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지음, 김효신 옮김 / 작가와비평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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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

 

이 책은?

 

이 책 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은 르네상스의 문을 실질적으로 열었다고 평가받는 이탈리아의 계관시인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의 편지글 중 몇 편을 선정 해설과 함께 편집한 책이다.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는 누구인가?

 

먼저 이 책, 서간문의 필자인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이탈리아의 계관시인,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시인.

단테와 보카치오와 나란히 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3대 문인으로 꼽힌다.

등산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산에 오른 유럽 최초의 등산가이기도 하다.

단테에게 베아트리체가 있다면 페트라르카에겐 라우라라는 여인이 있다.

 

페트라르카의 작품

 

그는 많은 글을 썼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 또한 다른 자료들에서도 찾아내어 정리해 본다.

 

나의 비밀,

- 공개할 의도 없이 저자 자신을 위해 쓰여진 책 (251)

- 집요한 자기 분석과 반성의 책(349)

고독한 삶,

행운과 불운에 대처하는 법,

자타(自他)의 무지(無知),

칸초니에레

- 연인인 라우라의 사랑을 노래한 글.

- 라우라에 대한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을 중심 주제로 하고 있다.(349)

기억해야 할 업적의 글(159)

서간집 - 친근 서간집, 노년 서간집, 무명 서간집, 잡문 서간집, 운문 서간집

 

이 책을 읽는 방법

 

이 책의 저자인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라는 인물을 몰랐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애를 먹었다, 이 책의 말미에 있는 <작품 해설>이 일단 도움이 되지만, 작자에 대해 체계적인 정리가 덜 되는 느낌이어서 여러 자료를 찾아가면서 읽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던 책이다.

 

그 아쉬움을 달래는 의미로, ‘이 책을 읽는 방법이라는 항목을 리뷰에 적어두고자 한다.

 

이 책을 읽을 때, 뒤에 있는 <작품 해설>을 먼저 읽어보도록 한다.

그 다음,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라는 인물을 알아두자.

여러 자료가 인터넷에서 검색이 된다. 좋은 자료도 있어 이 책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에 책을 읽어가는 데, 다음 사항을 참고로 하면 저자의 삶과 그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몇 편만 정리해 본다.

 

자신의 번뇌에 대해서 (8)

방투산’ - 몽방투(Mont Ventoux, 1912미터)- 이란 산에 오른 기록이다.

그가 등산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산에 오른 유럽 최초의 등산가이기도 하다는 것, 알아 두자

.

자코모· 콜론나에게 (35)

이 글은 편지의 수신자인 자코모· 콜론나가 누구인지 알고 읽어야 한다.

자코모· 콜론나는 저자가 비길데 없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평가한 인물로(87), 그와는 만남부터 계속하여 많은 도움을 받는다. 물론 나중에 콜라 혁명 때에는 미묘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자기 자신에게 (57)

-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로, 자기 자신과의 대화 또는 독백이다. (70)

 

후세인(後世人)에게 (77)

- 서간체 자서전이다.

후세인이라 함은 말 그대로 특정대상이 아닌, 자신의 후세에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저자는 이런 형식으로 자신의 자서전을 쓰고 있는데, 미완이라 아쉽다.

 

그에게 고전이란?

 

페트라르카에게 고전을 연구한다는 것은, 과거에 죽은 사람들과의 생생한 대화이며 교제였다. 이를 증거하는 것이 바로 그가 고전을 쓴 학자들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그는 키케로를 비롯하여 세네카, 바로, 리비우스, 호라티우스, 베르길리우스, 호메로스 등에게 편지를 썼다. (313) 이 책에는 키케로에게 보낸 편지 두 편이 실려 있다.

 

그가 사랑한 고전 작가들

 

그는 베르길리우스, 키케로, 호라티우스, 세네카, 리비우스 등의 글을 열정적으로 탐독했는데, 그중에서도 베르길리우스와 키케로를 중심으로 연구 탐독하였다. (341)

 

그런 작가에 대한 열정은 그들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으며, 그의 편지글 여기 저기에 그들의 저작물을 인용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한 직접적으로 그들을 평가하는 글을 편지에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베르길리우스인데, 라틴 작가 중에 이렇게 위대한 시인이 있을까요? 그런데 그도 어떤 사람들의 입에 올려지면 시인이 아닌 타인의 작품을 표절한 자, 번안자일 뿐이었습니다. (112)

 

베르길리우스는 호메로스를 닮고 키케로는 데모스테네스를 추종하고 그리고 베르길리우스는 스승의 경지에 이르렀고 키케로는 스승을 능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56)    

 

고전의 적절한 활용

 

저자는 고전의 구절을 그의 편지에 적절하게 활용한다.

예컨대 콜라 혁명을 일으킨 콜라가 혁명 초기에 보여주었던 참신한 모습과는 달리 타락의 길로 들어서자, 그간 지지를 보내던 저자는 결별의 편지를 보내는데. 그중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중 한 구절을 인용한다.

 

그대는 자신이 어떤 경로를 밟아 영광의 높은 곳에 올랐는지 알고 있습니다.

거기서 되돌리면 길은 내리막이 됩니다. 그리고 당연히 내리막 쪽이 쉽고 길은 훨씬 넓어집니다.

 

저승으로 내려가는 것은 쉽다.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6, 126)

 

라고 하는 시인의 말은 단지 저승에 들어맞는 것만이 아닙니다. (299)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나는 아직 항구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간 폭풍을 편안한 마음으로 회상할 수 없다. (18)

 

인간의 칭찬은 사후에나 시작됩니다. 왜냐하면, 질투는 육체와 함께 사는 것이기에 육체와 함께 사라지고 말기 때문입니다.(108)

 

시간이 상처를 입히고, 시간이 상처를 고친다. - 키케로 (241)

 

부디 그대가 하고 있는 일을 차분히 생각해 보십시오. 그대 자신을 날카롭게 음미해주십시오. 그대가 누구인지, 누구였는지를 말입니다. - 콜라에게 보낸 편지 중. (304)

 

당신이 사람들에게 가르쳐 설명하며 언제나 미덕에 대하여 아름다운 언어로 말한다고 해도 당신 자신이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것이 무슨 소용일까요? - 키케로에게 보낸 편지 중 (309)

 

다시, 이 책은? - 방투산에서의 묵상 (8)

 

방투산에 오른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첫째는 그가 등산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산에 오른 유럽 최초의 등산가라는 것이고, 둘째는 그가 그 산에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꺼내 읽고 엄청난 감동을 받은 것이다.

그가 아름다운 산을 보는 것에서 시선을 돌려 자기 내면을 보게 된 것이다.

 

마음의 눈을 내 자신에게 돌렸습니다. 그때부터 우리가 산을 내려와 산기슭에 도착할 때까지 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에 완전히 사로잡혀 침묵의 반성에 빠졌습니다. (23)

 

그가 읽었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글, 우리도 같이 읽어보자.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서 높은 산봉우리, 망망 바다의 물결,

광대한 강의 흐름, 끝없는 대양, 별 자리의 운행 등에 찬탄하지만,

정작 자신들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108)

 

이런 묵상과 함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을 열었던 도덕적 철학자의 편지,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육성을 들어보는 시간 가져보는 것도 고전의 진수를 느끼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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