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화염
변정욱 지음 / 마음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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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화염

 

이 책은?

 

이 책 8월의 화염은 소설이다.

1974815일에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일어난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변정욱, <서울예고 미술과를 나와 미국 훔볼트주립대학(HSU) 영화과를 졸업했다. 문예영화의 대가이자 부친인 변장호 감독의 영향을 받아 일찌감치 영화인의 길로 들어섰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의 시작은 197389일에 일어난 한 사건부터다.

그 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 체류중 납치되어, 바다에 수장될 운명에 처해진다. 그러나 미국의 개입으로 구사일생, 목숨을 부지한다.

그 사건이 드러난 후, 한국과 일본의 외교는 그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격량에 휩쓸리게 된다.

그런 와중에, 하나의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변호사, 신민규.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나 학창시절에 반정부 시위를 모의한 전력 때문에 판검사 임용을 받지 못하고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다.

시대와의 불화 덕분에 잘 나가는 변호사가 아니라, 국선 변호를 주로 맡게 되며, 그것조차도 패소를 계속하여 패소전문가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그러던 그가 국선 변호 한 건을 의뢰받게 되는데, 그게 바로 1974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역사적 사건, 육영수 여사 저격범 문세광의 변호를 맡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등장인물은 경찰 영진과 덕배.

그리고 문세광을 기소한 검찰측 인물로 김검사가 있다. 나중에 밝혀지는 그의 이름은? 332쪽을 참고하시라. 법무장관을 거쳐 나중에......

 

변호, 문세광도 변호해주나?

 

육영수 시해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1974815, 광복절 기념식장인 국립극장 안에서 7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로 인해 피살된 사람은 두 명, 육영수 여사와 그곳에 합창단의 일원으로 와있던 학생 장봉화였다.

 

사건 발생 후 발표된 바로는 문세광의 총탄에 두 명 모두 살해된 것으로 되어있었지만 그 후 발표 내용이 수정된다.

장봉화 양은 문세광의 총에 죽은 것이 아니라, 경호원의 오발에 의한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것. (233)

 

신변호사에게 변호를 주선한 로펌의 대표변호사는 문세광을 변호하되 적절한 시점에서 물러나기를 원하는데, 그는 사건을 맡아 무언가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고 그것을 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국민의 공분의 대상이 된 문세광을 변호해줄 필요가 있느냐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주인공 신민규 변호사는 시달린다. 심지어 가족조차도 그를 이해해주지 않는다.

 

그래도 변호를 준비하는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 신변호사는 그런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 힘을 다한다.

 

과연 누가 육영수 여사를 쏘았나?

 

그런 상황에 의문을 품게 된 사람이 더 있다.

미국의 LA 타임스의 사무엘 제임슨 기자와 CBS 특파원 브루스 더닝(29)이다.

 

신변호사와 그들이 맞닥뜨린 의문점은 다음과 같다. (290)  

 

탄흔에 기초해 제1탄은 오발, 2탄은 연단, 3탄은 태극기, 4탄은 천장에 맞았다고 발표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극장을 크게 울렸던 7번의 총성 중 문세광에 의한 것이 아닌 나머지 3발을 과연 누가 어디에서 쐈느냐가 완전 규명되지 않았다.

 

육 여사는 관객석에서 바라봤을 때 연단의 우측에 앉아 있었다.

문세광이 좌측에서 앞으로 뛰어가며 총탄을 발사했기 때문에 머리에 총탄을 맞은 육 여사의 머리는 오른쪽으로 기울어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저격 뒤 육 여사의 머리는 왼쪽으로 넘어와 있었다. (171)

 

광복절 경축사를 하는 대통령 행사장에 출입비표도 없이 들어갈 수 있을까.

문세광은 당일 포드20M이라는 고급 리무진을 타고 도착했다. 당초 행사장에는 수많은 경찰이 배치됐고, 비표가 없는 차량은 통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행사장으로 향하는 차량을 검문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져 문세광은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고 또한 행사장 안으로 들어갈 때 역시 검문이 없었다. (194)

 

청와대 경호과장이 검문완화 지시를 전날 내렸고 문세광이 청와대 경호계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도 밝혀진다. (231)

 

권총까지 소지하고 있던 그가 비표도 없이 행사장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사실은 많은 의혹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그런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들은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 뒤에 문세광이 아닌 그 누구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 사건으로 가장 이득을 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325)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미국 유학 시절,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을 계기로 영부인 육영수 저격사건의 영화화를 처음 결심했다. 이후 영화 제작자의 제안으로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해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목격자 등을 인터뷰했다. 또 현장을 취재했던 외신기자들로부터 결정적 증거를 입수해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장장 7년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그러나 정치적 외압으로 영화 제작이 중단됐고, 15년여 만에 비로소 직접 감독을 맡아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속시원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사건, 소설로나마 그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 역사의 어두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사건, 저자가 직접 감독을 맡아 영화화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하니, 빨리 제작이 마무리되어 공개되기를 기대한다.

알아서 안되는 진실은 없는 것이다. (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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