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놀라운 발견 - 과학 영재라면 꼭 알아야 할 테크놀로지의 역사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놀라운 발견

 

이 책은?

 

이 책 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놀라운 발견<과학 영재라면 꼭 알아야 할 테크놀로지의 역사 >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아동용 책인데, 성인이 읽어도 좋을 듯하다.

 

저자는 스티븐 존슨, <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50에 포함된 과학 저술가. 브라운대학교에서 기호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활발한 저술 활동을 바탕으로 저널리즘스쿨계의 명문 컬럼비아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으며 그의 저서는 모두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이 책의 내용은?

 

제목에서 말하는 오늘날의 세상을 만든 6가지 물건은 무엇일까?

[유리, 냉기, 소리, 청결, 시간, ] 이다.

 

뜻밖의 물건들이다. 그저 당연히 우리 곁에 예전부터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인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목차를 읽어보면서, 그 충격을 다스려보자.

 

유리: 나와 세상을 보고 경험하는 방법이 달라지다

냉기: 대규모의 인구 이동으로 지도가 바뀌다

소리: 소리를 기록하려는 시도가 오늘날의 초음파 기계가 되다

청결: 너무 깨끗해서 마실 수 없는 물로부터 스마트폰이 만들어지다

시간: 정확한 시간에 대한 욕구는 삶을 더 작은 단위로, 더 빠르게 변화시키다

: 빛을 이용한 사진 한 장으로 빈민가의 삶이 달라지다

 

어떤가, 대체 그런 물건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다는 말인지, 감이 오는지?

 

예컨대 유리를 살펴보자. 물건의 역사를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처음부터 복기해 보면 재밌는 연결이 눈에 보인다.

 

유리의 정체는?

 

이산화규소 알갱이( 섭씨 538도가 넘으면 유리가 된다)

- 유리 - 확대경 - 안경 -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렌즈 - 현미경 - 망원경 - 카메라용 렌즈 - 영사기 - 사진 - 텔레비전 - 영화 - 자동차와 비행기의 유리 - 유리로 전면을 씌운 고층 건물 - 섬유 유리 - 광섬유 - 스마트폰

 

유리에서 현미경, 망원경까지 연결되는 상황은 이해가 될 것이고 더하여 렌즈로부터 영화까지 역시 이해가 될 것인데, 그 뒤 섬유유리 광섬유를 거쳐 스마트폰에 이르는 단계는 조금 더디게 올 것이다.

 

그럼 이런 과정의 연결은?

 

[유리 - 거울]

 

그 변화는 간단한데, 그 변화가 가져온 파장은 만만치 않다.

 

거울이 등장한 이후, 유럽의 문화에서 개인을 중시하는 근본적인 변화도 일어났다.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자, 자신을 국가와 법과 경제, 심지어 신과의 관계에서 중심에 두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렇게 세상을 보는 방법이 달라지자, 법이 개인을 중심에 놓음으로써 법체계에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새롭게 강조하게 되었다.

결국 유리 덕분에 자아를 인식하게 된 셈이다. (37)

 

[유리 - 망원경 - 광학망원경]

 

이런 변화 역시 이해 범위 안에 있는데, 그 결과는 놀랍기만 하다.

광학 망원경으로 우주를 바라보게 되고, 수십억 광년 떨어진 은하와 초신성을 바라보게 된다.

 

결국, 유리 덕분에 세포와 미생물이라는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게 되고,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으며, 우주의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40)

이런 것을 '개념적 돌파(conceptional breakthrough)'라 부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6가지 물건을 돌파하고 나면, 물건의 내력이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서 홀로그램 스크린으로 그 물건의 내력이 주욱 떠오르면서 보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용어 몇 가지 배운다.

 

느린 직감 (slow hunch)

느린 직감이란 순간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가 아니라 수십년을 두고 차근차근 구체화되고 뚜렷해진 아이디어를 뜻한다. (9) 그러니 느린 직감이란 용어에는 그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 까지 많은 사람이 동원되었다는 것이 전제된다.

 

롱 줌(long zoom) :

<내가 여기에서 하려는 이야기는 롱 줌(long zoom)’ 역사입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개인이나 국가가 남긴 것을 통해 역사를 관찰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경계가 지나치게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원자의 차원에서,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차원에서, 또 그 사이의 모든 차원에서 일어납니다.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이런 다양한 모든 차원을 공평하게 다루는 해석적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13)

 

새롭게 알게 된 것들

 

동굴 벽화에 관한 새로운 이론 (79)

 

동굴 벽화에 대한 이론은 지금까지는 주변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하려는 인간의 욕망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 동굴이 원시사회에서 사용된 이유에 대한 새로운 이론, 즉 지하통로에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소리에 초점을 맞춘 이론이 제기되었다.

 

파리대학교의 이고르 레즈니코프 교수는 동굴의 곳곳에서 빚어지는 반향과 울림을 연구했다.

네안데르탈인이 남긴 그림은 동굴의 특정지역, 1킬로미터 이상을 들어간 곳에 집중되고, 유난히 화려한 그림들이 조밀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레즈니코프 교수는 그림들이 음향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곳, 즉 울림이 가장 깊은 곳에 예외없이 그려졌다는 것을 알아냈다.

즉 네안데르탈인들은 그림 앞에서 일종의 의식을 행했다. 그들은 노래했을 것이고, 동굴의 반향효과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가 더욱 널리 퍼지는 것에서 마법적 기운을 느꼈을 것이다.

 

목욕하는 법도 자기 계발서로

 

개인 위생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목욕을 하는 것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해서 자기계발을 위한 책이 발간되며 목욕하는 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122)

 

목욕을 하라고 가르친다고? 그것이 자기계발? 왜 그런 일이? 다음을 읽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목욕하는 법과 이유를 가르치는 책이 있었다는 게 요즘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 거예요. 하지만 1800년대까지 유럽인과 미국인은 몸을 물에 담그면 건강에 좋지 않고, 땀구멍을 막아야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목욕은 당시 사람들에게 너무도 혐오스런 것이어서, 가장 부유한 계층도 온갖 수단을 다해 목욕을 피했어요.> (122)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 물건의 내력이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서 홀로그램 스크린으로 그 물건의 내력이 주욱 떠오르면서 보이는 것처럼, 보인다.

 

예컨대, 손을 씻을 때 사용하는 비누를 살펴보자.

비누가 있다. 그 비누로 손을 씻는다, 손을 씻는 이유는 깨끗하게 하기 위함이다.

깨끗하게 하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혹시라도 손에 묻어 있을지도 모를 세균을 없애기 위함이다.

왜 세균을 없애야 하는 것일까?

이런 식으로 그 물건에 얽힌 사연이 주욱 연결이 되어 떠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놓는 책이다.

[유리, 냉기, 소리, 청결, 시간, ] 과 관련한 도구들 모두 그렇다.

방안에 있는 전등, 에어컨, 티브이, 냉장고,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