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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
고석규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21년 1월
평점 :
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
이 책은?
이 책 『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 는 시간에 대한 역사, 철학책이다.
저자는 고석규, <국립목포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초빙연구원, U. C. Berkeley 방문학자, 역사문화학회·인문콘텐츠학회 부회장 등을 거쳤다. 제6대 국립목포대학교 총장,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오후 2시다.
어떻게 아는가? 워딩을 하는 컴퓨터 오른 쪽 밑에 시간이 표시된다.
내 손목에도 웨어러블 워치가 하나 채워져 있다.
그렇게 현대인의 한 사람인 나는 시간을 알고 살아간다.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
어찌 보면 시간에 매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는 시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 시간, 누가 먼저 말한 것일까? 누가 먼저 계측하자고 한 것일까?
시간을 발견한 것이야말로 인류의 최대업적이다. 시간을 발견했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46쪽)
시간은 실체를 가진 존재는 아니며 측정을 위한 심리적 개념 혹은 수단이다. (47쪽)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부 시간과 역사의 여러 모습
1장. 시간과 역사의 관계
2장. 역법의 세계사
3장. 문명의 흐름을 바꾼 기계시계
4장. 시간의 사회사
2부 조선의 역서와 시계들
1장. 조선의 역법과 역서
2장. 조선의 시계들
그 중 몇 가지만 정리해 둔다,
시간은 인간이 ‘발명’한 것이다.
시간은 우리가 정해 놓은 것일 뿐이다. 과거와 현재라는 것도 모두 임의로 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은 시간을 통제하려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시간을 지배하려는 욕구가 커졌고, 그래서 시계를 만들었고 시간을 손에 쥐려 하였다.
하지만 시간은 그저 뒤에서 앞으로 흐른다. 이를 되돌리지 못한다. 4차원 시간은 아직까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그저 수동적으로 그 흐름을 관찰만 할 뿐이다. (46쪽)
시간, 시계의 발명과 합리주의
혁명 중에서 가장 혁혁한 것은 의심할 나위 없이 ‘시간혁명’이라고 한다. 기계시계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고, 정확한 기계시계의 발명은 시간의 개념 자체를 크게 바꾸었다.
가계시계의 발명은 사람들의 생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시간의 측정에 바탕을 둔 새로운 형태의 문화가 생겨났고 그에 따른 사고의 변화는 근대적 사고, 합리적 사고로 나타났다.
시계의 발전에 따른 종류
기계시계란 자연의 주기가 아니라, 동력으로 발생하는 인위적 주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즉 동력을 이용하여 움직이게 함으로써 일정한 간격으로 시간을 균등하게 잴 수 있는 기계장치를 말한다. (135쪽)
물시계와 기계시계의 근본적 차이는, 물시계가 물항아리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의 양을 재는 계속적 과정으로 시간을 측정한다면, 기계시계는 시간을 특정 단위로 나누어 반복적으로 기계적 동작[진동]을 하게 하여 시간을 측정한다. 기계시계는 1280~1300년 사이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 아쉽게도 누가, 언제 이를 발명했는지는 모른다.(135쪽)
이런 것도 알아두자.
타임 루프 (time loop) 반복되는 특정 시간에 갇히는 것, <엣지 오브 투모로우>
타임 슬립 (time slip)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을 거스르거나 앞질러 과거 또는 미래에 떨어지는 일.
<시간 여행자의 아내>
타임 리프 (time leap)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과거 또는 미래로 가는 것 <어바웃 타임>
타임 워프 (time warp)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시간 왜곡 현상’ < 인터스텔라> (48쪽)
바퀴의 또다른 의미
시간의 상징성으로서 수레바퀴는 회전과 운동, 끊임없는 회귀와 지속적인 변화가 동시에 결합된 물체이다.
달리는 마차의 수레바퀴가 같은 형태로 돌아가는 것은 순환성에 해당하고,
바퀴가 굴러 길 위를 달리는 것은 선형성에 해당한다.
직선적이면서도 순환적인 삶과 죽음의 구조를 반영하는데 바퀴만큼 적합한 상징물은 없을 것이다. (74쪽)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는 같은 날 죽었는가?
기록에 의하면 두명 다 같은 날짜에 죽은 것으로 되어 있다. 1616년 4월 23일이다.
그런데 실상은 셰익스피어가 열흘 더 살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세르반테스는 그레고리역에 따랐지만, 셰익스피어는 여전히 율리우스력을 따르다 보니 서로 다른 날임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같은 날짜가 된 것이다. (91쪽)
영국은 1752년에 그레고리력을 채택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100쪽) 그러니 셰익스피어가 죽을 때에는 여전히 율리우스력을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7일이 기본이 되는 주(週) 개념을 도입한 사람은?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를 공인하고, 율리우스력에서 7일이 기본이 되는 주(週)라는 개념을 도입하였고, 그 중 하루인 일요일을 거룩한 날로 정했다. (104쪽)
7일을 한 주로 정한 것은, 천지창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119쪽)
다시, 이 책은?
기원전 2세기 로마의 희극 작가 플라우토는 당시 해시계, 시계가 인간 생활에 미친 영향을 이렇게 풍자하고 있다.
예전에는 내 배 속이 세상 어느 것보다 정확한 시계여서 식사가 있는 곳으로 나를 인도했다오. 하지만 이젠 아무리 배가 고파도 시계의 허락 없이는 한 입도 먹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178쪽)
그처럼, 그때나 지금이나 시계가 인간을 옭아맨다는 것은 사실이다.
시간과 시계의 발명은 야누스와도 같다, 한편으로는 편리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매여 산다.
손목에 찬 시계는 손목만 보면 언제든지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계는 이제 몸의 일부가 되어 항상 손목에 차고 다닌다. 시계는 편리함과 동시에 인간의 굴레가 되어버렸다. (143쪽)
그러나 시계를 대하면서 우리 인간은 시간이 제한되어 있음을 느끼게 되고,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있는 동안에 각자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강조하게 되었다,(115쪽)
이 책,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시간과 시계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