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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 관용·동시대성·결핍·대이동·유일신·개방성·해방성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2월
평점 :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이 책은?
이 책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은 역사책이다. 세계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모토무라 료지, <도쿄 대학 명예교수, 와세다 대학 국제교양학부 특임교수. 문학박사.>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기본이 되는 키워드가 있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다음과 같은 7개의 키워드를 통해서 살펴보고 있다.
관용(Tolerance)· / 동시대성(Simultaneity)·
결핍(Deficiency)· /대이동(Huge Migration)·
유일신(Monotheism)·/ 개방성(Openness)· /현재성(Nowness).
이상 7가지 키워드를 통해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살펴보고 있는데
각각의 키워드가 역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간단하게 적어보자.
관용 (Tolerance)· : 로마는 관용의 힘으로 세계적 제국을 건설했다.
동시대성 (Simultaneity)· : 동시대성이 역사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다.
결핍 (Deficiency)· : 결핍이란 건조화를 말한다. 물이 말라가니 강가로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강 유역을 중심으로 문명이 발달되는 것이다.
대이동 (Huge Migration)· : 민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지며 세계지도가 바뀌게 된다.
유일신 (Monotheism)·: 유일신이 생겨나면서 분쟁의 씨앗이 되었다. 다른 종교에 관용적이던 로마는 기독교를 탄압하기 시작한다, 왜?
개방성 (Openness)· : 아테나나 스파르타 대신 로마가 강국이 된 이유는? 단 하나, 개방성이다.
현재성 (Nowness) : 지금 인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인류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과 관련이 있다.
저자의 역사관은 이것이다.
“역사는 모두 현재사다.”
다시 풀어 말하자면, “모든 역사에는 ‘현재성’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9쪽)
해서 역사는 항상 현재의 눈으로 읽어야 한다.
역사를 읽는 방법 또한 현재의 시각으로 새롭게 가다듬은 방법이어야 한다.
저자가 제시한 7개의 키워드가 바로 그런 것이다. 역사를 현재의 눈으로 보게 해준다.
특별히 ‘동시대성’에 관하여
저자가 말하는 동시대성은 어떤 것인가?
먼저 동시대성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세계사를 연구하다 보면 서로 교류가 전혀 없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동일한 사건이 동일한 시간대에 발생하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종종 접하게 된다. (95쪽)
이게 바로 동시대성이라 하는 것인데, 구체적인 사례를 알아보자
<기원전 1000년대에도 흥미로운 ‘동시대성’이 존재했다. 바로 ‘사상’의 탄생이다. 당시 문명 선진지역인 그리스, 오리엔트, 인도, 중국 등지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우후죽순 사상과 철학이 태동했다.
먼저, 그리스에서는 호메로스부터 이오니아 철학을 거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으로 대표되는 그리스철학이 탄생했다.
오리엔트에서는 예레미야 등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수많은 예언자가 나타났다.
오늘날 이란 부근에서는 배화교의 시조 조로아스터가 태어났다.
인도에서는 우파니샤드 철학이 출현했고 뒤이어 불교 창시자 고타마 싯다르타가 탄생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공자, 노자를 필두로 ‘제자백가’라고 부를 정도로 무수히 많은 사상가가 등장했다.
물론 이들 사이에는 200 ~ 300년의 세월 차이가 있지만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상과 철학이 왜 이 시기에 일제히 꽃을 피웠는지는 아직도 역사학의 수수께끼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이 시기에 특별히 주목한 철학자가 있다. 20세기 독일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다. 그는 이 시대를 ‘축의 시대 (Achsenzeit)’라고 불렀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꽃피운 사상이 모두 이후 인류 사상의 근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118-119쪽)
다소 길게 인용하였지만, 이런 ‘동시대성’을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비단 기원전의 일이 아니라, 그 후에도 같은 시기에 동양과 서양에서 똑같은 발전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동시대성이란 키워드로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역사적 안목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를 보는 눈, 역사를 보는 눈
이런 식으로 7개의 키워드를 차례로 살펴보는 것은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고 새롭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게 바로 이 책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글은 요즈음 난민들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는 유럽의 정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민족 문제는 역사는 물론 종교와 지정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올바른 지식을 갖추지 않으면 명확히 이해하기 힘든 난해하기 짝이 없는 문제다. 제대로 된 세계사 지식이 뒷받침되어야만 문제 해결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올바르게 사태를 파악할 수 있고 세상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통찰할 수 있다.> (213쪽)
올바르게 사태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파악하려면, 세계사에 대한 지식이 요구되는데, 이 책으로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오디세우스, 최초의 근대인(?)
저자는 호메로스의 작품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를 최초의 근대인이라 칭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호메로스의 다른 작품 『일리아스』에서는 신이 등장해 인간에게 지시를 내린다. 반면에 『오디세이아』에서는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온갖 고난을 겪으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이처럼 『오디세이아』는 자신의 판단을 근거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저자는 오디세우스를 최초의 근대인이라 부른다는 것이다.(226쪽)
일신교에 대한 비판적 이해
기독교가 다수파가 된 이후, 이제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을 ‘이교도’라 부르며 박해하기 시작했다는 것, 역사적인 사실이다. (241쪽)
이 책에서는 그 원인을 <이러한 종교적 대립은 어쩌면 일신교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숙명일지도 모른다. 일신교는 오직 하나의 절대신만을 믿는 까닭에 다른 신의 존재를 일절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242쪽) 라고 분석하고 있는데, 유일신교의 잘못은 바로 그런 것 아닐까?
예수의 가르침은 이방인이라도 품어주라고 했는데, 단지 자기들과 믿음이 다르다고 박해하는 것은 예수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다.
현재의 그리스, 애물단지인데도...
EU가 현재의 그리스를 내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U는 경제 파탄 상태인 그리스를 계속해서 도와주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의 그리스는 물론 예전의 그리스 즉, 독립되기 이전의 그리스 때부터 줄곧 도움을 받아온 나라다. 그런 그리스가 EU에 가입하면서 유럽 전체의 문제아(?)가 된 것이다.
그런 그리스를 EU는 계속해서 도와주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니라, 그리스가 자신들의 문화적 고향이라는 인식이 유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317쪽)
다시, 이 책은?
교양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고전’과 ‘세계사에 대한 지식’이라는 저자의 견해, 백번 공감한다. 동감이다.
고전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그리고 따라야 할 보편적 진리가 담겨있고, 세계사에는 인류의 경험을 집대성한 살아 숨 쉬는 인류 역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해서 세계사에 대한 통찰의 방법으로 7개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그것을 통하여 역사를 읽어주고 있는 이 책은 교양의 한 분야인 세계사를 제대로 된 시각으로 읽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