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제작소 - 쇼트 쇼트 퓨처리스틱 노블
오타 다다시 외 지음, 홍성민 옮김 / 스피리투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제작소

 

이 책은?

 

이 책 미래제작소는 소설이다. ‘쇼트 쇼트 퓨처리스틱 노블, 매우 짧은 미래 소설이다.

 

일본인 오타 다다시 등 다섯 명이 지은 짧은 소설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내용은?

 

세상이 참으로 빨리 변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의 미래는 많이 변하고 있다. 그 변화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또 변화를 추구한다.

그래서 이런 책이 등장한다. 내일은 분명히 달라질 거라는 믿음이 우리의 현실을 바꾸어나간다. 그런 기대로 이 책을 읽는다. 과연 내일은 또 무엇이 달라졌을까?

 

기술이 미래를 바꾼다.

 

우선 이런 모습, 얼마나 좋은가?

교통사고 날 염려없는 세상, 얼마나 좋을까?

교통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어서, 모든 차량의 위치와 방향을 파악해 이후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으로 사고 발생을 예견해서 자동으로 차단하도록 한다.

<라플라스 남매>의 이야기다. (122)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 이동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심지어 계단조차도 장벽이다.

그런 형편이니 등산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는 난공불락의 성이요, 거대한 철갑문 달린 성이다. 그런데 휠체어 없이, 산을 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휠체어로는 전혀 불가능한 등산을 위해 기술은 스파이더 체어를 개발한다.(74)

<산으로 돌아가는 날>에 그게 등장한다. 여덟 개의 다리가 마치 살아있는 생물의 다리처럼 부드럽게 움직여 몸을 이동시킨다. 그렇게 산도 오를 수 있는 시대가 미래에 온다. 오기를!

 

이런 기대를 하게 만드는 기술 개발, 미래시대다.

 

<원 루머>

영어로 된 제목, '루머'rumor(rumour)가 아니고, roomer. 하나의 방에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원룸 카가 유행하기 시작한다.

이 차는 컨테이너 같은 외관인데 그 안에 비즈니스 호텔처럼 편의시설이 다 갖추어진 원룸 같은 이동수단이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생활한다. 장소의 이동도 편리하다.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대가 되어서, 그 안에서 생활하면서 저절로 이동이 되는 것이다.

 

그런 시대, 그런 세상이 미래 언젠가는 열리게 되는 것이다.

 

유토피아 VS. 디스토피아

 

이런 기대가 미래를 기다리게 하는 한편으로 염려가 되기도 한다.

기술의 발달이 단지 유토피아를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것, 유포피아를 지향하지만 그 부수적인 효과로 디스토피아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그게 염려되는 것이다.

 

여기 작품 중에 <사막의 기계공>에 유토피아가 그려지는데, 과연 그게 유토피아일까?

 

<내가 사는 도시에서 자신의 다리로 걷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135)

 

이게 첫 문장이다. 자신의 다리로 걷지 않는 도시.

그럼 이동은 어떻게 하나?

포트를 사용해 파이프 안을 오가는 방법으로 이동한다. 투명한 파이프 안에서 자동으로 제어되는 포트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그러니 발을 구태여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저 파이프 안에 있으면, 발을 움직이지 않고도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그건 어떤 이점이 있을까? 왜 유토피아가 되는 것일까?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 차를 타고 다니면 불가피하게 차량 충돌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는데, 이동을 다른 방법으로 하니 차를 타지 않고, 그 결과 사고로 인한 피해를 당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유토피아다.

그런데, 그런데 그렇게 이동하면, 사용하지 않는 다리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당연히 퇴화된다. 퇴화된 다리는 이제 보행보조기 없이는 걷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유토피아는 부득이 다리를 희생해야만 되는 유토피아다.

 

<자신의 다리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일이 없게 된 우리는 이 보행 보조기 없이는 바깥 세계를 여행할 수 없었다. 이 보조기도 지금은 거의 수요가 없어서 신제품은 생산이 중단된 것이다. > (136)

 

이런 도시, 이 도시에 사는 는 꿈을 꾼다.

내 다리로 세계를 여행하는 꿈을 꾼다.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세계에 대한 열망, 이동욕구가 있다. 그런 의 꿈은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유토피아가 누군가에게는 디스토피아가 되기도 한다. 

   

다시, 이 책은?

 

쇼트 쇼트 퓨처리스틱 노블  

이 책을 소개하는 말이다. 이런 말이 새롭다. 그 의미가 또한 크다.

쇼트가 두 번 반복되니, 짧다는 말이겠다. 그것도 매우 많이 짧다는 것.

그리고 퓨처리스틱은 futuristic 미래를 상상하는이라는 의미이니. <a futuristic novel>미래(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미래의 모습을 그린 소설, 이 책에 매우 짧은 소설 10편이 실려있다.

우선 짧으니 읽기 쉬운데, 짧은 시간에 내용을 다 말하려니 내용의 전개가 거의 5G 급이다. 해서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마다 미래의 어느 곳으로 훅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그런 미래, 오기를 바란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의 그런 상상 항상 실현되어 왔으니, 그런 과거의 사례에 기대어 앞으로 그런 미래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다만 <우리가 만든 기술들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자세를 잃지> (7) 않고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