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 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앨런 스턴.데이비드 그린스푼 지음, 김승욱 옮김, 황정아 해제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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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이 책은?

 

이 책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제는 Chasing New Horizons: Inside the Epic First Mission to Pluto

Pluto는 명왕성의 영어이름이다.

 

저자는 앨런 스턴, 데이비드 그린스푼, 공저다.

앨런 스턴 (1957~ )NASA의 명왕성과 카론과 카이퍼대 탐사 프로젝트를 이끈 뉴호라이즌스 호 탐사 미션의 수석 조사관으로, 명왕성 탐사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발의하고 이를 성공시킨 사람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그린스푼은 우주생물학자. 여러 수상 전력이 있는 과학커뮤니케이터 겸 작가이고, 행성과학연구소 수석과학자다.

 

현재 명왕성은?

 

이 책에 등장하는 별, 명왕성은 이제 행성이 아니다.

명왕성의 크기가 지나치게 작고 또한 궤도도 심하게 일그러져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행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하여, 2006년 국제천문연맹에서 결정하기를 왜소 행성으로 격하시켰다.

현재 이름은 134340 플루토(Pluto)라고 부른다.

 

명왕성은 태양계 행성 중 태양에서 가장 멀리 있고, 크기, 위성 개수, 표면 구성 등 그 무엇도 알려진 게 없었다. 그래서 이런 우표가 발행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아직 탐사되지 않은 명왕성이라는 우표(478)

 

그런데 이 행성은 이제 많이 알려진 별이 되었다.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명왕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입수되는 계기가 있었다.

바로 이 책에서 기록하고 있는 뉴호라이즌스 호의 탐사여행을 통해서이다.

물론 탐사선이 달에 착륙한 아폴로처럼 명왕성 표면에 착륙한 것은 아니다.

플라이바이, 즉 날아서 옆을 지나간 것이다. 지나가면서 자료를 수집한 것이다.

 

뉴호라이즌스 호

 

1989년에 명왕성 탐사를 위한 시도가 처음 시도된 뒤로 무려 14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에야 명왕성 탐사선의 제작에 승인이 떨어지고, 비로소 안정적인 자금지원을 확보하게 됐다. 수많은 연구, 자금을 지원받기 위한 투쟁, 정치적 싸움으로 점철된 한없는 세월이 이제야 과거지사가 되었다. (226)

 

명왕성 탐사 계획은 1989년 명왕성 탐사 제안서로부터 시작된다. 결국 2015년 명왕성을 탐사할 때까지 무려 25년간의 시간이 걸렸다.

2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그 일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예산의 문제, 명왕성에 대한 관심의 문제, 등등 명왕성 탐사를 어렵게 하는 것들은 많고 많았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는 말처럼, 결국 성공했다.

 

20157, 뉴호라이즌스 호는 명왕성 가장 가까운 데를 스쳐 지나가면서,‘도서관 하나를 채울 만큼 무시무시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서 전송했다. (478)

 

2015716일 아침, <뉴욕 타임즈> 1면에는 뉴호라이즌스 호가 보내온 사진이 크게 실렸다. 타임즈 스퀘어 전광판에도 거대한 명왕성 사진들이 떴다.

그렇게 명왕성은 우리에게 가장 먼 행성이면서 가깝게 다가온 것이다.

 

명왕성과 관련된 사실, 새롭게 알게 된다.

 

명왕성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이 행성에 카론(char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스 신화에서 죽은 사람들을 풀루토의 저승으로 데려다주는 뱃사공의 이름을 딴 것이다. (81)

 

다른 위성들은 행성을 중심으로 원에 가까운 모양으로 행성 주위를 도는데, 카론과 명왕성은 서로의 주위를 돌고 있다. 그래서 한때는 카론을 위성이 아닌 또 다른 행성으로 보고, 카론과 명왕성을 '이중 행성'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바다가 있다는 것은?

 

사실 태양계 외곽의 천체들 중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가 이미 새로운 스타로 자리 잡고 있었다. 목성 궤도선 갈릴레이 호가 유로파에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밝혀낸 덕분이었다. 지구가 아닌 곳에서 바다가 발견되는 경우는 당시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138    

 

그런데 명왕성 내부에 바다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523-524)

내부에 바다가 있는지를 결정적으로 밝혀낼 실험은 장차 명왕성에 궤도선을 보낼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만 지금도 의문을 품을 수 있다. 혹시 바다에 생물이 살고 있다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 생물학의 틀 안에서 생각해보면, 액체 상태의 물이 생명체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명왕성에 바다가 있다면, 이건 우주 과학에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 분명하다.

 

명왕성에 대한 자료들 - 뉴호라이즌스 호의 대장정에서 밝혀진 과학적 사실 10 (518- 527)

 

이부분을 자세히 읽어보면, 뉴호라이즌스 호가 한 일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명왕성이 그저 단순히 별, 행성이 아니라, 앞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제시해 줄 수 있는 많은 보물을 품고 있음을 알게 된다.

 

명왕성이 지닌 복잡성

명왕성 표면에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어지는 놀라운 활동

1000킬로미터의 광대한 스푸트니크 평원 질소 빙하

광범위하고 잘 정돈된 대기 중 안개 발견

예상보다 크게 낮은 대기 이탈 속도

대기압의 급격한 변화와 과거 명왕성 표면에 휘발성 액체가 흐르거니 머물렀음을 보여주는 증거.

명왕성 내부에 바다가 있을 가능성

먼 옛날 내부에 바다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카론의 거대한 적도 지질 구조대.

독특하고 어두운 붉은 색을 띤 카론의 극관(極冠)

위성의 수수께끼 - 닉스, 히드라, 스틱스, 케르베로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가치는 명왕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더해서 뉴호라이즌스 호를 우주로 보내기까지 그 고난도의 작업을 수행한 저자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새겨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인간승리라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꿈을 간직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생생한 기록을 통하여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또다른 가치이다.

 

또하나, <나오는 말>에 기록된 것인데, 10대 아들의 변화를 말해준 중년 여성의 이야기다.

그녀는 자신의 10대 아들이 말썽 많은 학생이었으나, 뉴호라이즌스 호의 명왕성 플라이바이와 탐사를 본 뒤 들떠서 커서 나도 저런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고,  아들이 이제 올 A를 받는 학생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517)

 

그래서, 명왕성은 왜소 행성이지만, 명왕성을 탐사하기 위해 우주로 올라간 뉴호라이즌스 호는 큰 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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