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 권력자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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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이 책은?

 

이 책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권력자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가?>란 주제를 가지고 심층적으로 파헤친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저자는 강준만, 저자에 대한 소개 굳이 할 필요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 아포리즘 에세이

 

이 책은 저자가 권력에 관한 아포리즘(명언)을 소개한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저자는 이런 방식을 아포리즘 에세이라 부른다. 새로운 글쓰기 형식의 탄생이다. (8)

 

물론 그런 아포리즘 에세이에는 한국의 정치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이는데, 매스컴에서는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 모양이다. 강교수의 책이 나오자마자, 신문 매스컴에 기사가 많이 실린 것을 보니!

 

이 책, ‘권력에 관한 금언 모음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글들을 모아 놓았다.

거기에 더하여 그런 말들의 출처와 자세한 해석까지 곁들여 놓았으니, 앞으로 이 책으로 권력에 관하여는 총정리가 되겠다 싶을 정도다.

 

드디어 그 출처를 알다.

 

권력은 부패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47)

영국 정치인이자 역사학자인 액턴 경이 했다는 말이다.

이 말을 대학 시절, 정치학 교과서에서 만난 이후 수십년이 흘렀고, 그만큼 수시로 들었던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말만 돌아다니고, 그 말의 출처를 아무도 말해주기 않고 있는 게 어찌 보면 신기하기도 했다그 말을 누군가 인용했고, 다른 사람들이 또 그 말을 그대로 인용해 사용해 오고 있었던, 권력에 대한 금언중 최고 가는 금언이다.

 

그러다가 드디어 이 책에서 그 말의 출처를 알게 된다. 기쁜 일이다.

이 말은 액턴 경이 188745일 동료 역사가인 크레이그턴(Creigton)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 말이다.

 

날짜까지 알게 되었으니, 이 말 앞으로는 다른 모든 사람들도 이렇게 인용해주면 좋겠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액턴 경은 188745일 동료 역사가인 크레이그턴(Creigton)에게 보낸 편지에 그 유명한 말을 적어 보낸다.

권력은 부패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거리두기’가 권력에서도 필요하다

 

막스 베버의 말 중에, 요즘 코로나 19 상황에서 필수적인 방역지침인 사회적 거리 두기거리두기가 권력에서도 필요한 것을 알게 된다.

 

막스 베버는 권력에서 '거리두기'가 무너지면, ‘허영심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며, 이렇게 말한다.

 

'목측 능력'이란 내적인 집중력과 평정함을 갖고서 현실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능력, 요컨대 사물과 인간에 대해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거리 상실은 그 자체만으로 모든 정치가에게는 큰 죄중의 하나입니다. .....문제는 바로 어떻게 하면 뜨거운 열정과 냉정한 목측 능력이 동일한 정신 속에 함께 자리잡도록 할 수 있는가라는 점입니다. (78)

 

거리두기권력에서나 코로나 19 상황에서나 강조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존 스타인벡도 한 마디 했다. (136)

 

미국의 작가 존 스타인벡도 정치적 아포리즘에 하나 덧붙였다는 것, 알게 된다.

 

우리는 대통령에게 도저히 한 사람이 해낼 수 없는 일과

도저히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책임과

도저히 한 사람이 견뎌낼 수 없는 압박을 주고 있다.

 

이는 자신이 지지한 린든 존슨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한 말이라고 하는데, 말인즉 일리는 있다.

 

이런 말 이외에, 존 스타인벡과 린든 존슨이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이다두 사람이 생몰 연대도 비슷한데 마치 별개의 세기에 살았던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 존 스타인벡 (1902~1968), 린든 존슨 (1908~ 1973).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난 사람들 심정은?

 

주변에서 국회의원이나 시의원에서 낙선한 사람들 모습을 보는데, 그런 사람들의 심정 이렇다한다.

 

권력을 잃은 극심한 고통은 육체적 정서적으로 전해진다. 나 스스로 건재하다고 느끼다가도 타인이 위로를 건넬 때건, 찬장 구석에서 기념품을 발견했을 때건, 주먹으로 가격당하는 듯한 갑작스러운 아픔이 튀어 나온다. (174)

 

20139, 전 호주 총리 줄리아 길라드가 3개월전 실권 당시 받은 충격을 영국 <가디건>의 호주판에 실린 특별 기고문에서 처음으로 밝혀 화제가 된 글이다.

 

한 대 맞은, 그것도 주먹으로 가격당한 아픔!

 

다시, 이 책은?

 

이 책, 권력에 관란 아포리즘, 권력의 속성을 예리하게 까발린다.

권력에 관한 금언, 아포리즘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그만큼 권력이란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간들 사이에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해서 필요한 권력, 그것에서 나오는 힘을 잘 활용하면 너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않고 남용하면 서로 불행해지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잘 보아왔기에, 이 책 가치가 있다.

읽을 가치, 명심해야 할 가치, 더 나아가 권력의 자리에 앉았을 때 이 책의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해 봐야 할 가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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