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속뜻 논어 - 전광진 교수가 드라마로 엮은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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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속뜻 논어

 

이 책은?

 

이 책 우리말 속뜻 논어<전광진 교수가 드라마로 엮은> 논어.

 

저자는 전광진,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중어중문학과 조교수 및 부교수를 거쳐, 1997년 이후 현재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문 저술(역서 포함) 20종과 학술 논문 40여 편이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 출판된 중국 언어문자학 분야의 전문 저서 2종이 전 세계 유명 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대학원 수업에 활용될 정도로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 북경대학(Peking University) 대학원 초빙교수로 초청되어 특강을 하기도 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어떤 검색엔진이든 공자 명언이란 말을 검색어로 하고 엔터를 클릭하면, 공자가 말했다는 공자 명언이 주르르 올라온다. 다음과 같이.....

 

군자이행언, 소인이설언(君子以行言, 小人以舌言):

군자는 행동으로 말하고, 소인은 혀로 말한다.

 

군자구제기, 소인구제인(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는 일이 잘못되면 자기 탓을 하고, 소인은 남 탓을 한다.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

번지르르한 말과 이미지를 내세우는 사람 중에서 훌륭한 사람은 드물다.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한 말인지 전혀 언급하지 않고, 공자가 말했으니 새겨보자는 것이다. 물론 공자 말씀, 좋은 말씀으로 그 뜻을 새길 수 있다.

그러나 그뿐이다. 그 말의 상황을 전혀 모르는 것이니, 그뿐이다. 명언! 이다.

 

실상 대개의 논어, 우리말로 번역된 논어는 그런 식이다.

일단 논어한 권을 꺼내 어떤 식으로 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이인(里仁) 25, 26장이다.

 

 

 

 

한쪽 페이지(62)에 원문, 그리고 그 마주보는 다른 면(63)에 우리말 번역을 실어놓았고, 그다음 다른 페이지(66)에 해설을 실어놓았다.

 

원문과 우리말 해석을 살펴보면, 앞에 말한 '공자 명언'이나 다를 바 없다.

거기에는 어떤 설명도 없다, 그저 발언만 있을 뿐이다.

공자 혼자 등장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공자가 제자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눈 것을 기록한 다른 구절도 또한 마찬가지다, 그저 발언만 소개되고 있을 뿐이다

 

공자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분명 혼자 말을 하는 것은 아닐 터인데 어떤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알아보려면, 그 뒤에 있는 해설을 다시 읽어야 한다.

그런데 원문, 해석, 해설을 별도로 해 놓아, 그 세 가지를 한 번에 꿰기가 그리 쉽지 않다. 그게 문제다.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책이 있다. 바로 이 책이다.

위에 지적한 문제점을 이 책은 한 번에 해결해 놓았다.

 

이 책은 공자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그 전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하여, 그 발언을 극본의 대사처럼 엮어 놓았다.

 

각 장은 대화와 진술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을 드라마의 대본처럼 지시문을 설정해 놓았다. 원문에 없는 지시문은 괄호 (     ) 안에 넣고 다른 색깔로 인쇄하여, 원래의 말과 구분할 수 있도록 편집을 해 놓았다.

 

한번 살펴보자. 위에 소개한 이인(里仁) 25, 26장이다.

  

  

어떤가? 훨씬 그 의미가 빨리 다가오지 않는가?

물론 그 맞은 편 페이지에는 원문을 실어 놓아, 참고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공자가 활동할 당시의 상황을 미리 알아보고 논어를 읽을 수 있도록, 당시의 나라들, 임금들, 그리고 공자에 호의적인 사람들과 공자의 정적들을 정리해 놓았다.

 

특히 공자의 정적들은 일부러 정리하려면 여러 책을 참고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데, 그런 수고를 덜게 되니, 이 또한 이 책을 읽고 난 뒤 얻는 수확이라 할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논어 20498 장을 드라마 대본 같은 대화록이라 상상하면 더욱 재미있다.

드라마는 등장인물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주연인 공자, 조연인 제자와 정적(政敵) 그리고 공자와 교유가 있었던 임금에 대하여 간략하게 정리해두었다. 이 부분을 먼저 읽어두면 논어라는 이 한 눈에 보인다. (5)

 

다시, 이 책은?

 

이 책으로 공자의 말씀을 읽으면, '느닷없이 뜬금없이, 전혀 맥락없이 등장하는 공자 말씀 - 공자 명언'을 읽는 게 아니라, 전후 맥락을 살펴가면서 공자 말씀을 듣는 게 되어서, 공자 말씀이 진짜 공자 말씀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공자의 말에 콘텍스트(context)가 부여되니. 논어가 진짜 논어 text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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