심을 굳혔을까? 그런 의문에 답은 바로 루이 16세에게 있었다.
경험이 부족한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는 북미 대륙까지 자신의 힘을 과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반전론자를 모두 해임하고 전격적으로 참전을 결정했다. (57쪽)
흑인들의 엇갈린 운명
미국의 독립전쟁에 흑인들도 역시 참전했다. 다만 서로 편이 달랐다,
영국편에서 싸운 흑인들 :
영국군은 전쟁에 참전하게 된 흑인 노예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쟁이 끝나면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 종전 뒤에 이루어지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대륙 편에 서서 싸운 흑인들 :
프랑스군은 식민지였던 아이티의 노예들을 대거 징집해 미국으로 데려와 전투에 투입했다. (65쪽) 많은 희생자를 냈지만, 역시 그들의 처우 달라지지 않았다.
친영 세력은 캐나다로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았던 10만명의 친영 세력은, 과거 7년 전쟁의 승리로 영국이 프랑스에게서 빼앗은 캐나다로 이주해 끝까지 영국 국왕의 백성으로 남기를 원했다.
영국 국왕은 자신에게 끝까지 충성을 바친 친영세력에게 훈장과 함께 캐나다 땅을 하사하며 그들의 충성심을 치하했다.
이로 인해 캐나다는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이후에도 영국 국왕의 충실한 식민지로 남아 미국과 다른 길을 걷게 된다. (67쪽)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를 잘 모르고 있었는데, 미국 독립 전쟁 과정에서 이런 친영 세력들과 껄끄러운 사연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된다.
전쟁 시작의 미스터리 몇가지
미국이 치른 전쟁들, 그중에 그 시작이 미스터리한 것들이 보인다.
전쟁의 시작된 원인이 불분명한 것이다. 그리고 대개는 미국이 먼저 전쟁의 원인을 제공하고, 전쟁을 시작한다.
영미 전쟁의 시작은?
미국의 대통령 제임스 메디슨은 1812년 7월 영국에 선전포고를 한다.
미국 정규군은 캐나다 국경을 넘어 북쪽으로 진군한다. (91쪽)
멕시코와의 전쟁
1846년 4월 25일 멕시코와의 접경지역에서 양국 군대 사이에 사소한 충돌이 벌어진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제임스 포크는 이 사실을 과대 포장하여 마치 맥시코의 대대적인 침략을 받은 것처럼 홍보하여, 전쟁의 불씨를 당겼다. (131쪽)
미서 전쟁의 미스터리
미국은 1898년 1월, 자국민 보호를 명목으로 해군 순양함 USS 메인호를 쿠바에 파견한다. 그 배는 정박한지 20일 만에 원인모르게 침몰한다.
미국은 스페인의 기뢰에 의한 침몰이라고 주장, 전쟁이 시작되었다. (225쪽)
나중(1974년)에 조사한 결과, 메인호의 침몰은 외부의 기뢰 공격이 아니라 부실한 위험관리로 인한 것이라 판명되었다, (234쪽)
각 전쟁의 의미
미국이란 나라에 전쟁은 큰 의미를 가진다. 미국은 전쟁으로 흥한 나라라는 것이 확실하다. 이 책에 서술된 여섯 개의 전쟁을 살펴보면, 그것이 더욱 확실해진다.
그런 차원에서 저자가 각 전쟁의 시작과 그 과정을 서술한 다음에 각 전쟁에 덧붙인 평가와 그 의의를 간추려 본다.
미합중국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린 독립 전쟁
1783년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과 영국 사이에 평화조약이 체결되었다. 이로써 미국은 영국 식민지 중에서 전쟁을 통해 독립을 쟁취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64쪽)
미국인의 애국심과 자부심을 드높인 영미 전쟁
영미 전쟁 전까지만 해도 미국인들은 신생 독립국에 불과한 자국에 대해 별다른 자부심을 느끼지 못했는데, 영미전쟁을 거치면서 세계 최강 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나라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101쪽)
미국에게 방대한 영토를 안겨 준 멕시코 전쟁
미국은 캘리포니아 주를 차지함으로써 태평양을 통해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진출하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패권국가로 성장했다. 멕시코 전쟁 승리 이후 미국은 호전적인 대외정책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강력한 무력을 앞세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수단이라 여겨 이후 끊임없이 전쟁에 개입하게 된다. (138쪽)
미국인을 하나로 단합시킨 남북 전쟁
전쟁 기간중 북부는 엄청난 전쟁물자를 쏟아내며 생산력이 크게 증가했다. 링컨법이 시행되면서 공직 사회에 만연했던 부정부패도 일소되었다.
남부의 반발로 추진할 수 없었던 대륙 횡단 철도도 부설되었다. (198쪽)
종전 협정에서 관대한 처분으로 남북이 하나가 되는 효과도 얻어 미국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결과를 얻었다.
세계무대에 제국주의 미국의 등장을 선포한 미국-스페인 전쟁
미국은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해외 식민지개척에 성공해 유럽 열강과 같은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과거의 소극적인 외교정책 대신에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도모하며 유럽 열강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에 반해 스페인은 얼마 남지 않은 식민지마져 미국에 빼앗기고 나서 유럽의 변방으로 남게 되었다. 미국과 스페인간의 전쟁은 세계무대에 미국의 등장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239쪽)
전 세계가 휘말려 든 제1차 세계대전
승전국, 패전국 할 것 없이 모든 유럽 국가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미국은 예외였다. 초토화된 유럽과 달리 미국은 자국 영토에 포탄 한 발 떨어지지 않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 기간중 유럽에 막대한 물량의 전쟁물자를 공급하면서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완전히 탈바꿈해 세계 최대 채권국으로 부상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362쪽)
다시, 이 책은?
패권이란 척도로 세계 국가를 평가해보면, 먼저 유럽에서 패권 경쟁이 시작되었다.
유럽의 스페인이 가지고 있던 패권이 프랑스로, 프랑스의 패권은 다시 영국으로 옮겨가고, 그다음 패권은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옮겨져 현재까지 미국이 가지고 있다.
그 패권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의 영향력하에 있는만큼, 미국이란 나라, 주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미국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패권을 쥐게 되었는가를 ‘전쟁’ 차원에서 살펴보고 있으며 아주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란 나라를 제대로 파악,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