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65일 ㅣ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평점 :
그 남자의 저택에서 『365일』
이 책은?
이 책 『365일』은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블란카 리핀스카, 폴란드 소설가다.
<폴란드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이자 영향력 있는 여성.
『365일』, 『오늘』, 『또 다른 365일』 3부작을 썼고, 해당 시리즈는 폴란드 내에서만 15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25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독일, 헝가리, 브라질 등 발 빠르게 출간한 나라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되었고, 슈피겔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그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이 책의 내용은?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먼저 살펴보자.
여주인공은 라우라, 호텔 직원인 그녀는 남자친구와 함께 휴가차 시칠리아로 여행을 떠난다.
남주인공은 시칠리아의 마피아 두목(? 수장)인 돈 마시모.
그는 어떤 환상을 보고, 그 여인을 만나려고 애를 쓰는데, 그 여인이 바로,,,,
이 소설, 일단 시작이 신선하다.
환상, 사람들은 환상을 좇고, 또한 쫓는다. 해서 현실에선 없는 이야기, 있을 수 없는 이야기에 끌린다.
먼저 첫 번째 환상.
남자 주인공 마시모는 ‘몇 년 전 죽음의 고비를 넘긴 뒤로 자신의 환상 속에 매일 라우라가 등장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의 환상 속에 나타난 여인의 모습을 마치 현상 수배 몽타쥬 그려놓듯이 그려낸다.
“지금부터 내가 들려줄 이야기는 믿기 어려울 거야, 나도 공항에서 널 보기 전까지는 실제로 널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자, 벽난로 위에 있는 그림을 봐,”
난 남자가 가리키는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다. 어떤 여자의 초상화였다. 저건 내 얼굴이잖아. (59쪽)
난 화가를 불러서 꿈 속 여자를 그리게 했어, 바로 네 그림을. (59쪽)
여자는 그 말들 듣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해?’(59쪽)
두 번째 환상, 마시모, 이런 남자? 세상에? 없다. 없을 것이다.
첫째로, 그는 가질만큼 다 가졌다. 돈도, 권력도 심지어 무력- 완력이란 말이 맞다 ? 도 가지고 있는 남자다.
권력, 그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권총으로 직접 쏘아죽이기도 한다.
또한 재력, 무시무시하다. 가지고 있는 사업체가 몇 개인지?
또한 그녀를 위한 마음 씀씀이, 대단하다.
옷을 사러 가게 - 부티크 등등 - 에 갔다.
거기에서 그녀가 고른 옷들, ‘나는 옷에 붙은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안토니오가 입으라고 쌓아둔 자그마한 드레스 무더기의 가격을 합하면 바르샤바의 아파트 한 채도 살 수 있었다’(91쪽)고 할 정도로 통 큰 쇼핑을 허용할 수 있는 사람.
내 방하나만 해도 적어도 24평은 되어 보였고, 안에는 내가 갖고 싶어 할만한 모든 게 갖추어져 있었다. 예를 들어 커다란 드레스룸은 <섹스 앤 시티>에 나올만한 규모였다. (80쪽)
두 번째 그의 캐릭터도 여자가 끌릴만하다.
온화한 야만인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표현이 딱 맞는다. 위험하고 거침없고, 반항을 용납하지 않지만 동시에 너무나 자상하고 섬세한 남자. 이 모든 점이 혼합된 이 남자는 무섭지만 매혹적이었고, 그래서 자꾸만 알고 싶어졌다. (87쪽)
시칠리아 마피아 가문의 수장 마시모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일반인 장삼이사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게 환상이다. 그런 환상이기에 소설이고, 그런 소설이기에 눈을 뗄 수 없다. 몰입도, 세다.
시칠리아에서 라우라는 마시모에게 납치되고 사로잡혀, 그와 사랑에 빠질 수 있도록 365일의 시간을 달라는, 뿌리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허용된 기간은 365일,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다시, 이 책은?
그렇게 감금되다시피한 상황에서 지내는 동안 라우라의 심리가 묘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이런 심리 묘사, 저자가 여성이라서 가능한 것인가?
또한 농익은 성애의 묘사 또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개월, 둘은 어느새 한 몸이 되기도 한 상태에서 결혼을 하기로, 줄거리가 진행이 된다. 그래서 그렇게 둘이 결혼식장으로 들어가나 싶었는데.......
아, 이걸 깜빡했다. 이 작품이 3부작 - 『365일』, 『오늘』, 『또 다른 365일』 - 이라는 것을.
이게 단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어쩐지 너무 스트리가 순순하게 흘러간다 싶었더니, 마지막 페이지를 앞두고, 갑자기 변수가 생긴다.
그래서 다음 권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그저 서론 격이라는 것, 해서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어떤 일이 생겼나 말하는 순간, 스포일러가 된다는 것 알기에, 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